개인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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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 여행하는 나무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6. 12. 10:00
호시노 미치오p19.생각해보면 인간의 감정처럼 우스운 것도 없습니다. 조그마한 일상에서 상처받아 우울해 있다가도 첫 여름을 알리는 따스한 바람에 마음이 이토록 풍요로워지니까요. 사람의 마음은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아득하기도 하지만, 또 어떤 날은 이상하리만치 작아지기도 합니다.p38.무한한 세계 저편으로 흘러가는 시간들은 계절을 통해 분명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자연이란 얼마나 멋진 생명인지 매일 같이 감탄할 뿐입니다. 일년에 단 한번뿐인 오늘의 풍광은 내년에나 다시 볼 수 있다는 기약 때문에 더 많은 그리움을 남깁니다. 오늘과 같은 그리움들이 우리들의 인생에서 과연 몇번이나 찾아오는 것일까요?p46.우리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은 그저 당연한 일상이 아니라 기적입니다. 오늘 나의 심장이 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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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2. 다락방의 미친 여자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6. 12. 10:00
샌드라 길버트, 수전 구바(★) >> 개인 생각입니다.4부 샬럿 브론테의 유령같은 자아9장. 비밀스러운 마음의 상처 "교수"의 학생p562.표면적으로 보면 샬럿 브론테는 '바이런을 덮고, 괴테를 펼치라'는 칼라일의 충고를 따라 자신의 수정 충동을 철저하게 수정했던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샬럿의 소설 네 권을 주의 깊게 읽어보면, 자신의 괴테와 자신의 바이런을 어느 정도 동시에 읽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예를 들면 는 고딕풍 악몽의 고백적 형식과 버니언의 에 나오는 도덕적 교훈주의를 둘 다 패러디한다. 패러디를 통해 이 작품은 좀 더 냉정한 여자 주인공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고딕적인' 미친 여자의 '섬뜩하게 생생한' 탈출의 꿈을 보여주며 구속과 탈출이라는 여성 특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p565.우선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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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1. 다락방의 미친 여자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6. 11. 15:12
샌드라 길버트, 수전 구바(★) >> 개인 생각입니다.초판서문p20.그런데 19세기 여성 문학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두 가지가 내내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하나는 19세기 여성 작가들이 처한 사회적 위치이고, 또 하나는 그들 자신의 독서 행위다. 우리가 연구한 예술가들은 삶과 예술 둘 다 실제로도 비유적으로도 감금되어 있었다. 압도적인 남성 지배 사회구조에 갇힌 여성 문인들은 커트루드 스타인이 '가부장적 시학'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던 문학 구조물에도 분명히 갇혀 있었다. 19세기 여성 작가는 남자들이 짓고 소유한 조상의 저택 (또는 오두막)에 거주해야 했을 뿐 아니라, 남성 작가들이 고안해낸 소설의 집과 예술의 궁전에도 갇혀 제한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자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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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 열세살 여공의 삶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6. 11. 14:55
신순애p89.내 미싱사가 7번이었으므로 나는 당연히 7번 시다가 되었다. 평화시장에서는 사람을 번호로 불렀다. 그것은 옷이 잘못되거나 불량이 나올 때 그것을 수선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다.p108.나뿐 아니라 당시에 여성 노동자들은 열심히 일하면 가난한 가정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고 성실하게 순종적으로 일했다. 그런데 당시에 박정희는 노동자들을 상대로 자주 '근면'을 강조했다. (중략) 더욱이 20-30년을 미싱을 하다가 이제 노환으로 시력이 나빠져 건물 청소를 하러 다니고 있으며 일밖에 모르는 50-60대 여성들이 아직 내 집 하나 없이 살아가고 있는 게 현실인데, 이들이 과연 근면하지 않아서 이렇게 어렵게 살고 있는 것일까?p130.그렇게 과로에 시달린 탓에 평화시장 노동자들은 대부분이 실제보다 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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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 위민 투 드라이브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6. 11. 14:42
마날알 샤리프p14.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법령을 '법'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독실한 사우디 무슬림들은 오직 알라만이 '법'을 내려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우디에서는 영어로 옮기자면 '시스템(system)' 될 다른 단어를 사용한다. 시스템에 따르면 경범죄의 경우 일몰에서 일출 사이의 밤에는 누구도 체포할 수 없다. 또한 정부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간주한 사람이 아닌 이상 누구도 법원 영장 없이 체포할 수 없다.p17.사우디 사회에서는 여성은 공적인 업무를 보려면 공식적인 후견인(대게는 아버지나 남편)이나 마흐람(Mahram, 보호자, 해당 여성이 결혼할 수 없는 가까운 남성 가족·친척 구성원으로 아버지, 오빠, 남동생, 삼촌, 심지어 이들이 보호자가 되기도 한다)이 동행해야 한다.산모라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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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고독사 워크숍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6. 10. 10:00
박지영p11.고독사하는 데도 돈이 든다. 당연하다.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다 돈이다. 그놈의 돈. 일단 필요한 건 자기만의 방이다. 최소한 3일, 길게는 2주 정도 고독하게 죽어갈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중략) 죽으면서까지 원망을 듣고 싶지는 않다. 홀가분하고 가뿐하게, 그러자면 월세방이라도 최소한 보증금 300만 원 남짓은 남기고 죽어야 한다. 그것이 대규가 생각하는 고독사의 윤리였다.p81.김자옥 씨는 자신이 이 세상에 잘못 배달된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누구도 답을 알지 못할 뿐 아니라 궁금해하지도 않는 질문 말이다. 그러나 잘못 배달된 질문이라도 문을 여는 건 옳은 질문과 옳은 답이겠지만 벽을 부수는 건 틀린 질문과 틀린 답일지도 몰랐다.p105.한번 깃든 무서움은 쉽게 떨쳐지지 않았다. 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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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시간의 목소리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6. 7. 10:00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시간이 말한다p13. 우리는 시간으로 빚어졌다.우리는 시간의 발이며 시간의 입니다. 밤p52.나중에 그녀는, 밤은 누가 자신의 비밀을 훔쳐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선생님p67.그녀는 선생님을 하늘만큼 땅만큼 좋아했다. 왜냐하면 그녀에게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다. 맥주p102.심연의 가장자리에서 향기로운 거품을 지긋이 바라보다가 아래로 미끄러져 떨어진다. 그리고 맥주의 바다에서 행복하게 술에 취해 익사한다. 은행나무p111.학살에서 살아남은 그 나무는 지금도 그 자리에 있다. 우리 인간이 보고 느끼도록. 녹색대화p118.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숨을 쉬고 걷고 빛을 찾는다.(중략)지금은 사막과 사막 사이에서,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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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 빛의 호위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6. 7. 10:00
조해진 빛의 호위p25.폐허가 되어가는 동네의 외진 방에서 권은이 감당해야 하는 허기와 추위를 나는 해결해 줄 수 없었다.안방 장롱에서 우연히 후지사의 필름 카메라를 발견했을 때 일말의 주저도 없이 그걸 품에 안고 무작정 권은의 방으로 달려갔던 건, 내 눈에는 그 수입 카메라가 중고품으로 팔 수 있는 돈뭉치로 보였기 때문이었다.p32.그녀의 이야기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평소에는 장롱 뒤나 책상 서랍 속, 아니면 빈 명 속처럼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얄팍하게 접혀있던 빛 무더기가 셔터를 누르는 순간 일제히 퍼져나와 피사체를 감싸주는 그 짧은 순간에 대해서라면, 사진을 찍을 때마다 다른 세계를 잠시 다녀오는 것 같은 그 황홀함에 대해서라면, 나는 이미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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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 고아열차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6. 6. 10:00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p12.천국이 그런 데가 아닐까. 우리가 가장 훌륭한 모습으로 머무르는 타인의 기억 속 한 공간.p21.그녀는 자신의 가슴을 쇠사슬 자물쇠가 달린 커다라 상자라고 생각하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터득했다. 그래서 상자를 열고 감당하기 힘든 갈팡질팡하는 감정들, 억눌러지지 않는 슬픔이나 후회 등을 쑤셔넣은 뒤 꽉 닫아버린다.p47.하지만 샤츠만 씨는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젓고, 그떄 나는 내가 얼마나 외로운 신세인지 깨닫는다. 대서양 이쪽 땅에서는 내게 관심을 가질 만한 어른이, 내 손을 잡고 배에 태워주거나 내 배삯을 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나는 이 사회의 짐이고 어느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p56.우리 부모님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아일랜드를 떠났고, 우리 모두 풍요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