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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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1 #캄보디아일출글쓰기방/일상 2025. 1. 2. 20:33
기회가 되면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적어도 이 때의 일출을 보려고 새벽에 나가 한참을 해 뜨는 것만 보고 있었다.그리고 돌아오기 싫은 마음을 누르고 한국에 왔다.마음을 추스리고 돌아와 버텼던 것 같다.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그 힘을 다 소진해버린 것 같다.요즘 나라 안팎이 소란스럽고 참담한 일들이 많은데, 내 개인사도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말이 부담스럽다.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말을 하기가 참 어려워,소중한 사람들의 메시지에 답장도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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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9 #송년회글쓰기방/일상 2024. 12. 20. 12:13
퇴사를 하고 새로 시작한 유일한 모임이 하나 있다. 독서모임. 원래 회사를 다닐 때에도 회식을 좋아하지 않았고, 일에 애너지를 쏟고 나면 진이 빠져 저녁 시간을 열심히 노는(?) 일은 꿈도 꾸지 못했다. 최근에 겪은 일 때문에 2주만에 방문한 서점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달라진 것은 그림이 전시되었고, 신간이 들어왔고, 뱅쇼가 있었다. 집 안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쓰고 싶은 책이 하나 있어서 구매를 하고, 뱅쇼를 마셔본다.서로 가져온 책을 제비뽑기 하고, 올해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의 고해성사(?)처럼 터져 나온 힘들었던 시절의 마음들. 누군가 다정한 위로를 받았다는 말. 이 와중에 나는 나도 모르게 차가운 외면이나 말들을 내뱉지 않았던가 하는 자기 반성을 하게 되었다.매년 힘들었었다. 특히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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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2 #개판글쓰기방/일상 2024. 12. 12. 15:03
지난 일주일은 나라도 나도 개판인 상황이었던 것 같다. 전국민 소동(?)이 있었던 날, 나는 황당한 문서를 받았고 거짓으로 점칠된 문서에 대응하기 위해 작업 중이다.침묵이 암묵적 동의라고 법리적이든 현실에서든 해석 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수의 피해자들이 겁에 질려 혹은 할말을 잃었다고 그게 가해자들의 행위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다. 나 역시 똥이 더러워 피하려다 나중에 있을지 모를 불이익에 나의 침묵이 문제가 될까 고통스러운 순간을 끄집어 내고 심한 몸살을 동반한 고통을 견디고 있다. 시간이 해결해준다고들 한다. 주변에서는 지나고 보면 별일이 아닐거라는 다정한 위로를 해준다. 친구에게는 어떤 일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그 문제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거나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마음 상태, 혹은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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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1 #인생은타이밍글쓰기방/일상 2024. 11. 22. 15:23
어느날은 일찍 일어나도 아무것 없이 늑장을 부리다 예상보다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버스나 전철이 내 앞에서 지나가는데, 생각보다 많이 기다려야 하고, 사람도 많고 길도 막히는데… 갑자기 약속된 시간이 상대에 의해 조금 늦어지는 행운이 발동되어 안심하는 사이 원래 약솓된 시간보다도 일찍 도착하는 어이없는 경우.또 어느날은 내가 오길 기다리는 것처럼 교통 수단이나 신호가 딱딱 들어맞는 날도 있다. 그리고 붐비던 차 안이 한산해서 앉아가거나, 붐비더라도 내 앞에 자리가 딱 나는 경우… 이런 작은 혜택(?)에는 나 역시 마음이 따뜻해져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가 눈에 잘 들어오고 이런저런 양보도 하게 된다.이런 작은 일상의 일들 외에도, 업무나 공부 등에도 이런 현상은 종종 일어나게 마련이다. 이상하게 나는 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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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생활자의변명글쓰기방/끄적이기 2024. 10. 18. 10:09
2024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특히 한국에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잊지 못할 한해이다.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대한민국 한강 작가!!!벌써 며칠째 책이 품절이고 구하기 어렵고, 모든 온라인에서 한강 작가의 과거 영상들이 끊임없이 노출되고 있다. 사실 너무나도 죄송하지만 나는 와 을 완독을 서너번했고, 은 읽다 만, 거기서 멈춘 독자였다. 그녀의 다른 작품이 정치적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그저 나의 관심사에서 멀어지기도 했으며 나는 그녀가 고통으로 낳은 그 문장을 읽을 자신이 없었다는 것이 오히려 더 솔직한 표현이었다.어제 다녀온 독서모임에서 다들 좋아하면서 이야기 하는 주제 중 하나 역시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이었다. 혹자는 그동안 수상자와의 나이를 비교하면 너무 어린(?) 나이에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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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7 #눈에보이지않는상처에대한슬픔글쓰기방/일상 2024. 10. 7. 19:51
무라카미 하루키의 최신작을 읽고 있다. 나 그 외 다른 작품이 연상이 되기도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이렇게 마음의 공허함이 느껴지며 슬퍼지는 건 오랜만이다. * 와 관련이 더 깊다고 한다. 20대 읽은 책이지만 기록을 잘 하지 않을 때라, 다시 읽어 봐야 하나? 절반이 가까워지면서, 내가 나인지 그림자인지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현실의 내가 진짜 나인지, 나의 진짜는 저 우주 넘어, 어느 다른 세상 속에 있는데, 마치 여기 있는 내가 나인척 모두를 속이고 있거나 아니면 나와 같은 이들과 어울려 살고 있는 건 아닐런지… 그래서 아무렇지 않은 이야기가 나열되는 페이지 ㅈㅎ차도 읽으면서 눈물을 계속 쏟게 되는 것 같다. 공허. 도 비슷한 기분이었던 것 같다. 조만간 그 책도 다시 읽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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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30 #부고글쓰기방/일상 2024. 9. 30. 21:47
기차를 타고 올라오는 날, 소셜미디어에 낯익은 얼굴이 영정사진으로 있는 게시물이 보였다. 우리는 만나기로 했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다. 부고를 보고 울음을 삼키고 눈물을 훔치며 기차에서 내렸지만, 택시 안에서 나는 신에 대한 분노와 원망, 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간의 나약함, 그리고 어린 아이의 엄마인 그녀 대신, 나 같은 아닌 나쁜 인간들이나 죽었어야 했다는 원통함으로 온갖 원망과 자조가 삮인 말을 내뱉었다. 우리는 두 번의 출장을 함께 했다. 첫번째 출장은 현지 QA 출장이라 도착과 출발은 회사별로 제각각이었지만, 휴일에 미술관 투어를 하는 개인 시간 중에 우연히 길에서 만났다. 그래서 우리는 같이 길을 걷고, 남은 일정을 함께 보내며 숙소로 돌아왔었다. 두번째 출장은 두바이였다. 한밤중에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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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2 #휴식은집에서하는게아니래요글쓰기방/일상 2024. 9. 12. 21:06
우울하면 넷플릭스로 다시보기 하는 작품이 몇 개 있다. 그냥 틀어 놓고 내가 할 일 하는 건데… 어제부터는 을 틀어 놓고 있다. 휴식은 집에서 하는 게 아니래요. 특히, 저 둘의 조합에는 나도 모르게 웃는다. 의사의 말대로 집 밖에 일 아닌 일로 나선 이은정. 그리고 야감독 김상수. 둘을 보고 있자니 나도 집 밖으로 나가야 할 것 같은데… 그렇다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내일 당장 갈 수 있지 않으니까… 참 시기가 맞지 않는다. 내가 하고 싶은 시기, 할 수 있는 시기, 해야만 하는 시기. 일도 그렇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