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도서관/도서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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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나는 네가 보지 못하는 것을 봐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1. 1. 13. 14:04
다비드 칼리 외 19인 지음 알료샤 블라우 그림 * 독일 아동 청소년 문학상 60주년 기념 작품집 Libreria Q 월간 책 >> Libreria Q 바로 가기 각 소설별 간단 정리 , 다비드 칼리 >> 숲속에 책을 품은 우편함 책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집에 갇혀 있어서는 안된다. 책들도 세상으로 나가 여행을 해야 한다. 바람에 흩어지는 낱알들처럼. , 숀탠 >> 앵무새와 돼지 , 마르틴 발트 샤이트 >> 언어가 되는 동물들의 울음 소리 , 톤 텔레헨 >> 관계의 두려움을 가진 군상의 동물적 특성으로 표현 , 뱅상 퀴벨리에 >> 글을 쓰는 마법이 일어나는 교실 (개인생각 : 좋은 선생님 같았다....) , 타미 솀-토브 >> 아이가 아직 이해하기 어려운 공동 이기심 (노숙자 식사 제공 시설) , 마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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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시절일기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1. 1. 13. 13:34
김연수 p7.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내게 혹은 이 세계에 일어났을 때,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뭔가를 끄적이는 일이었다. p9. 지난 십 년 동안 쓴 글을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묶어 펴내는 지금, 어떤 글이 내가 쓴 글이고, 어떤 글이 저절로 쓰여진 글인지 구분할 수 없다. 이렇게 또 하나의 시절에 마침표를 찍는다. p20. 우리는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한번 더 살 수 있다. p43. 일단 스펙터클이 된 타인의 불행에 사로잡히면 찌꺼기처럼 어떤 감정이 우리에게 들러 붙는다. 목구멍 안에 들러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하지만 이물감 외에는 그다지 고통을 주지 않는 생선가시 같은 것. 고통이라기보다는 불편함에 가까운, 우리 내부의 타자. 그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고 슬퍼한 뒤에야 우리는 우리 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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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안간힘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2. 16. 17:55
유병록 자기의 불행을 고백하며 다른 사람의 품에 안겨서 운다고 해도 불행은 결코 전염되지 않는다. 그 걱정 때문에 다른 사람과 만나길 꺼려하거나 자기의 불행을 내비치길 주저하지 않아도 된다. 불행은 전염병이 아니다. 어떤 침묵은 외면이겠지만, 어떤 침묵은 그 어떤 위로보다 따듯하다. 아들이 세상을 떠나서 그 화장한 유골을 뿌려야 할 곳을 정해야 했을 때, 나는 어쩔 수 없이 할아버지의 '슬하'를 떠올렸다. 아들의 유골함을 들고 할아버지가 누워 계신 곳으로 갔다. 나는 그저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었고, 아버지와 장인 어른께서 유골함을 들고 할아버지 무덤 근처에 아들의 유골을 뿌렸다. 할아버지, 죄송하지만 우리 아들 잘 좀 부탁드려요, 아직 말도 못 배웠는데요, 저 어릴 때처럼 데리고 다니며 이것 저것 알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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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To kill a mockingbird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2. 16. 17:43
Harper Lee "No, the answer is she knows I know she tries. That's what makes the difference. What bothers me is that she and Jem will have to absorb some ugly things pretty soon. I'm not worried about Jem keeping his head, but Scout's just as soon jump on someone as look at him if her prides's at stake..." I wanted you to see what real courage is, instead of getting the idea that courage is a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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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내가 하늘에서 떨어졌을 때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2. 13. 11:05
율리아네 리프케 p19. 오늘 나는 쉰 여섯 살이 되었다. 과거를 돌아보기 좋은 나이다. 치유되지 않은 해묵은 상처에 맞서고,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도 생생하기만 한 기억을 사람들과 나누기에 좋은 시기다. p63. 나는 의기소침해질 때마다, 또는 추락 사고 때의 해묵은 두려움이 나를 집어 삼키려 할 때마다 아빠의 길고 험난한 대장정을 떠올린다. p108. 비행기의 이름은 마테오 푸마카와(Mateo Pumacahua)였다. 페루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결국 스페인 사람의 손에 사지가 찢겨 죽은 영웅의 이름이어서 무척 인상적이었다. 나와 우스갯 소리를 주고 받던 미국인 소년 한명이 이런 말을 했다. "부디 이 비행기는 사지가 찢기지 말아야 할텐데." p121. 한번도 체험해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다우림은 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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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독서의 즐거움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2. 13. 10:49
수잔 와이즈 바우어 p6. 자, 저항하십시오. 앉아서 성찰하는 기쁨을 느끼십시오. 인간이란 생산력만이 아니라 이해력으로 평가 받아야 한다고 고집하십시오. 아침에 눈을 떠서 부엌을 청소하고 서류를 정돈하기 전에, 무엇보다 고전을 한권 집어 들고 읽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p16. 이런 식의 다소 소크라테스적인 대화들은 집에서 혼자하는 독서에 기반을 두었다. 대게 '엑스파일'을 시청하거나 화장실 청소를 하며 보내던 저녁 시간에 나는 집중하여 필수도서 목록을 헤치며 책을 읽었다. 집안 꼴은 형편없어지고, 멀더가 유령 사냥을 하러 떠나는 광경을 놓치긴 했지만, 어느덧 나는 머릿속에 완전히 새로운 의미 구조를 창조해 나가고 이론들 사이에 관련성을 만들어 내고 이론의 거미줄 위에 나만의 새로운 이론을 쌓아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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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오빠 강민호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2. 7. 11:24
이기호* 문학동네 "그러니까 인터넷 그만하고 소설이나 쓰라고! 소설을 안쓰고 있으니까 그런 것만 보이지! 소설가가 소설 못 쓰면 그게 모욕이지, 뭐 다른 게 모욕이야!"때때로 나는 생각한다. 모욕을 당할까봐 모욕을 먼저 느끼며 모욕을 되돌려주는 삶에 대해서.나는 그게 좀 서글프고, 부끄럽다.그 모든 것이 하나의 실처럼 길게 이어져 내 인생의 많은 것들이 거기에 줄줄 달려간 것이라고, 그렇게 믿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다. 어쩌면 선이 하나 더 있었는지 모른다고. 그것은 각기 다른 실이었는지 모른다고, 생각해볼 때가 더 많다. 우리는 저마다 각기 다른 여러 개의 선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하나의 선으로만 보려는 것은 그 사람 자체를 보려 하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을 보고 있는 자기 스스로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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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달려라, 아비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2. 7. 11:08
김애란 p15. 바람이 불면 오랫동안 빨지 않은 녹색 커튼이 펄럭 거려다. 나는 커튼 안에 고개를 파묻으며 깊은 숨을 쉬웠다. 먼지 냄새가 주는 그 오래되고 아늑한 느낌이 좋아서였다. 먼지 냄새는 뭐랄까, 내가 살아본 적 없는 세상을 살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한번은 살았던 것도 같은, 그러나 여전히 모르겠는 세상 말이다. p45. 그리고 무엇보다도 달리기는 강한 지구력을 필요로 하는 운동이라고 한다. 다른 것은 잘 모르겠다. 다만 나를 떠난 사람이, 나를 떠난 곳에서 오래 달리고 있는 이유를, 그 힘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르겠다. p95. 나는 입을 열지 않고 중얼거린다. 이것 모두 꿈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게 오기 위해 북태평양에서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온 바람처럼, 어쩐지 나는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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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우리가 먼저 가볼게요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2. 4. 10:56
SF 허스토리 앤솔로지 김하율, dcdc, 오정연, 윤여경, 이루카, 이산화, 이수현 "그리고 꿈을 꿀 필요가 없는 환경이란 말은, 시뮬레이션 가설을 생각해보면 -" "- 어떤 위협도 없는, 낙원 같은 곳이었다는 뜻이겠네요." (중략) 인류의 진화 과정 어딘가에 걱정 근심없는 작원이 단 한순간이라도 존재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을 것이다. 그러니만큼 그 불가능한 전제로부터 도출된 결론 또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영역에 벋어 있을 것임이 분명했다. "그걸 본 순간 깨달았어요. 우주로 가는 방주에도 제 자리는 없다는 걸. 세상이 다시 물에 잠기면 저는 또 혼자 허우적거리며 필사적으로 살아 남아야 하리라는 걸요. 왜냐하면 이번에도 저는 '표준'이 아니니까... 제가 지금 이상한 이야기를 하고 있나요?" "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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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2. 4. 10:47
프리드리히 니체 인간의 위대함은 그가 다리일 뿐 목적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인간이 사랑스러울 수 있는 것은 그가 건너가는 존재이며 몰락하는 존재라는 데 있다. 미래. 그리고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오늘 그대의 존재 이유가 되기를. 말하자면 그대는 벗의 내부에 있는 초인을 그대의 존재 이유로서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그대는 그대 자신을 넘어서서 자신을 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그대는 우선 그대 자신, 그대의 몸과 영혼을 반듯하게 세워야 한다. 참으로 우리는 죽기에도 너무 지쳤다. 그리하여 우리는 깨어 있는 채로 계속 살아가는 것이다. 무덤 속에서! 그러나 나와 나의 운명은, 즉 우리는 오늘을 향해 말하지 않으며, 결코 오지 않을 날을 향해 말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말하기 위한 인내와 시간과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