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도서관/도서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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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어쩌다 가방끈이 길어졌습니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26. 14:22
전선영 내 민낯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것이 그렇게 두려운 일이라는 걸 그 때 처음 알았다. 변화와 개선의 여지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 그 순간에 찾아오는 불안함과 두려움. 하지만 포기가 아니라 인정을 하고 나면 그 때부터는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는 사실도 점차 알게 되었다. (★) 지인이 유투브 방송 이야기를 했었는데, 거기 나오는 부분 중 아내이신 분이 쓴 책이라고 한다. 저자는 어쩌다보니 미국으로 가서 공부를 했고, 미국에서 학교를 다녔다. 일단 그녀가 박사를 마친 것은 정말 대단한 노력을 했을 것이라고 수료생인 나는 생각을 한다. 어느날부터 논문, 그것도 사회과학 논문을 쓰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강했다. 고작 몇백개의 샘플로 대단한 발견을 할 수 있을까? 빅데이터 시대니 빅데이터로 하면 되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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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26. 14:13
오마르 내가 싫어하는 행동만 골라서 하는 사람을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나고 돌아온 날이 있었다. 나는 그가 도대체 왜 그러는 건지,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건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남들에게 자신의 행동과 말이 얼마나 안 좋은 기분을 선사하는지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듯 했다. 그리고 그 내용으로 나는 그런 사람이 너무 싫다는 내용의 글을 적어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몇분 뒤 그가 '좋아요'를 누르고 너무 공감한다며 댓글을 달았따. 처음에는 그게 이해가 안됐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너무 이해가 되었다. 아, 그래. 이 사람이니 가능한 일이겠지. 그는 내가 싫어할만한 자격이 너무 충분한 사람이었다. 너의 비난이 얼마나 멍청한지 안다고 해서 그것을 들어도 내가 아무렇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정말 인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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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당신과 나 사이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9. 12:04
김혜남 달라이 라마는 에서 친밀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서양에서 매우 가치 있게 여기는 관계가 있습니다. 그것은 두 사람 사이에 깊은 친밀감이 존재하는 관계입니다. 다시 말해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느낌과 두려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사람을 갖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관계를 갖고 있지 않으면 자신의 삶에서 무언가 빠진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 친밀한 관계는 단지 다른 사람들을 알고 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나의 깊은 문제와 고통을 함께 나누는 관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런 친밀한 관계를 갈망하는 이유는 결국 사랑받고 싶기 때문이다. 남편도 나랑 사는 게 힘들었을 텐데 왜 나는 그것을 보려고 하지 않았던 걸까? 남편도 분명 애쓰고 있었는데 왜 나는 내가 힘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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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다음 생엔 엄마의 엄마로 태어날게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9. 11:57
선명 아무도 아프지 않은 삶을 꿈꾸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삶을 쫒느라 그토록 힘겨웠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어머니가 출가한 뒤 망설임 없이 그 길을 따르기로 결심했다. 하늘과 땅이 돕는 그대 모든 것이 다 괜찮습니다. 나를 좋아하고 아껴주는 인연이 많다 해도 부모만이 지닐 수 있는 마음이 있습니다. 부모만이 헤아리는 자식에 대한 앎이 있고, 부모의 눈에만 보이는 자식의 모습이 있습니다. 오랜 세월 그 것에 익숙해져 그 크기와 정도가 매 순간 느껴지지 않을지라도, 정작 내가 몹시 힘들고 외로울 때 제일 먼저 "엄마, 아빠"를 찾으며 울게 되는 걸 보면, 내가 지난 마음 중 가능 큰 마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을 버리지 마세요. 죽고 싶을 때는 이미 죽은 목숨이라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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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9. 11:47
이슬아 엄마랑 나는 눈물샘의 어딘가가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았다. 엄마가 울 때마다 나도 울었다. 지금보다 더 나이든 엄마를 생각하면 꼭 슬퍼졌다. 나는 아무리 자라도 엄마 없이는 못살 것 같았다. (★) 나의 엄마와 달리 명랑해 보이는 그녀이 엄마는, 다소 엉뚱하기도 하지만 좋은 친구 느낌이었다. 엄마가 나에게 해준 이야기 중 하나는 자신이 너무 엄격하게 우리를 키워서, 친구 같이 보이는 모녀 사이가 요즘 들어 많이 부럽다고 하신 것이다. 어렸을 적 엄마에게 혼날까봐 못했던 것들이 많아서 때로는 억울하기도 하고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자식이 손해보고 다치거나 맘 상할까봐 노심초사 하는 마음이었단 걸 이제는 알아서 마음이 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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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9. 11:39
강주원 - 치명적 문제 부모는 자식이 행복하길 바란다. 부모가 생각하는 행복과, 자식이 새악하는 행복이 달라서 문제지. - 또 다른 치명적 문제 욕심 내는 게 문제는 아니다. 욕심 내야 할 곳에 내지 않고, 내지 말아야 할 곳에 내는 게 문제지. - 흔한 착각 회사는 자아를 실현하는 곳이 아닙니다. 자아를 죽여야 버틸 수 있는 곳이죠. - 웃긴 놈들 "너 원래 안 그랬잖아. 변했네" 웃긴 건, 저런 말 하는 사람들 중에서 내 원래 생각을 아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는 것이다. - 회사생활 잘 하는 법 친구가 말했다. 회사 생활을 잘 하려면, 그냥 '열심히' 해서는 안 돼. 일을 '잘' 하는 것만으로도 부족해. 일을 '잘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제일 중요하다. (★) 회사를 자아를 실현하는 곳이라고 믿었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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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비가 와도 꽃은 피듯이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9. 11:32
노신화 아빠와의 사이가 나빠서가 아니다. 살가운 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둘 사이에 마음의 거리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바쁜 일상이 갈라 놓은 적당한 거리쯤이라고 할까. 생각해보면 아빠의 치매는 외로움에서 비롯된 것 같다. 퇴직 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지만, 아빠는 늘 혼자였다. 일터로 나갔다 돌아온 가족 중 누구 하나 먼저 다가가 말벗이 되어 주지 않았다.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진 것이 아빠에게 낯설었던 탓일까. 부모는 자식이 바보이길 바라는 때가 있다. 자신의 아픔을 자식이 보지도, 듣지도, 알지도 못하길 바란다. 당신 때문에 걱정하는 자식을 보는 것이 더 큰 괴로움이니까. 그래서 자식은 뻔히 보이는 부모의 거짓말에도 모른척 눈감아줘야만 한다. 가슴이 아프더라도 말이다. 오늘 아빠와 나는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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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헝거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9. 11:19
록산 게이 p32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더 크게 반복적으로 해야만 한다. 그래야 우리는 이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는 기준에 힘없이 굴복하지 않고 저항할 수 있다. p55 어린 시절 앨범 속의 사진들은 내가 행복하고 온전했을 때의 유물과도 같다. 이것은 한때 내가 예뻤고 가끔은 귀엽고 살냥했었다는 사실의 증거물이다. 지금 당신이 보는 내 모습 밑에는 예쁘고 여성스러운 물건을 사랑하는 예쁜 소녀가 아직 살아 있다. p65 그 소년들은 나를 아무것도 아니게 대했고 나는 정말로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었다. p115 이미 고장이 나버리고 너무 연약해져서 그러한 면죄부를 받을 수조차 없는 상태였다. 설령 진실이었다고 해도 진실을 아는 것과 진실을 믿는 것은 다른 일이며 그 둘을 일치시키는 건 생각처럼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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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이만큼 가까이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9. 11:03
정세랑* 창비 p14.사람들은 커다란 카메라를 보면 잠시 긴장하지만, 대충 내려놓고 괴어 놓으면 이내 잊어버린다. 동영상을 찍고 있는 줄은 상상도 못하고 자연스럽게 웃고 이야기 한다. p26."가족이라고 해서 무조건 사랑할 필요는 없어. 하나도 안 사랑해도 돼"수미한테 그렇게 말한 건 민웅이었다. 마치 "그 가수 앨범의 모든 트랙을 들을 필요는 없어, 좋아하는 노래만 들어" 정도의 말을 하듯 가볍게 말했다. 민웅이가 아니면 누구도 그렇게 말하지 못했을 거다. 그런 말을, 사람을 구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민웅이었다. p91.그렇구나, 자칫 잘못하면 인생이란 거 아주 쉽게 비루해지는구나. 아니, 웬만해서는 비루함을 피할 수 없구나. p93.인정하면 많은 것들이 편안해진다고 하던데, 정말이다. p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