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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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8. 13. 10:38
이도우 그리고 40세는 나이도 아니다 - 배근상그의 사랑은... 눈송이 같을 거라고 해원은 생각했다. 하나둘 흩날려 떨어질 땐 아무런 무게도 부담도 느껴지지 않다가, 어느 순간 마을을 덮고 지붕을 무너뜨리듯 빠져나오기 힘든 부피로 다가올 것만 같다고. 그만두려면 지금 그래야 한다 싶었지만 그의 외로워 보이는 눈빛에서 피할 수가 없고, 그건 그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작가의 말그리고 ... 독자분들. 읽히지 않는 책은 비치지 않는 거울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거울은 그 자체로도 의미를 지니고 거기 있겠지만, 대상이 비치지 않을 때 어쩔 수 없이 고독하겠지. 창밖으로 손바닥에 올린 거울 한 조각을 내밀어, 초여름의 햇빛과 밤의 달빛을 그 안에 담고 싶다. 무언가를 비추고 싶다. 감사한 마음으로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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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 결혼 고발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8. 13. 10:30
착한 남자, 안전한 결혼, 나쁜 가부장제사월날씨연애와 결혼은 별개라거나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을 달가워하지 않았던 사람으로서, 이것이 어느 정도는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일이 기쁘지는 않다. 결혼하면 사람이 갑자기 바뀌거나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사람이 바뀌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사람의 어떤 모습을 주로 맞닥뜨리게 되는지는 바뀐다.생활을 함께하는 건 그 사람의 가장 좋은 모습만 편집해서 보는 연애와는 아주 다르다. 연애가 로맨스고 특별함이고 강렬한 감정이라면 결혼은 알람 소리에 힘겹게 눈을 뜨고, 씻은 후에 욕실의 물기를 닦고, 다 먹은 그릇을 설거지하고,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고,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보는 잔잔한 일상이다.연애 때의 모습으로 결혼 생활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기는 하지만 많은 것을 유추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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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 나는 겨우 자식이 되어간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8. 10. 12:57
평범하지만 특별한, 작지만 위대한,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해임희경그들의 삶을 쓰며 나는 겨우 자식이 되어갑니다.내 생의 이야기가 되어준 아비와 어미자식의 인생을 자신의 희생으로 채워준 아빠와 엄마무엇보다 나를 사랑해준 아버지와 어머니그 삶을 존경합니다.책 안의 모든 활자를 나의 부모님께 바칩니다.부모님의 여권을 신청하고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다. 내가 알지 못하는 부모의 시간들은 이렇게 종이 하나에도 스며들어 있구나. 내가 모르는 그 생의 이야기들은 얼마나 치열하고 억척스러웠을까. 사우디아라비아라는 나라 이름처럼 얼마나 길고 낯모르고 가늠할 수 없을까. 나는 과연 어떤 시간들을 통과해 길러진 것일까. 그것들을 생각하니 여행 하나에 부모를 한없이 미뤄두었던 내가 자꾸만 자꾸만 부끄러워졌다. 주름진 아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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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다정한 것이 살아 남는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8. 10. 11:53
Survival of the friendliest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 >> 나의 기록들어가며. 살아남고 진화하기 위해서에런슨이 개발한 이 학습법을 '직소모형(Jigsaw Method)'이라고 하는데, 한 모둠 내 각각의 구성원에게 정보 일부를 전달하고, 서로 협력하여 조각을 맞추는 방식으로 정보를 완성하는 상호의존적 수업 방법이다.협력은 우리 종의 생존에 핵심이다. 우리의 진화적 적응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대중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적자생존' 개념은 최악의 생존전략이기도 하다.다른 사람 종이 멸종하는 와중에 호모 사피엔스를 번성하게 한 것은 초강력 인지능력이었는데, 바로 협력적 의사 소통 능력인 친화력이다. 우리는 한 번도 본적 없는 누군가와 하나의 공동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함께 일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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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 어른의 문해력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8. 8. 19:40
김선영(★) 추가적으로 찾아본 것 혹은 책 안의 책 내용프롤로그문해력이란 글을 읽고 해석하는 힘, 나아가 문장 속에 숨어 있는 맥락을 찾아내고 내 글로 확장하는 능력을 포함합니다. 1장. 스트레칭. 문해력 PT에 들어가기 전에핍진하다 (동사) : 재물이나 정력 따위가 모두 없어진다. (형용사) : 실물과 아주 비슷하다. 사정이나 표현이 진실해 거짓이 없다.이울다 (동사) : 꽃이나 잎이 시들다. 점점 쇠약해지다. 해나 달의 빛이 약해지거나 스러지다.달뜨다 (동사) : 마음이 가라 앉지 아니하고 조금 흥분된다. 열기가 올라와서 진정하지 못하다.자별하다 (형용사) : 본디부터 남다르고 특별하다. 친분이 남보다 특별하다.진작하다 (동사) : 떨쳐 일어나다. 또는 떨쳐 일으키다. 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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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 누런벽지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8. 8. 19:14
샬럿 퍼킨스 길먼 누런벽지p8. 나는 남편과 오빠의 말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글을 썼다. 그런데 글을 쓰자 몸이 여간 지치는 게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게 그들의 눈을 피해 글을 써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심한 반대에 부딪칠 게 뻔했다. 진귀한 보석p41."어머니, 젊은 처녀가 마음 가는 대로, 솔직하게 살 수 없는 이 상황이 한탄스러워요. 상관없어요. 전 가능한 한 제 인생을 즐길 거예요. 누가 뭐라고 해도 신경 쓰지 않겠어요." 전혀 다른 문제로 바뀔 때p56,"성별이 바뀌니까 전혀 다른 문제가 됐어요. 그것 때문에 모든 게 바뀐 거예요." 멸종된 천사p63.하지만 뜻밖에도 인간과 천사의 결혼이 지속되면서 천사들은 서서히 지식이라는 금단의 열매를 열망하게 되었으며, 결국 그것을 찾아냈고, 따먹었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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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 자미(ZAMI) : 내 이름의 새로운 철자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8. 5. 10:00
오드리 로드p20.영원토록 여성. 내 몸은 더 늙고 오래되고 현명한 다른 삶들의 살아 있는 재현이다. 산맥과 골짜기, 나무, 바위, 모래, 꽃, 물, 돌. 지구상에서 만들어진 것들.p31.나는 어째서 늘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서 가장 자연스럽다고 느끼는지 궁금했다. 어째서 머무르기 힘들며 때로 고통스럽기까지 한 극단에 있는 것이, 냉정을 잃지 않고 한 가운데로 똑바르게 이어지는 한가지 계획을 고수하기보다 편안한지 말이다.내가 분명 이해하는 것은 특정한 종류의 결단이다. 그것은 완고하고 고통스럽고 괴로움을 유발하지만, 종종 효과를 발휘한다. p33.부묌은 어떤 규칙이나 결정이든 항상 함께했으므로, 어린 내 눈에 어머니는 분명 여성이 아닌 누군가였다.p57.하고 싶은 말이 가장 힘센 언어가 되어 내게서 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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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골골한 청년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8. 2. 10:00
사회건강연구소 기획 / 김미영, 김향수 지음 추천의 말.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운영위원장, 예방의학 전문의)p7."단순히 질병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완전한 안녕 상태" 1948년에 제정된 세계 보건기구 헌장에 규정되어 있는 건강의 정의다.p8. 한국 사회는 쉴 틈은 커녕 "아플 틈"도 없다.p11.그런데 골골대고 여기저기 아프다고? 인간 자체에 중대한 결함이 있거나 자기 관리에 실패한 것으로 여겨지기 십상이다. 기획의 말. 정진주(사회건강연구소 고문, 근로복지공단 서울남부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 위원장)(★) 사회구성원으로 사회적 지지가 중요하다는 말에 깊은 공감! 들어가며p19.의료사회학자 아서 프랭크(Arthur Frank)는 재발을 우려하는 사람들, 식이조절 등 관리가 필요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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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하얀 국화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8. 1. 10:00
매리 린 브락트p5.고대와 현대의 여사를 아울러 여성이 강간을 당하면 그것은 종종 여성의 잘못으로 여겨진다. 강간이라는 행위에 수반되는 수치심이 가해자에서 피해자로 전이되는 것이다. 가장 사적인 부분까지 침범을 당한 여성이 그 이후로도 영원히 어떤 짐을 지고 가야 한다는 사실을 나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 여성은 고통을 받고 그 수치로 인해 더 큰 고통을 받는다. '위안부' 여성의 경우 그들이 극복해 낸 일들에 대한 수치심으로 인해 50년도 넘게 침묵해 왔다. 그동안 사라진 여성들이, 더불어 영원히 사라진 사연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p47."엄마랑 나는 해녀에요. 우리는 빚 없어요. 빚을 진 게 있다면 바다에 졌지."p87.누군가 우리 이야기를 한다면 우리가 영영 사라질 리는 없지 않겠냐.p132.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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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요즘 애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7. 31. 23:15
앤 헬렌 피터슨 작가의 말, 우리에겐 기회가 없다p5.많은 사람이 언제든 빚더미의 폭풍에 집어삼켜질 거란 두려움 속에 산다. 우리는 출산과 육아에서, 사랑하는 이와의 관계에서, 삶의 재정 문제에서, 일종의 평형 상태를 유지하고자 고투하다가 결국 나가 떨어지고 만다. 그렇게 우리는 불안정에 길들여졌다.p9.이번 팬데믹이 우리에게 보여준 대단히 중요하고도 명확한 사실은, 망가지고 실패한 게 단지 하나의 세대가 아니라는 거다. 망가진 건 체제 자체다. 머리말p17.어른 되기, 나아가 '해야 할 일' 목록을 완료하는 것이 어려운 까닭은 현대 세상에서 사는 일이 그 어떤 시대보다도 쉬운 동시에 헤아릴 수 없이 복잡해서다. 이 틀을 통해 보니 내가 '해야 할 일' 목록에 붙박아 놓은 일들을 기피해 왔던 이유가 뚜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