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도서관
-
212. 발해고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30. 12:51
유득공유득공과 발해고p18.그는 역사가라기보다는 시민이었기 때문에 자연히 그의 역사 인식은 문학론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북학파들과 마찬가지로 그도 훌륭한 시를 짓기 위해서는 고금과 동서를 막론하고 모든 문학 작품들을 섭협하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고, 그런 가운데 우리 역사와 관련된 사료에도 주목하게 되었다.p21.그가 북방의 역사에 주목하게 된 것은 나약해져 버린 조선의 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도 무관하지 않다.p28.그가 사학사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서문에 나타난 혁신적인 발해관 때문이다. 성해응의 서문p36.공께서 정력을 쏟아 고증하고 연구하던 이 책을 지은 것은, 본디 신기한 것을 좋아하는 성정에서 비롯된 것이지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자 한 것은 아니..
-
211. N.P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26. 20:40
요시모토 바나나p52.모르겠다. 이런 때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무언가가 오기를, 무슨 일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p109.묘한 기분이다. 사랑을 하고, 헤어지고, 사별도 하고, 그렇게 나이를 먹어 가노라면, 눈 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서로 엇비슷하게 여겨진다. 좋고 나쁘고 하는 우열을 가릴 수가 없다. 다만, 나쁜 기억이 늘어나는게 겁날 뿐이다.p133.밤은 스이를 닮았다. 낮에 생각하면 어렴풋하고, 대단할 것 없이 여겨진다. 그러나 정작 밤이 찾아오면, 그 어둠의 피부 감촉이란, 거역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순수다.p142."타인의 문장을 마치 자신의 생각인 양 더듬어 가는 셈이잖아. 하루에 몇 시간이나, 자기 자신이 집필하듯이. 그러면 어느 틈엔가 타인의 사고 회로에 동조하게 되거..
-
210.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26. 20:27
파울로 코엘료p13.베로니카는 알고 있었다. 마음먹은 것을 행동에 옮기기 위해서는 항상 적절한 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걸.p17.첫번째 이유, 그녀의 삶은 이제 모든 것이 너무 뻔했다. 젊음이 가고 나면 그 다음엔 내리막길이다. 어김없이 찾아와서는 돌이킬 수 없는 흔적을 남기는 노쇠와 질병들, 그리고 사라져가는 친구들. 이 이상 산다고 해서 얻을 건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고통의 위험만 커질 뿐이었다.p19.그녀가 자살을 선택한 건 바로 그 때문이었다. 마침내, 자유, 영원히, 망각.p27.모두가 무슨 짓을 해서건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치는 세상에서, 죽기로 결심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겠는가? 그 누구도 파단할 수 없다. 각자가 자기 몫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며, 자기 삶에 의미가 없다는 걸 알..
-
209. 암리타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26. 20:15
요시모토 바나나p81.모두 과거의 일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거기에 떠다니는 공간의 색만큼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p129.탐닉은 모두 마찬가지다.선악이 아니고, 살아 있다. 그리고 마침내 싫증이 난다. 싫증이 나든지 되돌이킬 수 없게 되든지. 그 둘 중 하나다.언젠가 싫증 나리란 걸 알고 있는데도 파도처럼 줄지어 다가온다. 모습과 형태를 바꾸어 해변을 씻고, 밀려왔다가는 밀려가고, 조용하게, 격렬하게, 되풀이 한다, 지나간다.p132.가족이기에, 실망스럽기에, 희미한 혐오감을 느낀다. 반사적인 혐오감이니까 어쩔 수가 없다.p175.시간은 하루를 마감하며, 어떤 거대하고 정겹고 두려울 만큼 아름다운 것을 하나하나 보여주며 무대에서 사라져간다는 것을 알았다. 실감했다.거리로, 내게로 스며..
-
208. 하드 보일드 하드 럭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26. 11:52
요시모토 바나나p12.어떤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 다른 어떤 사람에게는 죽음과 똑같을 만큼 괴로울 수 있다.p26.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시간은, 늘어났다 줄어든다. 늘어날 때에는 마치 고무처럼, 그 팔 안에 영원히 사람을 가두어둔다. 그리 쉽사리 풀어주지 않는다.p40.생활의 패턴이란 몸에 배어 있는 것이다. 그때 나와 엄마를 잇는 유일한 끈은, 몸에 배어 있는 시간의 흐름이었다.p71.괜찮아요. 아까도 말했지만, 이상한 밤은 어디에든 있는 법이니까. 게다가 반드시 지나가잖아요. 평소처럼 하고 있다가, 아침이 오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되니까. 그보다 나는 인간이 무서워요.p109. 견딜 수 없음에 잠길수록, 신성함이 훼손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조그만, 희미한 틈새에 생긴..
-
207. 라이어스 포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26. 11:36
마이클 루이스p45.투자은행 인터뷰에서 가장 불합리한 것 중 하나는 바로 면접관들의 태도다. 이들은 대부분 워가에서 1년 이상 일하지 않았지만 마치 전문가라도 되는 양 월가의 페르소나(persona: 가면을 쓴 인격)를 드러냈다. 이들이 즐겨쓰는 말 중 하나가 '프로페셔널'이다.p47.그런데 리만의 면접관은 왜 돈을 좋아한다는 말에 거부감을 나타냈을까? 나중에 리만에 취직한 다른 친구들에게 들었는데, 그것을 일종의 '터부'라고 했다.그 친구는 "왜 투자은행가가 되려고 하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도전과 일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긴장감, 수준 높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데서 오는 흥분에 대해 얘기해야 되는 거야. 절대로 돈 얘기를 하면 안돼"라고 말했다.p59.'시장을 안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약점을 알고 ..
-
206. 파리 좌안의 피아노 공방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26. 10:26
사드 카하트p21.고객이 되려면 기존 고객을 찾아야 한다는 묘한 관행은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실제로 실행에 옮기기도 힘들었다.p27. "사실 잘 만든 것이기는 하지만, 평범한 피아노죠." 그의 말로 볼 때 잘 만든다는 것은 피아노가 전부인 이 사람에게 저체의 한 부분에 불과함을 알 수 있었다. 그럼 다른 요소들은 무엇일까? 디자인? 재료, 마감, 평판? 무엇 때문에 어떤 피아노는 훌륭하고, 어떤 피아노는 잘 만든 것이기는 하지만 평범한 것일까? 그 답은 물리적인 속성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 정도는 분명했다. 마치 피아노에 우리를 끌어 당기는 그 나름의 기질 같은 것이 있는 듯 했다. 뤼크의 태도 때문에 나는 피아노를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된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p41. 뤼크는 피아노를 얻은 ..
-
205.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18. 18:33
올리버 색스 1부 상실 p22. 우반구를 연구하는 일이 어려운 까닭은 환자 스스로 자신의 증상을 알 수가 없고 게다가 외부 관찰자도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p31. 그는 검시가 다 끝났다고 여겼는지 모자를 찾기 시작했다. 그는 손을 뻗어 아내의 머리를 잡고서 자기 머리에 쓰려고 했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것일까? 그런데도 그의 아내는 늘 있어온 일이라는 듯 태연한 모습이었다. p61. 그는 순간 속의 존재이다. 말하자면 망각이나 공백이라는 우물에 갇혀서 완전히 고립되어 있는 것이다. 그에게 과거가 없다면 미래 또한 없다. 끊임없이 변동할 뿐 아무 의미도 없는 순간순간에 매달려 있을 뿐이다. p97. 그 누구의 동정과 도움도 받을 수 없다는 것, 이것 또한 가혹한 시련이다. 그녀는 장애인이지만 그것이 겉..
-
204. 군주론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18. 17:05
니콜로 마키아벨리 p13. 그리고 그러한 영토를 획득하는 방법에는 타인의 무력을 이용하는 경우와 자신의 무력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며, 운명(fortuna)에 의한 경우와 역량(virtu)에 의한 경우가 있습니다. p17. 즉 사람들이란 자신들의 처지를 개선할 수 있다고 믿으면 기꺼이 지배자를 갈아 치우려고 하며, 이런 믿음으로 인해서 지배자에게 무기를 들고 봉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은 착각에 빠진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뒤늦게 자신들의 상황이 악화된 것을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또다른 자연스러우면서도 일반적인 필연성에서 비롯되기도 하는데, 신생 군주는 그의 군대를 통해서 또 국가를 정복하는 데에 따르는 무수히 많은 가혹행위를 통해서, 항상 새롭게 편입된 신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밖..
-
203. 공자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18. 16:43
나준식 옮김 p10. 천하의 다섯가지 죄악은 첫째, 마음이 거스르고 험한 것, 둘째, 행실이 좋지 않은 것, 셋째, 거짓말을 하고 변명을 하는 것, 넷째, 의리가 아닌 것만 알고 있는 것, 다섯째, 못된 일만 좋아서 하고 자기 몸을 기름지게 하는 것 등이다. 선비 p20. 암으로 결정하고 계획한 것을 반드시 지키며, 올바르고 떳떳한 도에 대해서는 다 모른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행하고 비록 아름다움을 모두 갖출 수는 없더라도 마음속으로 결정하는 바는 반드시 있는 것입니다. 군자 p21. 반드시 믿음과 충성으로 말하고 행동하므로 남을 탓하는 일이 없으며, 어질고 의리가 있으므로 남에게 자랑하지 않고, 생각과 염려가 이치에 통하고 깊으므로 말을 함부로 뱉지 않으며, 두텁고 정성스럽게 행동하고, 도를 믿어 스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