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도서관/도서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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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1. 04:11
정아은p17. 결국 마음이 문제였다는 소리다. 회사에 계속 다니기엔 마음이 너무 불편해져 있었다는. 그런 마음으로 꾸역꾸역 다니느니 차라리 그마두는 게 낫겠다 싶었다.p40. 내가 '전업주부들의 세상'이라고 생각했던 세상은 사실 '비자본주의적 세상'이었다. 내가 '인간이라면 당연히 지켜야 할 에티켓'이라고 생각했던 규범들은 신상은 '서구 자본주의 사회에서 파생된 에티켓'이었다.p50. 여성이 일을 지속하는 건 민주적인 가정 분위기 조성에도 도움이 된다. 엄마가 일을 하면 아빠나 아이들과 집안일을 분담하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협동과 민주적인 의사 결정 과정을 배우게 된다.p88. 돈을 버는 나에게는 가부장제가 발휘하는 막강한 힘에 맞설 강력한 자장이 형성되어 있었고, 그 자장의 핵심에는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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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나답게 살고 있냐고 마흔이 물었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1. 03:50
김은잔p1. 모든 경험은 상대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각기 다른 시간 속에서 살고 있다.p33. 결국 누구의 삶도 결코 가볍지 않다. 누구의 비교 대상이 되어서도 안된다. 누구에게나 각자 주어진 삶의 무게가 있고, 그것을 감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노력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p60. 인생 그래프가 언제나 상향곡선일 수 만은 없다는 것도 잊지 않을 것이다. 지금 하향 곡선을 타고 있다면, 언젠가는 올라갈 수 있다는 것도 말이다.p78.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깨달은 불변의 진리가 하나 있다. 어떤 일에서든 조급하기 시작하면 지기 쉽다는 것이다. 연애와 결혼도 마찬가지다. 조급하면 지는 거다.p100. 나중이 있으려면 지금 '별로인 상황'을 잘 정리할 줄 알아야 한다.p126. 연애는 나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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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위저드 베이커리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1. 03:35
구병모p17 이대로 돌아가 집 현관문을 연다는 건, 그 곳에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는 일이었다. 그러기에 지금 이 난감한 가게에서 빵을 사갖고 나온 거잖아. 빵 한 입에 우유 한 모금 물고서, 건조하지도 눅눅하지도 않은 오늘분의 감정을 꼭꼭 씹어, 마음 속 깊숙이 담아둔 밀폐 용기에 가두기 위해p114 "이틀이 멀다하고 우리 빵을 사가는 단골 손님이 막상 빵을 좋아하냐고 물어보니까 아니라고 그래서 나 얼마나 어이가 없었는데. 하지만 이제 네 사정을 알고 나니까 이해가 돼. 네가 빵을 좋아해서 사 간게 아니라 단지 집에서 불편한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걸. 늘 같은 메뉴의 지겨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보려고 글허게 여러 종류의 빵에 도전해봤다는 걸." (중략)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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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보건교사 안은영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1. 03:14
정세랑* 민음사p95.이 숨김 없는 말에 잠시 망설여졌지만, 할아버지의 명언이 떠오르자 곧 마음을 정할 수 있었다. 할아버지는 놀아 본 놈이 큰 사고를 안친다고 하셨다. p233."있잖아, 다음 선거에는 너희들에게도 선거권이 있어"대흥의 설명을, 어른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세계를 특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학생에게는 끄트머리에 그렇게 덧붙여 주기도 했는데, 그러면 아이의 눈 안에서 뭔가가 반짝였다. 대흥은 그 반짝임 때문에 늘 희망을 얻었다. 뒤에 오는 이들은 언제나 더 똑똑해. 이 아이들이라면 우리보다 훨씬 나을 거야. 그러니까 그 바보 같은 교과서를 막길 잘 했어. (★)읽고나서 유쾌한 기분.추신1. 넷플릭스 영화를 봤다. 이경미 감독을 좋아하긴 하지만, 뭔가 각본에 정세랑 작가도 참여는 했다고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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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우리, 먹으면서 얘기해요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1. 03:06
성수선 p9 소중한 사람에게 숟가락을 쥐여 주며 어서 먹으라고 말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p18 행복은 거창한 개념이 아니다. 행복은 경험의 영역이다. 남들이 인정하는 대단한 일을 할 때가 아니다. 내게 기쁨이나 만족감을 주는 일을 자주 해야 행복하다. p20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이다. p99 사람들은 참 묘한 심리를 가지고 있다. 시들시들한 상태에서는 괜히 미련이 남는다. 버릴 정도는 아닌데, 여기만 도려내면 되겠는데, 익혀먹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그러고는 내버려 두거나 잊어버린다. 완전히 상해서 기어코 곰팡이라는 끝장을 봐야만 미련없이 버릴 수 있다. p101 내가 먼저 결정하지 않으면 상황이 내 운명을 결정해버린다. p121 "너무 노력하고 애쓰시는 것 같아요. 늘 긴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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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정아에 대해 말하자면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1. 02:58
김현진(★) 요즘 뉴스 등을 통해서 자주 접하게되는 일련의 사건들(원나잇, 임신, 낙태 등)이 묘사 p69. 그렇게 미소 짓다가 정정은 씨는 갑자기 얼굴이 굳어졌다.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음흉한 사람이 되었을까. 타인의 불행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 되었을까. 창문에 비친 자신의 얼굴에 드리워진 미소는 야비했다.(★) 사법고시생 남자를 지원하다 배신당하는 여자 p83. 댓글이 달렸다. 평소 이런 글을 봤을 때 영진이 늘 하던 생각이었다. '여기다 묻지 마시고 본인한테 물어보세요. 그게 제일 빠릅니다.' 영진은 글을 삭제했다.(★) 유부남과의 연애, 복싱 코치의 짝사랑 (★) 남자에게 빌붙어 사는 여자, 그여자 배신에 폭력을 휘두르는 남자와 이걸 말리는 행인 여성 p151. 그래서 나는 실직과 실연과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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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남편이 미워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1. 02:43
박햇님p23 그러나 나와 내 가족의 삶이 아닌가. 이렇게 널뛰는 마음으로 계속 살아갈 수는 없었다. 나는 마음속 불만과 슬픔을 글로 써내려가며 내 상처의 근원에 다가가고 싶었다. 그리고 내 삶에서 이 모든 일이 벌어지게 만든 장본인, 남편에 대해서 더 알아야만 했다. 그것이 내가 남편에 대해 쓰기 시작한 이유다.p61 나는 친정에서 그런 존재다. 나에게는 내 삶이 그저 그렇고 평범한데, 가족들은 내가 특별하다고 말한다. 가족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유일하게 걸어본 사람, 샘이 날 때도 있지만 언제나 자기 길을 개척해서 성실히 걸어가서 대견한 아이, 그래서 더는 말리지 않고 무작정 응원하기로 한 우리집 딸내미.p70 항상 나만 양보하는 것처럼 느껴지다가도 문득 나의 흠을 말없이 보듬으며 가고 있는 상대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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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댈러웨이 부인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9. 23:42
버지니아 울프 (★) 영국 작가들, 특히 고전의 작품을 볼 때면 랩퍼들이 랩을 하는 느낌이다. 읽고 난 뒤에도 내가 무엇을 읽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어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다시 한번 찾아 보았다. 몇몇 분들이 내가 느낀 느낌을 받았다는 점에서 일단 안도를 하고, 이러한 느낌은 울프 여사가 만들어낸 자신만의 문체에서 야기되었다는 것으로 일단락 한다. 해설이 있었지만, 사실 해설로도 이 작품을 충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주인공들의 의식의 흐름, 주요 등장인물들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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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전업주부입니다만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9. 23:34
라문숙 p15 집안일은 끝이 없다. 종류도 많고 시간도 품도 많이 든다. 매일 하는 일이지만 건너뛰기가 안되는 일들이다. 큰맘 먹고 손을 놓으면 그 다음날에 정확히 두 배의 일거리로 되돌아온다. (중략) 해도해도 끝이 나지 않지만 손을 놓으면 당장 표가 나는 기이한 일이다. p20 보송하게 마른 옷과 수건을 탁탁 털어서 반듯하게 접어 놓으면 흐트러진 일상이 조금은 단정해진 느낌이 들어 만족스럽다. p35 끝없는 정리의 압박감 뒤에 숨은 건 복잡하고 어수선한 집안이 아니라 꼬이고 뒤틀린 인생이라는 사실에 무방비로 내던져진다. 물건만 정리하면 내 삶도 시원스럽게 정리될 것 같다는 생각은 물론 착각일 것이다. 어수선한 집을 말끔하게 정리하려고 애쓰는 사이에 정작 어질러진 내 인생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