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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7. 어쩌다 가방끈이 길어졌습니다
    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26. 14:22

    전선영

     

    내 민낯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것이 그렇게 두려운 일이라는 걸 그 때 처음 알았다. 변화와 개선의 여지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 그 순간에 찾아오는 불안함과 두려움. 하지만 포기가 아니라 인정을 하고 나면 그 때부터는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는 사실도 점차 알게 되었다.

     

    (★)
    지인이 유투브 방송 이야기를 했었는데, 거기 나오는 부분 중 아내이신 분이 쓴 책이라고 한다. 저자는 어쩌다보니 미국으로 가서 공부를 했고, 미국에서 학교를 다녔다. 일단 그녀가 박사를 마친 것은 정말 대단한 노력을 했을 것이라고 수료생인 나는 생각을 한다.
    어느날부터 논문, 그것도 사회과학 논문을 쓰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강했다. 고작 몇백개의 샘플로 대단한 발견을 할 수 있을까? 빅데이터 시대니 빅데이터로 하면 되지 하지만, 과연 이 접근 가능한 데이터들이 정말 의미가 있는 것인지, 데이터 출처 등을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 (왜냐면 실제로 이런 데이터는 구하기도 어려울뿐 아니라 사업 및 개인 정보 등의 보안 이슈 등에 의해서 주요 데이터를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 등등.
    걱정이 많은 나의 성향은 내가 쓴 논문에 대한 리뷰어들의 비판 보다는 추후에 연구하시는 분들에 대한 비난을 받게 되지 않을까의 염려와 내가 세운 이론에 허점이 있어 추후에 그걸 깨닫는 내가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등이다.
    이러한 나를 보는 박사 남편은 나에게 전공이 맞지 않는 것이라고 위로해준다. 나의 성향에는 어느 정도 통제가 된 실험실 데이터로 논문을 쓰게 되면 더 잘 쓸 수 있다는 격려를 해준다. 그러기에는 내가 더이상 공부를 계속하기에도 너무 늦은 나이가 된 것은 아닌지 하는 염려가 있다. 이러한 마음으로 보낸 지난 몇년 동안 만나서 읽게된 이 책은 나의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주지는 못했지만, 내가 가진 다양한 고민과 어찌보면 기우가 될 부분에 대해서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서 결과를 얻은 그 누군가의 경험을 보여주었다.
    저자가 완수 했다고 해서 그걸 읽은 내가 완수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왠지 모를 고민에 대한 동질감, 그리고 경험해보지 못한 남의 나라에서의 삶 등은 위로가 되주었다.

타인의 시선으로... Omniscient P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