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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1. 기사단장 죽이기 1 - 현현하는 이데아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11. 12. 10:00
무라카미 하루키 프롤로그p12.언젠가 무의 초상을 그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 화가가 라는 그림을 완성했던 것처럼. 하지만 그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1. 혹시 표면이 뿌옇다면p14.골짜기 맞은편의 산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생생하게 표정을 바꾼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p15.인상은 그날그날 바뀐다.p27.그러나 제한된 장소에서 일시적인 관계만 맺을 '방문객'이라면, 좋게 볼 자질을 하나둘쯤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깊숙이 들여다보면 어떤 인간이든 저 안쪽에 반짝이는 무언가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p28.하지만 정작 나 자신에게는 욕망이 보이지 않는다. 단 한조각도.p29.어느 시점에서 그런 나 자신을 깨끗이 인정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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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 어둠의 저편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11. 8. 10:00
무라카미 하루키 1. 오후 11:56p25.어떻게 해서 우리는 저마다 다른 따로따로의 인생길을 걷게 되는 걸까. 2. 오후 11:57p44.이 방 안에서 분명 무슨 일인가 일어나려 하고 있다. 아마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 그 어떤 무슨 일이. 3. 오전 00:25p68."진짜 울화통 터져 미치겠네"라고 그녀는 말한다. 4. 오전 00:37p72.마스크가 두려움이나 불쾌감 같은 것을 자아내는 이유는, 얼굴에 그토록 밀착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감추어진 인간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꾀하고 있는가(혹은 무엇을 꾀하고 있지 않는가),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데 있다. 5. 오전 01:18p84."사람이 스스로를, 또는 자기에게 속한 것을 객관적으로 보고, 또는 반대 방향에서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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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 여자 없는 남자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11. 6. 10:00
무라카미 하루키드라이브 마이 카p44.하지만 뭐가 됐건 그의 내면에는 '가능하면 잊고 싶은 무언가'가 있고, 그것을 잊기 위해, 혹은 그것이 자아내는 아픔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술을 입에 털어 넣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p59."그리고 우리는 모두 연기를 한다." 예스터데이p69.실제로, 다시 떠올리기도 싫은 만큼 한심한 일들뿐이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내가 나라는 게 너무도 싫었다.(★) 셋이서 실제로 연애를 한다고? 충격적인데...p109.우리는 누구나 끝없이 길을 돌아가고 있어.p111.기억이란 피할 수 없이 새로 만들어져가는 것이니까.p111.스무 살 전후의 나날, 나는 일기를 쓰려고 몇 번 노력해봤지만 영 잘되지 않았다. 당시 내 주위에는 너무 많은 일들이 쉴새없이 일어났고, 그걸 따라잡기에도 벅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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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 스푸트니크의 연인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11. 4. 10:00
무라카미 하루키p8.하지만 굳이 평범한 일반론을 펼치자면 우리의 불완전한 인생에는 낭비도 어느 정도 필요한 것이다. 만약 불완전한 인생에서 모든 낭비가 사라져 버린다면 그것은 불완전함마저도 없어져 버리게 되는 것이다.p92.하지만 나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나는 항상 가벼운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나란 무엇인가?'라는 명제에 따라다니는 고전적인 패러독스에 발목을 붙잡히기 때문이다. 즉 순수한 정보량을 놓고 말한다면 나 이상으로 나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이야기할 때, 거기에서 언급되는 나는 필연적으로 말하는 사람으로서의 나에 의해 (그 가치관과 감각의 척도와 관찰자로서의 능력과 여러가지 현실적 이해관계에 의해) 취사선택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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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 일생에 한 번 내 집을 고친다면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10. 31. 10:00
오아시스* , 마스다 무네아키1부. 미니멀 인테리어, 나도 할 수 있을까?1. 인테리어 용어가 헷갈려요p14.턴키 공사 집의 설계, 디자인, 시공까지 전 과정을 인테리어 회사에 일임하는 방식이다.p15.셀프 인테리어 (직영공사)자신이 직접 각 공정별 기술자를 섭외하여 진행하는 방식이다.p15.DIY 공사인테리어 공사의 공정 중에서 가능한 부분을 본인이 직접 시공하는 방식이다.2. 나는 셀프 인테리어로 내 집을 고쳤다 3. 보면 볼수록 안목은 높아진다 4. 예산,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p20.단, 욕실 타일은 덧방보다는 철거 후 시공을 추천하고 욕실, 주방, 세탁실 설비 교체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한다.5. 직장인이 셀프 인테리어를 한다면p23.만약 현장에 거의 오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셀프 인테리어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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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10. 29. 17:46
정이현1부1.p11.아침에 눈을 뜨면 하루를 시작할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세영의 오랜 습관이다. 그것은 눈을 뜨고 싶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죽는 것이 두렵다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다.p20.어떤 일은 공감하려는 노력 없이도 단번에 알아졌다. 2. (★) 알수없는 쇼핑백과 변해버린 무원(도우 아빠, 세영의 남편) 3. p37.세영은 무원이 권하는 대로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무원은 맞은편 침대에 올아 앉았다. 적막하고 불편했다. 침대 헤드에 등을 기대 앉은 무원은 전혀 불편해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들이 처음 숙박업소에 함께 들어온 젊은 연인이 아니라, 출장지 휴식 시간에 뜻하지 않게 덜렁 남겨진 직장 동료 같다고 생각했다. 설렘도 낯섦도 첨가되지 않은 기이한 어색함이 둘 사이를 에워쌌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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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 고통 구경하는 사회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10. 25. 10:00
김인정들어가며. 고통을 보여주는 일p9.혈관과 내장까지 깊게 벌거벗겨지고 있는 인간의 몸이 징그럽지 않았다. 슬펐다. 축 늘어져 분해된 시신은 산 사람의 시선까지 감당해야 했다. 내가 보는 것이 옳은가, 누군가의 부검을 대학생 인턴 기자가 실습 커리큘럼으로 소화하는 게 맞나 싶었다. 볼 권리나 볼 자격에 대한 의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눈으로 죄를 짓는 기분이었다.p11.고통의 목격을 묻는 일은 차라리 수월했다. 고통의 당사자 앞에서 마이크와 카메라를 움직이는 일은 훨씬 곤혹스러웠다.p12.그러나 동의를 얻어 고통의 장면을 찍고 편집해 송출해 보았자 고통을 암시하는 클리셰한 이미지와 나의 성긴 문장 사이로 고통은 자주, 줄줄 새어나갔다.p14.어떤 고통을 보여줄 수 없는지에 대한 논쟁 밑으로는, 고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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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스몰 트라우마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10. 23. 10:00
멕 애럴 들어가며. 뭐가 문제인진 모르겠지만 모든 게 잘못된 것처럼 느껴질 때p10.우리의 삶을 소중하게 만드는 것은 작고 일상적인 일이다. 그와 동시에 우리의 활력과 열정, 잠재력을 고갈시키는 것 역시 작고 일상적인 일이다.p11.AAA 접근법* 1단계 - 인식 (Awareness) : 당신이 지닌 독특한 스몰 트라우마를 발견하고, 그것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며 삶을 어떻게 통제하고 있는지 파악한다.* 2단계 - 수용 (Acceptance) : 이 솔루션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많은 사람이 슬쩍 넘어가려는 단계다. 그러나 수용 단계를 거치지 않으면 스몰 트라우마는 지금의 삶에 계속해서 과도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3단계 - 행동 (Action) : 수용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원하는 삶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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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혹은 새로 읽고 싶은 책 목록개인 도서관/도서관2(오픈목표중) 2024. 10. 22. 13:38
** 읽은 것은 삭제함토르티야 평원존 스타인벡분노의 포도존 스타인벡통조림 공장 골목존 스타인벡에덴의 동쪽존 스타인벡일하는 여자들4인용 테이블돈의 철학게오르그 짐멜그렇게 남들 기준에 맞추며 살지 않아도 돼유미경나의 주거 투쟁김동하하루의 취향김민철어른이 된다는 서글픈 일김보통청춘의 문장들김연수내게 맞는 일을 하고 싶어김영숙불안이라는 위안김혜령보이지 않는 가슴낸시 폴보레여자에게 일이란 무엇인가레슬리 베네츠새벽의 약속들로맹 가리내 삶의 의미로맹 가리모국어는 차라리 침묵목정원논리 철학 논고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마르셸 프루스트양자 이론의 기원과 전개막스 플랑크매일을 쌓는 마음윤혜온여권의 옹호메리독서의 기술모티머 애들러소란박연준등대로버지니아 울프게으름에 대한 찬양버트런드 러셀롤리타블라디미르 나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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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 H 마트에서 울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10. 21. 10:00
미셸 자우너 H 마트에서 울다p9.H는 한아름의 줄임말로, 대충 번역하자면 "두 팔로 감싸안을 만큼"이라는 뜻이다.p10.말하자면 나도 훌륭한 음식 앞에서 경건해지고, 먹는 행위에서 정서적 의미를 찾는 사람이라는 뜻이다.p14.이따금씩, 출입문도 없는 방안에 홀로 남겨진 기분이 들 정도로 깊은 슬픔에 잠길 때가 있다. 엄마가 돌아가셨단 사실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단단한 벽에라도 부딪힌 듯한 심정이 된다. 출구도 없고 단단하기만 한 벽면에서 쿵쿵 머리를 찧으면서, 앞으로 다시는 엄마를 보지 못하리라는 절대 불변의 현실만 자꾸자꾸 떠올리는 것이다.p21.저마다 조용히 앉아서 점심을 먹지만 이곳에 온 이유는 다 같다. 모두가 고향의 한 조각을, 우리 자신의 한 조각을 찾고 있다. 우리가 주문하는 음식과 우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