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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1. 15:04
에리히 프롬
서문 - 라이너 풍크 (국제 에리히 프롬 협회 이사)
p8.
여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자신의 현실 - 자아와 자아 경험 - 을 연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자아의 인식은 더 이상 본질, 즉 자신의 욕망과 상태, 감정과 능력을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대신 인성과 성격을 연출하며 외부의 자아 정체성을 자기 것으로 삼는다.p10.
진짜 삶의 기본을 위반한 결과는 장애와 고통이다. 지루하고 무미건조하며 우울하고 공허하고 아무 의욕도 없다. 이런 자기 경험의 부정적 감정들을 추적해 보면 무력감이 모습을 드러낸다. 무력감은 자기 자신의 강인함으로 살아갈 능력이 없을수록 역력해진다.01. 인간은 타인과 같아지고 싶어 한다
p19.
인간은 주변 사람들 및 자연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 관계를 맺지 않는 사람은 미친 사람이다. 광기를 바로 그렇게 정의할 수 있다. 광기란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의 상태이다.p23.
비합리적 권위는 항상 공포와 감정적 복종에 바탕을 둔 압력 행사를 동반한다. 전제 국가에서 가장 명백하게 나타나는 맹목적 복종의 권위다. 이에 반하는 합리적 권위도 있다. 합리적 권위는 능력과 지식에 근거하며 비판을 허용하고, 그 본질상 감소하는 경향이 있으며, 복종과 마조히즘 같은 감정적 요인보다는 직업 능력처럼 한 인간의 능력에 대한 현실적 인정에 바탕을 둔 모든 종류의 권위를 말한다.p26.
오늘날에는 모두가 자기 자신을 착취한다. 모두 자기 밖의 목적을 위해 자신을 이용한다.p29.
세기의 질병, 즉 인생의 무의미함은 인간이 사물로 변한 데 그 원인이 있다.02. 인간의 본질은 대답이 아니라 질문이다
p47.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지만 동시에 자연을 초월하기에 '자연의 변덕'이다. 이런 모순은 갈등과 두려움을, 더 나은 균형을 찾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할 불균형을 불러온다. 하지만 설사 균형을 찾았다 해도 그 균형에 도달하자마자 새로운 모순이 등장하고, 인간은 다시 새로운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끝없이 계속 된다.p48.
인간의 본질을 만드는 것은 대답이 아니라 질문이다.03. 자유는 진짜 인격의 실현이다
p60.
따라서 자유는 사실이라기보다 가능성이다. 인간의 진짜 인격의 실현인 것이다. 자유는 장애와 조건과 투쟁하여 쟁취해야 하는 것이다.p61.
피곤한 사람, 절망에 빠진 사람, 염세주의자는 자유에 도달할 수 없다. 피곤할수록, 절망에 젖어 있을수록, 염세적일수록 얻을 수 있는 자유는 줄어든다. '열정적인 사람'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 심리학적으로, 퇴보에 빠지지 않고 전진하고 진보하려 노력하는 사람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 독립과 동시에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포함하는 진보를 추구하는 사람만이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다.p73.
요약하자면 우리는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인식할 수 있을 때에만 타인을 인식하고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 하지만 의식적 헌신이 곧 자신의 사적 공간을 포기한다거나 타인의 사적 공간을 침해한다는 뜻은 아니다.04. 자아는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만큼 강하다
p81.
자발적 활동은 자아의 온전함을 희생하지 않고도 고독의 공포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p82.
모든 자발적 활동에서 개인은 세계를 자기 안으로 받아 들인다. 그 과정에서 개인의 자아는 온전해지고 더 강해지며 더 탄탄해진다. 자아는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만큼 강하기 때문이다.p83.
자발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진정한 느낌과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는 무능력, 그로 인해 타인과 자신에게 가짜 자아를 내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 열등감과 무력감의 뿌리이다. 의식하건 안 하건 자기 자신이 아닌 것보다 더 부끄러운 일은 없으며, 진짜 자기 것을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는 것보다 더 큰 자부심과 행복을 주는 것도 없다.p83.
인간은 진정으로 행복을 줄 수 있는 유일한 만족 - 활동의 순간 체험하는 것 -을 잃고서 잡았다고 믿는 순간 실망을 안겨주는 환영과 성공이라는 이름의 가짜 행복의 뒤를 쫓아다닌다.p97.
자신에 대한 환상은 지팡이와 같다. 걷지 못하는 사람에게 도움은 되지만 그를 더 약하게 만들 뿐이다.05. 인간은 자신의 인격을 시장에 내다 판다
p127.
자신의 적극적 사고에서 나온 생각은 항상 새롭고 독창적이다. 여기서 독창적이라는 단어는 그 생각을 그보다 먼저 한 사람이 없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 생각을 한 사람이 외부 세계나 자기 자신에게서 새로운 것을 바력ㄴ하기 위한 도구로 자신의 생각을 이용한다는 의미다. 합리화의 본질에는 이런 발견과 폭로가 없다. 합리화는 그저 우리의 감정적 선입견을 확인할 뿐이다. 합리화느 ㄴ현실로 나아가기 위한 적절한 수단이 아니다. 그저 자신의 소망과 기존 현실을 일치시키려는 사후의 노력일 뿐이다.p141.
인간의 자긍심은 그의 성공에 달려 있다. 그가 이윤을 남기고 자신을 판매할 수 있느냐, 경력의 출발 시점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루었는냐, 한마디로 그가 '성공했는냐'에 달려 있다.06. 현대인은 깊은 무력감에 빠져 있다
p157.
무력감을 완전히 깨달을 때 생겨나는 정신적 고통은 아무리 과대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깊은 공포, 인생의 무의미함을 규칙적으로 느낀다.p168.
분노의 결과는 항상 공포다. 분노가 억압될수록 공포도 커진다.07. 진짜와 허울의 차이를 보다
p190.
다른 사람을 사실대로 본다는 것은 그를 투영 없이, 왜곡 없이 객관적으로 본다는 뜻이며, 이는 투영과 왜곡을 낳는 자기 내부의 신경증적 '악덕'을 극복한다는 의미이다. 내적 현실과 외적 현실을 인식하기 위해 완벽하게 각성한다는 의미이다. 그런 내면의 성숙에 도달한 사람만이 자신의 투영과 왜곡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사람만이 창조적으로 살 것이다.p196.
모든 사람에게는 반드시 자기 자신의 감정, 즉 정체감이 필요하다. 이 '자아' 감정이 없다면 우리는 미치고 말 것이다.p201.
원래 평등은 모든 인간은 그 자체로 위인이며 결코 타인을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에서 우리 모두가 동등하다는 의미다. (중략) 평등이란 우리 모두가 온갖 차이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인간적 존엄성을 가진다는 의미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차이를 개발할 권리가 있지만, 그 차이를 타인을 찾취하는 데 이용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평등은 무리와 달라서는 안 된다는 의미의 동일성이다. 차이가 평등의 원칙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일반적인 공포가 지배하는 것이다.p203.
태어날 준비 - 모든 안전과 착각을 포기할 준비 - 는 용기와 믿음을 필요로 한다. 안전을 포기할 용기, 타인과 달라지겠다는 용기, 고립을 참고 견디겠다는 용기다.(★★)
동네의 작은 독립 서점에서 블라인드로 구입한 책이다. 블라인드 서평이 어쩌면 지금의 나와 너무 닮았기 때문인지.. 그래서 다시 읽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