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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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1 #인생은타이밍글쓰기방/일상 2024. 11. 22. 15:23
어느날은 일찍 일어나도 아무것 없이 늑장을 부리다 예상보다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버스나 전철이 내 앞에서 지나가는데, 생각보다 많이 기다려야 하고, 사람도 많고 길도 막히는데… 갑자기 약속된 시간이 상대에 의해 조금 늦어지는 행운이 발동되어 안심하는 사이 원래 약솓된 시간보다도 일찍 도착하는 어이없는 경우.또 어느날은 내가 오길 기다리는 것처럼 교통 수단이나 신호가 딱딱 들어맞는 날도 있다. 그리고 붐비던 차 안이 한산해서 앉아가거나, 붐비더라도 내 앞에 자리가 딱 나는 경우… 이런 작은 혜택(?)에는 나 역시 마음이 따뜻해져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가 눈에 잘 들어오고 이런저런 양보도 하게 된다.이런 작은 일상의 일들 외에도, 업무나 공부 등에도 이런 현상은 종종 일어나게 마련이다. 이상하게 나는 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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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생활자의변명글쓰기방/끄적이기 2024. 10. 18. 10:09
2024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특히 한국에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잊지 못할 한해이다.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대한민국 한강 작가!!!벌써 며칠째 책이 품절이고 구하기 어렵고, 모든 온라인에서 한강 작가의 과거 영상들이 끊임없이 노출되고 있다. 사실 너무나도 죄송하지만 나는 와 을 완독을 서너번했고, 은 읽다 만, 거기서 멈춘 독자였다. 그녀의 다른 작품이 정치적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그저 나의 관심사에서 멀어지기도 했으며 나는 그녀가 고통으로 낳은 그 문장을 읽을 자신이 없었다는 것이 오히려 더 솔직한 표현이었다.어제 다녀온 독서모임에서 다들 좋아하면서 이야기 하는 주제 중 하나 역시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이었다. 혹자는 그동안 수상자와의 나이를 비교하면 너무 어린(?) 나이에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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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7 #눈에보이지않는상처에대한슬픔글쓰기방/일상 2024. 10. 7. 19:51
무라카미 하루키의 최신작을 읽고 있다. 나 그 외 다른 작품이 연상이 되기도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이렇게 마음의 공허함이 느껴지며 슬퍼지는 건 오랜만이다. * 와 관련이 더 깊다고 한다. 20대 읽은 책이지만 기록을 잘 하지 않을 때라, 다시 읽어 봐야 하나? 절반이 가까워지면서, 내가 나인지 그림자인지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현실의 내가 진짜 나인지, 나의 진짜는 저 우주 넘어, 어느 다른 세상 속에 있는데, 마치 여기 있는 내가 나인척 모두를 속이고 있거나 아니면 나와 같은 이들과 어울려 살고 있는 건 아닐런지… 그래서 아무렇지 않은 이야기가 나열되는 페이지 ㅈㅎ차도 읽으면서 눈물을 계속 쏟게 되는 것 같다. 공허. 도 비슷한 기분이었던 것 같다. 조만간 그 책도 다시 읽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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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30 #부고글쓰기방/일상 2024. 9. 30. 21:47
기차를 타고 올라오는 날, 소셜미디어에 낯익은 얼굴이 영정사진으로 있는 게시물이 보였다. 우리는 만나기로 했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다. 부고를 보고 울음을 삼키고 눈물을 훔치며 기차에서 내렸지만, 택시 안에서 나는 신에 대한 분노와 원망, 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간의 나약함, 그리고 어린 아이의 엄마인 그녀 대신, 나 같은 아닌 나쁜 인간들이나 죽었어야 했다는 원통함으로 온갖 원망과 자조가 삮인 말을 내뱉었다. 우리는 두 번의 출장을 함께 했다. 첫번째 출장은 현지 QA 출장이라 도착과 출발은 회사별로 제각각이었지만, 휴일에 미술관 투어를 하는 개인 시간 중에 우연히 길에서 만났다. 그래서 우리는 같이 길을 걷고, 남은 일정을 함께 보내며 숙소로 돌아왔었다. 두번째 출장은 두바이였다. 한밤중에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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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2 #휴식은집에서하는게아니래요글쓰기방/일상 2024. 9. 12. 21:06
우울하면 넷플릭스로 다시보기 하는 작품이 몇 개 있다. 그냥 틀어 놓고 내가 할 일 하는 건데… 어제부터는 을 틀어 놓고 있다. 휴식은 집에서 하는 게 아니래요. 특히, 저 둘의 조합에는 나도 모르게 웃는다. 의사의 말대로 집 밖에 일 아닌 일로 나선 이은정. 그리고 야감독 김상수. 둘을 보고 있자니 나도 집 밖으로 나가야 할 것 같은데… 그렇다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내일 당장 갈 수 있지 않으니까… 참 시기가 맞지 않는다. 내가 하고 싶은 시기, 할 수 있는 시기, 해야만 하는 시기. 일도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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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떠나고싶다면글쓰기방/일상 2024. 9. 11. 08:18
어젯밤, 새로 이사올 윗집이 공사를 하겠다며 동의서를 받으러 왔다. 집주인이 직접 온 것도 아니고, 담배 냄새가 물씬 풍기는 업체 아저씨가 동의를 받으러 왔다. 앞으로 이 소란을 어떻게 넘겨야 하나, 우리집은 왜 나가지 않는가, 나보다 싸게 집을 사서 오는 사람들, 내 머리 위로 또 울려퍼질 소음과 진동들, 그리고 결코 잘못을 해도 미안해하지 않고 대외적으로는 선한 척 하는 위선자들. 숨을 쉴 수 없다. 구토가 이어진다. 아득하다. 그래서 불쾌한 경험에서 기인한 이 걱정이 쓸데없는 것이 되버리길 바라는 강한 바람으로 잠을 설칠까 결국 수면보조제를 먹고 잠을 청한다. 조용하지만 소란스러운 밤을 보내고 아침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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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2 #꿈글쓰기방/일상 2024. 7. 2. 20:50
폭우가 쏟아진다. 간만에 쓰는 일기의 키워드를 죽음으로 하려다 변경했다. 떠올리는 단어가 죽음이라니. 사실 요즘들어 자꾸만 내가 사라져버렸으면 한다는 생각을 한다. 서서히 소멸되어 그 누구의 기억에도 남지 않는, 그러나 있을 수 없는 일. 늦음 밤 윗층이 내는 쿵쿵 소음에 잠을 자려다 깨고를 반복하다보니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다. 그래서인지 아까 낮에 빗소리를 들으며 잠시 눈을 붙였는데, 이상한 꿈을 꿨다. 꿈에서 나는 내가 알지 못하는 무리와 뒤섞여 무슨 일을 하고 있었다. 그 일이 생각보다 잘 되었는데, 잘 되었는데 그 보상의 결론은 내가 누군가의 무덤을 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던 것 같고 그렇게 하기로 결정이 났다. (사실 나는 파묘라는 영화를 아직 보지 못했다. 그래서 왜 이런 꿈을 꾸는 건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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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or연인글쓰기방/끄적이기 2024. 3. 15. 12:28
2005년에 나는 이 글을 왜 썼던 걸까? 아무리봐도 나의 20대 중반의 삶은 집-회사-학교 (일과 공부가 너무 재미나서) 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 끌리는 사람이 있기도 하지만, 끌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 항상 내 주변 사람에게 듣는 이야기가 있다. 내가 고백하면 거절당하고, 생전 맘에 없는 사람은 나에게 고백한다는 이야기.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살짝 화가 난다. 행복한 고민일까?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심각한 고민이 될 것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양방향이어야 한다. 한쪽으로만 흐르는 일방통행의 경우 변태, 스토커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우리는 서로 호감을 가질 경우에는 닭살이라고 표현하며 징그럽다고 웃으며 말하지만, 한쪽의 일방적인 감정일 경우 못마땅한 시선을 가볍게 보인다. 사람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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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위한연애글쓰기방/끄적이기 2024. 3. 15. 12:26
2007년에 작성했던 나의 글. 나의 결혼/연애에 대한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재미. 세상에 조건없는 연애는 대학생 까지만 가능할 것 같다. 23살부터 선을 봐야 한다는 주변의 압력을 들을 만큼 들었고, 그 때부터 슬슬 결혼하는 동갑내기 여성들도 많이 보았다. 이제는 결혼 안한 사람과 한 사람의 비율이 비슷해 보이는 이상한 눈도 갖게 되었다. 연애의 목적은 순수해야 할까? 수많은 연애의 목적 중에 결혼이 목적이 되면, 잘 되는 경우보다 결국은 이별을 하는 경우를 더 많이 접하게 된다. 결혼=부담의 공식이 성립되기때문일까? 사실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고 대다수의 사람이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연애에서는 그 사람의 집안이 그리 중요한 문제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며, 그 사람의 직장, 사회적 위치, 성격 등도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