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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0.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26. 20:27

    파울로 코엘료

    p13.
    베로니카는 알고 있었다. 마음먹은 것을 행동에 옮기기 위해서는 항상 적절한 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걸.
    p17.
    첫번째 이유, 그녀의 삶은 이제 모든 것이 너무 뻔했다. 젊음이 가고 나면 그 다음엔 내리막길이다. 어김없이 찾아와서는 돌이킬 수 없는 흔적을 남기는 노쇠와 질병들, 그리고 사라져가는 친구들. 이 이상 산다고 해서 얻을 건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고통의 위험만 커질 뿐이었다.
    p19.
    그녀가 자살을 선택한 건 바로 그 때문이었다. 마침내, 자유, 영원히, 망각.
    p27.
    모두가 무슨 짓을 해서건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치는 세상에서, 죽기로 결심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겠는가? 그 누구도 파단할 수 없다. 각자가 자기 몫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며, 자기 삶에 의미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을 뿐이다.
    p52.
    미친 사람이란 자기 세계 속에서 사는 사람이야.
    p90.
    "우울증입니다. 가끔은 아주 하찮은 이유로 발병하죠. 몸에 세라토닌이라는 화학 물질이 부족해서 그래요."
    p92.
    미쳤다는 건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해. 마치 네가 낯선 나라에 와 있는 것처럼 말이지.
    p104.
    그녀는 현재의 순간을 즐기며, 증오가 비워 놓고 간 자리에 사랑이 채워지는 것을 느끼며, 말없이 한동안 앉아 있었다.
    p167.
    그녀는 다른 행성으로 옮겨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친근했던 모든 것이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낯설었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난 공포, 낯선 행성에 홀로 있는 것 같은 걷잡을 수 없는 공포. 죽음.
    p177.
    하루하루가 지나갔지만,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마리아는 짜증을 심하게 부리기 시작했다. 걸핏하면 냉정을 잃고 소리를 질러댔고, 소란은 언제나 걷잡을 수 없는 눈물로 끝이 났다. 
    p231.
    우리 모두 자기 자신의 세계 속에서 살고 있어. 하지만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바라보면, 그 모든 세계들이 서로 어울려 태양계, 성좌, 은하계를 형성하는 걸 알 수 있지.
    p290.
    그녀는 눈을 감았다. 그 역시 눈을 감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잠이, 꿈없는 깊은 잠이 찾아들었다. 죽음은 달콤했다. 죽음에선 포도주 향이 났다. 죽음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
    결국 모두 '농간'인 것일까? 중간에 작가 이름이 나오는 것도 당황스럽지만, 마리아 에피소드가 가장 공감이 되었다.

타인의 시선으로... Omniscient P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