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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군주론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18. 17:05
니콜로 마키아벨리
p13.
그리고 그러한 영토를 획득하는 방법에는 타인의 무력을 이용하는 경우와 자신의 무력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며, 운명(fortuna)에 의한 경우와 역량(virtu)에 의한 경우가 있습니다.p17.
즉 사람들이란 자신들의 처지를 개선할 수 있다고 믿으면 기꺼이 지배자를 갈아 치우려고 하며, 이런 믿음으로 인해서 지배자에게 무기를 들고 봉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은 착각에 빠진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뒤늦게 자신들의 상황이 악화된 것을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또다른 자연스러우면서도 일반적인 필연성에서 비롯되기도 하는데, 신생 군주는 그의 군대를 통해서 또 국가를 정복하는 데에 따르는 무수히 많은 가혹행위를 통해서, 항상 새롭게 편입된 신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기 마련입니다.p19.
우선 말할 수 있는 것은 정복자가 새로 얻어 본국에 병합한 영토가 (본국파/역자)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는 동일한 지역(provincia)에 있는가 아니가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만약 그러한 지역이라면 그 영토를 유지하는 것은 지극히 쉬운 일이며, 게다가 그 영토가 자치에 익숙하지 못한 곳이라면, 특히 쉬울 것입니다.p20.
그러나 언어, 관습 및 제도가 다른 지역을 정복하여 영토로 병합하게 되면 상당한 문제가 야기되며, 이를 유지하는 데에는 대단히 커다란 행운(fortuna)과 엄청난 노력이 요구됩니다. 최선의 그리고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은 정복자가 그 지역에 가서 친히 정주하는 것입니다. 이런 조치를 취하면, 병합된 지역은 더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확보될 것입니다.p21.
차선의 다른 해결책은 이른바 정복한 영토의 거점이 될 수 있는 한두 곳에 식민지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대규모의 무장병력을 주둔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식민지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p22.
이와 관련하여 여기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인간들이란 다정하게 대해주서가 아니면 아주 짓밟아 뭉개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사소한 피해에 대해서는 보복하려고 들지만, 엄청난 피해에 대해서는 감히 복수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려면 그들의 복수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아에 크게 주어야 합니다.p43.
그러므로 이러한 기회들이 이 위대한 인물들에게 운좋게 다가온 것이라면, 그들이 지닌 비범한 역량이야말로 그들로 하여금 이러한 기회를 포착, 활용하게 한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의 나라는 영광을 누리며 크게 번영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처럼 자신의 역량으로 군주가 된 인물들은 권력을 얻는 데에 시련을 겪지만, 일단 권력을 주면 쉽게 유지합니다.p73.
따라서 현명한 군주라면 어떠한 상황에 처하든지 시민들이 정부와 자기를 믿고 따르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며, 그렇게 해야만 시민들은 그에게 항상 충성할 것입니다.p83.
모든 국가의 주된 토대는 (세습군주국이든 신생군주국이든 복합군주국이든) 좋은 법과 좋은 군대입니다.p111.
관후함처럼 자기 소모적인 것은 없습니다. 당신이 그 미덕을 행하면 할수록 그만큼 더 그 미덕을 계속 실천할 수 없게 됩니다. 당신은 빈곤해져 경멸을 받거나, 아니면 빈곤을 피하려는 당신의 노력으로 인해서 탐욕적이 되고 미움을 받게 됩니다. 군주란 모름지기 경멸당하고 미움받는 일을 경계해야 하는데, 관후함은 이 두길로 귀결됩니다.p113.
군주는 적절하게 신중하고 자애롭게 행동해야 하며, 지나친 자신감으로 인해서 경솔하게 처신하거나 의심이 너무 많아 주위 사람들이 견디기 어려워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중략)
제 견해는 사랑도 느끼게 하고 동시에 두려움도 느끼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둘다 얻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굳이 둘 중에서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저는 사랑을 느끼게 하는 것보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p114.
즉 인간이란 은혜를 모르고 변덕스러우며 위선적인 데다 기만에 능하며 위험을 피하려고 하고 이익에 눈이 어둡습니다.p114.
인간은 두려움을 불러 일으키는 자보다 사랑을 베푸는 자를 헤칠 때에 덜 주저합니다. 왜냐하면 사랑이란 일종의 감사의 관계에 의해서 유지되는 데, 인간은 악하기 때문에 자신의 이익을 취할 기회가 생기면 언제나 그 감사의 상호관계를 팽개쳐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두려움은 항상 효과적인 처벌에 대한 공포로써 유지되며, 실패하는 경우가 결코 없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명한 군주는 자신을 두려운 존재로 만들되, 비록 사랑을 받지는 못하더라도, 미움을 받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p124.
군주가 경멸을 받는 것은 변덕이 심하고 경박하며, 여성적이고 소심하며, 우유부단한 인물로 생각되는 경우입니다. 군주는 마치 암초를 피하듯이 경멸받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그는 자신의 행동에서 위엄, 용기, 진지함, 강건함을 과시해야 하며, 신민들과의 사사로운 관계에서 그가 내린 결정을 번복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그는 이러한 평판을 유지함으로써 어느 누구도 그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그를 기만하려고 술책을 꾸밀 엄두를 못 내게 해야 합니다.p155.
당신 자신을 아첨으로부터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은 진실을 듣더라도 당신이 결코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당신에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면, 당신에 대한 존경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p163.
운명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운명은 자신에게 대항하기 위해서 아무런 역량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그 위력을 떨치며, 자신을 제지하기 위한 아무런 제방이나 둑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곳을 덮칩니다.(★★)
사람들의 봉기에 대해서 너무 부정적인 전제를 하는 것 같아서 읽을 수록 기분이 나빠지는 책이지만 한번은(그래 놓고 믿기지 않아 두번) 읽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 고전(?)이라서 손에 들었다. 간혹 새로움이 적용되면 잘못 적용한 것 같고 기존이 더 나아보이기도 하지만, 이는 안정화 단계를 거치면서 또 괜찮아지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익숙함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기존의 세력을 유지하고 싶은 기득권층이 아니라면 이런 식의 사고를 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내용은 공감을 한다. 우리는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 내가 잘하든 못하든 박수 쳐줄 사람은 쳐줄 것이고, 미워할 사람은 미워할 것이다. 리더가 모두의 사랑을 갈구하는 순간 우유부단해지거나 변덕이 생기면서 문제가 일어날 것이고, 또 그렇다고 해서 독불장군이 되버리면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순간 모두에게 해가 될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