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도서관/도서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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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섬의 애슐리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9. 10:43
정세랑* 미메시스p20."너도 가지 않을래?"아빠가 물어준 건 기뻤지만, 아빠도 내 대답을 알고 물었을 것이다. 내가 없어도 그 가족은 완결되고, 본토에는 내 자리가 있을 리 없었다. 거리감을 유지해야만 했다. 서로를 해치지 않는 거리감을. p49.그러니까 나는 그 모든 혼란을 통제하는 리더, 섬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남자의 어깨 위에서 춤을 추게 된 것이다. 그제야 진정으로 가 된 기분이었다. 다른 355명의 애슐리는 내게 이름을 빼꼈다. 뒤늦게 섬에 받아들여진 셈이었고, 서러움이 잊힐 정도로 좋았다. p54.재난이란 것의 특성은 결국, 재난에 휘말린 사람의 개별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데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개인이 얼마나 선량하고, 얼마나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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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나는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8. 22:17
애럴린 휴즈 엮음 세미나 후 친구는 멀어졌고, 조금씩 우리의 우정을 끝냈다. 내가 이유를 묻자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아이들이 있어. 너랑 공통점이 없는 걸" (중략) 아이가 있는 친구들은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내 인생에서 사라졌다. 아이를 갖지 않겠다는 내 결정을 좌절케 하는 말 몇마디를 종종 던지기도 했다. "아이를 갖는다는 건 어떤가요?" 그녀가 답했다. "나는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지킬 수만 있다면 달려오는 기차 앞에 누울 수도 있어. 하지만 내가 그 쪽이라면 갖지 않을거야. 즐기고, 세상을 봐야지. 창의적이고, 독립적이고, 자유롭게 살아야지. 남편이나 직장, 고향은 지나간 것이 될 수 있지만, 아이들은 영원하거든." 자, 가족은 무엇인가? 무엇이 '가족'의 가장 좋은 정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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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읽거나 말거나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8. 20:23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p6 책을 읽는다는 건 인류가 고안해낸 가장 멋진 유희라고 생각한다. p41 안데르센은 아이들을 진지하게 여겼다. 그는 아이들에게 인생에서 즐겁고 짜릿한 모험만을 이야기하지 않고, 불행과 고난에 대해, 그리고 때로는 부당하게 겪을 수 밖에 없는 좌절을 일깨웠다. p88 동화는 결코 현실의 삶에 완전히 행복하는 법이 없으니까. 아니, 오히려 그 반대이다. 틈만 나면 훨씬 나은 자신만의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현실을 난처하게 만든다. p110 집에서 빈둥거리는 것은 사실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매 순간 죽음이나 부상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p116 한자에는 여성에 대한 적대감이 반영되어 있다. '싸움'을 뜻하는 글자는 두명의 여자를 그래픽적으로 단순화시켜 조합한 것이며, '배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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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페르세폴리스 (Persepolis)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8. 11:01
마르쟌 사트라피 (Marjane Satrapi) p39 . 둘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걸 너도 알아야 한단다. . 왜요? . 이 나라에서는 계급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려야 하니까. p41 우리가 시위에 나간 날은 정말 나가서는 안되는 날이었다. 그 날이 바로 '검은 금요일'이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서 그 학살의 주범이 이스라엘 군인이라는 소문까지 돌았다. 하지만 사실 우리를 공격한 것은 마로 우리 이란의 군인이었다. p107 천국의 열쇠는 결국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것이었다. 더 나은 삶을 약속 받은 수 많은 젊은이들이 천국의 열쇠를 목에 건 채, 지뢰밭에서 폭사해 갔다. p199 그들과 비슷해지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나의 문화로부터 멀어지는 것 같았다. 나의 부모님과 나의 뿌리를 배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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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4. 국부론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8. 10:33
애덤 스미스p65 만일 어떤 종류의 노동이 다른 노동보다 더 힘든 것이라면, 더 힘든만큼 거기에 대해 당연히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고, 한쪽의 방법으로 한 1시간의 노동 생산물은 흔히 다른 방법으로 한 2 시간의 노동새안물과 교환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는 만일 어떤 종류의 노동이 뛰어난 솜씨와 창의력을 필요로 한다면, 그런 재능에 대해서 사람들이 가지는 존경심은 당연히 그 재능의 생산물에, 그것에 소비된 시간에 상당하는 것보다 뛰어난 가치를 부여할 것이다.p183 식량 다음으로 옷과 집이 인류의 2대 필수품이다.p185 나라의 인구는 그 나라의 생산물이 옷과 집을 줄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아니라, 식량을 줄 수 있는 사람의 수에 비례한다. 식량이 마련되면 필요한 옷과 집을 발견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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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말의 힘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8. 09:31
이규호 p32 그러나 어떠한 사람도 하나의 언어 공동체에 속하지 아니하고 이 세상에서 생활해 갈 수는 없다. 사람은 누구나 남김없이 하나의 언어 공동체에 반드시 속하고 있다. 물론 하나의 언어 공동체에서 다른 언어 공동체로 넘어갈 수도 있고, 오늘날에는 한 사람이 여러 언어 공동체들에 동시에 관련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언어 공동체에 속하지 않을 수는 없다. 언어 공동체는 언어를 통해서 창조된 문화에 의해서 결합된 것이다. p61 말은 그 의미의 불확정성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보다도 바로 그 불확정성 때문에 복잡한 삶의 관련 아래서 분명한 개념을 정확하게 다듬어 낼 수 있다. 이것이 언어의 창조적인 기능이며 그의 신비스러운 비밀이다. p88 언어는 인간의 사유나 가능성을 열어주기도 하고 또한 제약하기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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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재인.재욱.재훈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7. 22:43
정세랑* 은행나무(★)뭔가 시리즈 형태로 이 작품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재인의 능력을 제외하면 나머지 아니, 아니 형제의 능력은 제한적인 것이 아닌가 싶었다. 재욱의 불량을 보는 눈과 레이저 포인터의 연결 속에 물건은 다른 이의 손에 전달되어 더이상의 스토리는 재회가 아니면 안되겠지만 말이다. (스포인건가?) 또한 재훈의 열쇠도 마스터 키의 개념이 아니라면 결국 또 쓸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음 에피소드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소설을 통해서 현실 불가능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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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세상의 주인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7. 22:38
로버트 휴 벤슨 p100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죽음이란 참으로 기묘하고 아름다운 것이었다. 30년, 50년, 길게는 70년 동안 매달려 있더 단단한 현이 하나뿐인 거대한 악기의 고요 속으로 돌아간다. 음을 연주하는 손길에는 미세한 차이가 있지만 전 세계 곳곳에서 같은 음이 다시 울려 퍼질 것이고, 과거에도 같은 음이 울려 퍼졌다. 그러나 사람이 느끼던 고유한 감정은 사라진다. 어딘가 다른 곳에서 그 음이 영원히 들릴 거라는 생각은 바보 같았다. 다른 곳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p399 나는 주님의 눈을 가졌습니다. 이제는 믿음에 의지하지 않고 눈으로 보며 걸을 겁니다. (★) 교황이 추천하는 소설은 어떤가 하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진보/혁신이라는 미명 하에 잘못되 믿음과 신념이 획일화 되는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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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7. 21:04
고수리p9 그러다 소위 꺾이는 여자 나이가 되었을 때, 갑자기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처럼 문득 내 삶을 돌아보게 된다. 나, 지금 행복한건가?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지? 그 때 불현듯 결심했다. 더 늦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일 하나쯤은 해봐야겠다고. 그래서 적지 않은 나이에 빡센 방송일을 선택했다.p48 시간은 쉼도 없이 흐른다. 그래도, 아니 그래서, 조용한 슬픔은 어쨌든 무뎌지긴 하는 것이다.p74 밋밋하고 사소해 보이는 그저 그런 일상에서 만나는 결정적 1분. 그건 아마도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에게 찾아 오는 선물같은 순간이 아닐까.p150 "엄마는 매화야. 매화는 춥게 살아도 그 향기를 팔지 않아. 그러니 딸, 가난하게 살아도 네 마음을 팔지는 마"p159 위로는 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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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울지 않기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7. 20:55
리디 살베르 리브레리아큐 월간책 >> 요기 p16 다시 거리로 나왔을 때 난 버럭 고암을(나: 고함이겠죠), 고함을 질렀어. 겸손해 보인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요? 잔뜩 숨죽인 어머니가 애원하더구나. 제발 조용히 좀 말해라. 얘야, 난 속이 부글부글 끓었단다. 부글부글 끓었어. 그 말은 내가 아주 바보처럼 착하고 아주 고분고분할 거라는 뜻이었어! p19 나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동시에 베르나노스의 를 읽는다. 이 고서는 어머니의 기억을 암울하게 보완한다. 나는 이 두이야기가 내 안에 불러일으키는 불안의 이유들을 해독하려 애쓴다. 이 불안이 내가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나를 실어갈까 겁이 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불안들을 환기하자 어떤 미지의 수문을 통해 내 안에 모순된 감정들이 미끄러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