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3. 13:07
전미경
"행복하다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말하는 이들을 자주 마주합니다. 열심히 살아도 행복하지 않다면, 그냥 설렁설렁 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사람'을 만나 긍정적인 대인관계를 경험하면서 자존감이 높아졌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좋은 연인, 좋은 배우자, 혹은 주변의 지인 중에 자신의 성취를 이끌고 지원해주는 사람을 만난 경험을 다들 이야기 했습니다.
자존감은 행복할 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힘들 때 필요한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내가 진정으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인지 아닌지는 이런 힘든 상황이 왔을 때 알 수 있습니다. 위기의 상황에서 얼마나 자신을 객관할 수 있고, 그 와중에도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지가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인간이 자립한다는 것은 스스로 삶의 목적을 찾아가는 능력을 갖는다는 것이다. 인생은 답이 없는 무제를 끊임없이 풀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소속감이 없으면 자연히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냉소적인 부정 정서를 표출하게 됩니다. 서로를 믿지 않으면 불안이 만연한 조직이 되는 것이지요. 이런 조직은 합리적인 비판과 규율이 없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 결정권이 전혀 없는 환경에 너무 오래 놓이게 되면, 직업인으로서의 전무성과 실력도 늘지 않습니다.
진짜 자존감은 곧 지성의 힘이라고 강조하는 것은 결국 행복해지려면 나만의 가치로 내 삶을 방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윤리적이라고 해도 비도덕적인 사람과 함께 있으면 자존감이 훼손되기 싶습니다.
'내가 해서 잘 할 수 없는 일'을 빠르게 포기하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는 것도 직관력이 발달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그것을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느다는 점에서 자존감도 높은 것입니다.
그런데 개인의 역사는 사실의 역사가 아닌 해석의 역사입니다.
(★)
퇴사를 하고 나서 읽다보니 그 동안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내가 왜 어렵다고 생각했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은 것 같다. 나는 윤리적으로 업무를 하고 싶지만, 간혹 이런 나를 향해 보수적이라고 하거나 융통성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는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분들보다는 소위 말해 융통성이 있는 사람들이 조직 내에서 더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이는 때가 더 많았다. 직장이 힘든 사람들이라면 한번 읽어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