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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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편집자는 편집하지 않는다 4˚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6. 12:32
출판공동체편않 그런데 출판사에서 일해보니 '함께' 한 권의 책을 만드는 것도 좋았다. 춥고 더운 촬영장이 아닌 따뜻하고 시원한 사무실에서 할 수 있으니, 더 좋았다. 많지는 않아도 꼬박꼬박 월급이 들어오는 것도, 무엇보다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내 태도가 맘에 들었다. 상대에게 매달리는 연애만 하다가, 내가 먼저 대차게 차버릴 수 있는 연애를 하는 듯 했다. (책만드는 희) 저는 현대 사회가 가진 문제들의 대부분의 원인이 '다름'에 대한 오해에서라고 생각합니다. 책은 이러한 오해를 이해로 바꿀 수 있는 가장 좋은 통로라고 생각합니다. 문학은 작가나 문단의 것이 아닙니다. 작가의 손을 떠난 문학 작품은 책을 마주한 독자의 상상력으로 재탄생합니다. 문학은 특정 집단의 소유가 아니라 저마다 나름의 방식대로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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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이야기의 탄생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3. 13:22
윌 스토 p13 인간이 가진 근원적인 두려움에 대한 치료법이 바로 이야기다. 뇌는 희망에 찬 목표로 삶을 가득 채우고 그 목표를 성취하게 만들어서 우리가 삶의 냉혹한 진실에 직면하지 않게 해준다. 이야기는 우리의 존재에 의미가 있다는 착각을 일으켜서 삶의 혹독한 진실을 외면하게도 해준다. p55 인간은 타인의 마음을 읽고 이해하는 데 비범한 재능을 타고 났다. 인간으로 구성된 환경을 통제하려면 그들이 어떻게 행동할 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p57 예측 불가능한 인간들. 이야기의 소재다. p60 사실 타인의 생각을 읽을 때 발생하는 오류가 인간 드라마의 주된 원인이다. 남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그들을 통제하려 할 때 그들이 어떻게 나올지를 잘못 예측하는 순간 불행히도 반목과 싸움과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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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3. 13:07
전미경 "행복하다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말하는 이들을 자주 마주합니다. 열심히 살아도 행복하지 않다면, 그냥 설렁설렁 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사람'을 만나 긍정적인 대인관계를 경험하면서 자존감이 높아졌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좋은 연인, 좋은 배우자, 혹은 주변의 지인 중에 자신의 성취를 이끌고 지원해주는 사람을 만난 경험을 다들 이야기 했습니다. 자존감은 행복할 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힘들 때 필요한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내가 진정으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인지 아닌지는 이런 힘든 상황이 왔을 때 알 수 있습니다. 위기의 상황에서 얼마나 자신을 객관할 수 있고, 그 와중에도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지가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인간이 자립한다는 것은 스스로 삶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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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먹고 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3. 12:56
노지양 번역가라는 직업으로 똑똑한 사람, 식견이 넓은 사람은 되지 못했지만 내면이 풍부한 사람이 되었다. 우리는 꿈을 사는 날보다 꿈을 만들던 날들에 대해 늘 할말이 많지 않은가. 어떤 고생을 했고 어떻게 실패했고 왜 눈물을 흘렸는지 자꾸 말하고 싶어한다. 그 시절을 이상하게도 잊지 못한다. happily ever after happy for now 미안하다는 말을 덜 하면서부터 나는 나를 긍정하는 사람에 가까워졌다. 그리고 자기를 긍정하는 사람이 미안해하는 사람보다 타인을 용서하고 칭찬하고 받아주는 사람에 더 가까워진다는 걸 이제는 안다. (★) 번역가의 삶을 엿보는 에세이 책. 왠지 번역가라면 집에서 자유자재로 시간을 쓰는 좋은 직업이라는 편견이 있었던 것 같지만, 그 역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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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너에게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3. 12:39
유귀선 후회 - 잃어봐야 얼마나 소중했는지 안다. 깨달음은 너무 늦고 소용이 없다. 그렇게 내 감정에 솔직해지기로 했어. 내가 내 감정조차 남들 눈치를 보며 표현해야 한다면, 그건 내 인생이라고 말할 수 없을 테니까. 독백 - 왜 이렇게 힘든 일은 나에게만 찾아 오는 걸까. 남들도 이렇게 힘들까. 우린 너무 억지로 괜찮아지려고 노력하지 말자.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이미 늦었다고 생각이 드는 때는 결코 늦은 게 아니야. 그 때가 그 일을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때니까. (중략) 늦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정말 시작해야 할 때야.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그리고 내가 시작해야겠다고 맘 먹더라도 안되는 것들도 있긴 하다. 그러나 해보고 안되는 것과 안해보고 지레 포기하는 것은 정말 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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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나에게 더 잘해주고 싶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2. 23:36
정은길미숙하고 서툰 모습도 '나'다. 마음에 들지 않는 순간의 경험만 내 과거에서 쓱 지워낼 수 없다. 그러한 시간들이 쌓여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누구든 언제든 대화를 나누다가 상처를 입히는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상처를 입는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내 열정을 값싸게 취급하는 사람과 상대하지 말자. 그러다 보면 내 행복을 항상 미뤄야 한다.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정말 중요하다. 무더운 여름날 한 낮에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나는 외로운 기분이 들면 책을 보곤 했다. 책을 읽을 때마다 나를 위로하는 문장들이 꼭 하나씩 튀어나왔다. 아무래도 내가 고른 책이니까 내 취향과 잘 맞아서일 것이다. 내가 선택한 책은 나와 비슷한 면이 있는 작가각 썼거나, 혹은 내가 공감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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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마흔에 관하여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2. 17:17
정여울 마흔의 문턱에서, 내 삶은 분명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눈길도 주지 않던 그 무엇이 간절히 그립고, 때로는 미친 듯이 뭔가에 도전하고 싶어 진다. 그런 내가 싫지 않다. 그런 마흔이 무척이나 설레고, 기특하며, 눈부시다. 마흔의 문턱을 넘으며 '익숙한 나로부터 거리두기'만큼 중요한 것이 소중한 타인과의 거리두기'임을 깨달아가고 있다. 나이들수록 깨닫게 된다. 멀어져야 더욱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는 것을. 슬럼프의 치명적인 허점은 바로 그것이다. 상대방이 내 마음의 '이곳'을 찌른 것이 아닌데, 꼭 여기가 아프다. 여기는 나의 콤플렉스니까. 그리고 콤플렉스가 모여 있는 마음의 장소는 아이러니하게도 내 가장 소중한 보물이 모여 있는 장소이기도 하니까. (중략) 내가 나라는 이유로, 내가 어떻게 해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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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그해, 여름 손님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2. 17:09
안드레 애치먼 상대가 다른 여름손님이었다면 나는 화가 났을 것이다. 그런데 모두가 그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기묘하고 작은 평화의 샘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다들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는게 문제될리 없잖아? "네 이름으로 나를 불러줘. 내 이름으로 너를 부를게" 태어나서 처음 해본 일이었다. 그를 내 이름으로 부르는 순간 나는 그 전에, 어쩌면 그 후에도 타인과 공유한 적 없는 영역으로 들어갔다. 나는 수 주일 동안이나 그의 시선을 노골적인 적대감으로 오해했다. 내 생각은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그의 시선은 상대방의 시선을 잡아 두려는 수줍음 많은 남자의 방식일 뿐이었다. "두려워 하지 마라. 그런 시간이 올거야. 적어도 나는 오기를 바란다. 전혀 예기지 못한 상황에 올거다. 자연은 교활하게도 우리의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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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자기만의 방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2. 16:59
A room of one's own 버지니아 울프 -서문/주해 미셸 배럿 - 1928년 10월 캠브리지에서 '여성과 픽션'의 두 차례 강연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여러분에게 사소한 부분을 지적하는 의견 한마디, 즉 여성이 픽션을 쓰고자 한다면 돈과 자신만의 방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전하는 것 뿐입니다. 왜냐하면 첫번째로 그들이 돈을 버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고, 두번째로는 그게 가능했다 해도 법률상 그들이 번 돈을 소유할 수 없었으니 말이죠. (셰익스피어에게 재능있는 누이가 있었다고 가정하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중 마무리에) 셰익스피어의 재능과 같은 천재성은 힘들게 일하는, 교육받지 못한 노동계층 사람들에게는 나올 수 없었지요. 그렇다면 16세기에 시에 뛰어난 재능을 갖고 태어난 그 여자는 자기 자신과 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