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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게으른 자를 위한 변명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3. 16:20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p17. 인간이 자기 일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지속적 헌신은 다른 것들을 지속적으로 소홀히 해야만 유지될 수 있다. 인간의 일이 그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인지는 결코 명확하지 않다. p63. 결혼을 하기는 겁나지만, 춥고 외로운 노년도 마찬가지다. p72. 두 사람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마음의 미묘한 부분에 정통하고 기꺼이 타협하려는 타고난 능력이 있어야 한다. p87.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결혼에서 꽁무니를 빼는 남자는 전쟁터에서 도망가는 남자나 마찬 가지다. 미덕을 발휘할 기회를 회피하는 것은 용감하게 전진하다 쓰러지는 것보다 고약한 실패다. p112. 우리는 남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함으로써만 우리 마음을 이해 받을 수 있다. 인간 감정과 관련된 문제에서 가장 너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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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관종의 조건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3. 16:10
임홍택 p51. 우리가 알고 있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인 구글(유투브)과 넷플릭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틱톡 등은 각각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수익구조가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용자의 시간이라는 관심화폐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시간이라는 관심화폐만이 현재와 미래에 실제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p112. 아이러니할지 모르겠지만, '포기하지 않는 일'을 찾기 위해서는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포기를 나약함의 표상으로 사용해 왔지만, 명확하게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고 열정을 바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일단 뛰어 들어 해봐야 한다. 그리고 안 맞으면 빨리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는 방법 밖에 없다. 묻거나 따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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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나는 여기에 연설하러 오지 않았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2. 20:50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p12. 작가라는 직업은 아마도 많이 하면 할수록 더욱 힘들어지는 유일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p35. 저는 한 줄 한 줄 글을 쓸 때마다 항상 그 성과가 크든 작든, 시라는 포착하기 힘든 정신을 불러일으키려고 애씁니다. 그리고 단어 하나하나에 제 애정의 증거를 남기려고 노력합니다. 시가 지닌 예언적인 힘, 그리고 죽음이라는 숨죽인 힘에 맞서 거둔 영원한 승리 때문입니다. p93. 의심할 여지 없이 그가 원했을 것처럼, 저는 그가 이 땅에 존재했다는 커다란 희열과 그를 알았다는 말할 수 없는 기쁨으로, 그리고 아마도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그에 대한 기억처럼 매우 아름답고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작품을 우리에게 남겨주었다는 사실에 고마워하며 그를 계속 생각하고 싶습니다. p110.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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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11월 28일, 조력자살 : 나는 안락사를 선택합니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2. 20:40
미야시타 요이치 p27. 머지않아 몸도 못 움직이고 천장만 바라보는 삶이 기다리는 인간의 고뇌는 당사자가 아니면 가히 짐작도 할 수 없으리라. p38. 안락사를 선택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자립심이 강한 학구파였다. p162. 그녀는 삶을 포기했기에 안락사를 선택한 것이 아니다. 온갖 고통을 안고서도 삶과 마주했지만, 그 의미를 찾지 못한 것이다. 이 둘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p249. 이걸로 모든 것이 끝났다. 끝없이 고통받던 세월로부터 해방된 것이다. 결국 염원하던 안락사를 이루고, 고지마 미나는 51년간 이어온 삶의 막을 내렸다. p274. 육체적인 고통을 겪지 않아도 정신적인 고통을 안고 죽어가는 것을 이상적인 죽음이라 할 수 있을까, 아니면 육체적으로 고통스러워도 정신적인 기쁨을 지니고 자연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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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평범한 결혼 생활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2. 18:53
임경선 p7. 어쨌든 20년씩이나 한 남자와 결혼 생활을 했으니, 이제는 그에 대해 한두마디쯤은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p37. 7년을 사귀고도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킨 탓에 여자 쪽에서 먼저 이별을 고했다고 한다. 자, 잠깐. 이건 내가 소설에 등장시켰던 '선택권을 여자에게 양도하며 배려하는 척 하지만 실은 스스로 아무 결정도 내리지 않아 책임을 회피하는 몹쓸 남자'가 아니던가. p77. 대체 누가 결혼 생활을 '안정'의 상징처럼 묘사하는가. 결혼이란 오히려 '불안정'의 상징이어야 마땅하다. p81. 지혜로운 사람이 강을 건널 방법을 생각하는 동안 미친 사람은 이미 강을 건너가 있다. 미쳐있는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일지 몰라도 본인들만큼은 사무치게 행복하다. 훗날 그 어떤 대가를 치른다 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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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1. 15:04
에리히 프롬 서문 - 라이너 풍크 (국제 에리히 프롬 협회 이사) p8. 여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자신의 현실 - 자아와 자아 경험 - 을 연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자아의 인식은 더 이상 본질, 즉 자신의 욕망과 상태, 감정과 능력을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대신 인성과 성격을 연출하며 외부의 자아 정체성을 자기 것으로 삼는다. p10. 진짜 삶의 기본을 위반한 결과는 장애와 고통이다. 지루하고 무미건조하며 우울하고 공허하고 아무 의욕도 없다. 이런 자기 경험의 부정적 감정들을 추적해 보면 무력감이 모습을 드러낸다. 무력감은 자기 자신의 강인함으로 살아갈 능력이 없을수록 역력해진다. 01. 인간은 타인과 같아지고 싶어 한다 p19. 인간은 주변 사람들 및 자연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 관계를 맺지 않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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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의미 수업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1. 14:51
데이비드 캐슬러 p65. 누군가가 겪는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절대로 그 사람의 고통을 판단하지 않는다. p142. 지금 이 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사랑했던 사람이 죽어가던 그 공간에 머물러 있지 말아야 한다. 과거에서 나와 현재로 돌아와 미래를 향해 걸어가야 한다. p161. 다시 활기차게 살아가기를 주저하는 또 다른 이유는 마지막 작별 인사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때로는 누군가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가슴에 묻는 결정을 내릴 때 도움을 받아야 하기도 한다. p179.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고민하는 사람들은 큰 계기가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순간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p196. 자살로 인한 죽음은 이기적 행위가 아니며 선택은 더더욱 아니다. 자살은 도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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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우리가 잃어버린 것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3. 27. 12:18
서유미 p10. 반복되는 아침 실랑이의 승자는 표면적으로 경주지만 지우를 보내고 카페에 오면 늘 패배감에 젖어 마음이 눅진했다. p30. 뭐라 말할 수 없고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눈물이 되어 흘러내렸다. 누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특정한 누군가를 원망하는 것도 아닌, 그냥 어떤 순간을 지나가는 길이 고단해서 쏟아지는 눈물이었다. 울다가 문득, 말 못하는 아이도 그래서 우는 건가 싶어졌다. 울음이 언어가 되는 시기. 어른이 되어도 눈물로, 우는 일로만 속엣것을 끄집어낼 수 밖에 없는 시기를 지날 때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p43. 출산과 육아를 지나며 경주는 이전의 시간들이 빛에 많이 노출된 사진처럼 색이 흐릿해졌다는 걸 느꼈다. p97. 세상의 중심이 경주와 주원에서 그들의 아이인 지우로 바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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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가해자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3. 27. 12:02
정소현 p24. 그 모든 소리는 내 귓속으로 빨려들어와 머리를 헤집고 몸 속을 돌아다녔다. 나는 이토록 명확하게 들려오는 것들을 못들은 척하며 살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p89. 위층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사라지고 나자 두려움도 옅어지는 것 같았다. (중략) 윗집에 미안한 마음이 없다보니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었다. p112. 나는 집에 혼자 남았다. 이렇게 되고 보니 엄마가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알 것 같았다. 외로움이 만들어낸 실체도 없는 소리가 엄마의 삶을 잡아 먹었다. 나도 머지 않아 그것에 먹힐거다. 옆집 아줌마는 무슨 소리를 듣는 건지 엄마처럼 계속 벽을 두드리고 있었다. p126. 내가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더 나은 방법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게 최선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