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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 당신과 나 사이
    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9. 12:04

    김혜남

     

    달라이 라마는 <행복론>에서 친밀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서양에서 매우 가치 있게 여기는 관계가 있습니다. 그것은 두 사람 사이에 깊은 친밀감이 존재하는 관계입니다. 다시 말해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느낌과 두려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사람을 갖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관계를 갖고 있지 않으면 자신의 삶에서 무언가 빠진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 친밀한 관계는 단지 다른 사람들을 알고 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나의 깊은 문제와 고통을 함께 나누는 관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런 친밀한 관계를 갈망하는 이유는 결국 사랑받고 싶기 때문이다.

     

    남편도 나랑 사는 게 힘들었을 텐데 왜 나는 그것을 보려고 하지 않았던 걸까? 남편도 분명 애쓰고 있었는데 왜 나는 내가 힘든 것만 크게 보았을까? 나는 남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그 자신보다 나를 먼저 생각해주기를, 나를 더 사랑해 주기를 바랐다. 그러다 보니 그가 조금만 섭섭하게 행동해도 크게 실망했다. 나와 다른 독립된 인격체로서 자기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짊어지고 있는 남편에게 내 짐을 대신 들어주지 않는다고 화를 냈다. 애초에 내가 과도한 사랑을 요구한 게 문제였는데도, 그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않는다고 모든 책임을 그에게 뒤집어씌었던 것이다. 그도 외롭고 서툰 한 인간일뿐임을 미처 보지 못했던 거였다.

     

    (★)
    책을 읽고 남편을 생각했다. 내가 좋으면 싫어도 좋다고 하는 남편. 가끔 그가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른다고 구박 아닌 구박을 했었던 것 같아 사죄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도 가끔 답답하다고 느끼면 남편보다 먼저 움직이는 나는 어찌하면 됩니까?

타인의 시선으로... Omniscient P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