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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5번 레인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5. 3. 17:03
은소홀p48.그래, 네 말도 맞아. 하지만 평생 이기는 시합만 하는 선수는 단 한명도 없어. 누구나 질 때도 있는 거야. 어쩌면 어떻게 지느냐가 이기는 것보다 중요해.p105."남의 일은 다 쉬워 보이는구나""그치, 남의 일은 다 쉽지"p118코치님이 가르쳐 주는 것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해한 그대로 몸을 움직이는 것은 다른 문제다. 제대로 된 자세가 몸에 배기 위해서는 수많은 반복이 필요하다.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도 움직일 수 있어야 시합에 나가도 그대로 할 수 있다.p157.나루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은 혼자만의 비밀이 많아지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 두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것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p199.마지막 줄에서 마음이 돌고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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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때론 대충 살고 가끔은 완벽하게 살아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5. 3. 16:33
구선아충분히 이해하고, 충분히 사랑할 겨를 없이 하루 하루를 보냈고, 하루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읽고 쓰는 일에 집착했다.(중략)오늘은 나를 위해, 더 많이 사랑하기 위해 읽고 쓴다., 하바 요시타카아는 것이 사는 것과 이어지는 삶.왜 그런 삶을 사는 데엔 용기가 필요하게 된 것일까세상엔 어중간한 재능만큼 불편한 게 없다., 김연수, 키미앤 일이하지만 어차피 모든 과거는 후회스럽고 모든 미래는 불안하다., 로맹 가리, 버트런드 러셀혼자 일한다는 건 나에게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일이긴 하나 모든 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사소한 약속부터 중대한 결정까지 모든 걸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져야 한다.어쩌면 설레는 일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무시무시한 일이기도 하다., 신미경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돈을 바꾼다. 나 역시 그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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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5. 3. 11:22
박상영계획적으로, 계획을 지키며 사는 삶이란 어떠할까.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삶에서 계획대로 이뤄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들이 일방적으로 치료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던 그날 밤, 내 몸을 짓누르는 천장의 무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무거웠다. 넓은 세상, 긴 인생 속, 완벽히 홀로 남겨진 기분. 정상 체중이라는 게 존재하고 날씬한 게 미의 디폴트인 사회에서 살이 쪘다는 것은 권력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약자에게 유달리 가혹하고도 엄격한 한국 사회에서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비만인은 직간접적으로 매일 정상의 범주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폭력적인 시선에 노출된 처지인 것이다.다만 나는 매일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나는 작가가 되었고 내 책을 가지게 되었고, 내 글을 실을 지면을 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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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5. 3. 10:52
김새별, 전애원당신과 나, 우리 모두는 소중한 존재다.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마워하는 사람이 있다. 단지 우리가 모르고 있을뿐.살아 있든, 죽었든, 부패했든 아버지에겐 그저 소중한 딸이었던 것이다. 고인과 가족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았지만 서로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했다. 가족들은 외로움에 마음의 병이 깊어가는 고인을 이해하지 못했고, 고인은 자신의 행동으로 고통받는 가족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끝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사랑도 우정도 내게 손해인가 이익인가를 따지고, 잘 나가는 친구한테는 없는 용건도 만들어 전화하면서 사정이 어려운 친구와는 연락을 끊는다. 도움이 안되는 친구는 친구도 아니다. 이런 인간관계 속에 사는 한 우리는 고인과 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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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그 환자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5. 3. 10:48
재스퍼 드윗이렇듯 정신 병동에는 이상한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모든 병원에는 꼭, 반드시, '그 환자'가 있기 마련이다. 정신병원임을 감안하더라도 유독 이상한 환자. 아무리 경험이 풍부한 의사라도 두 손 두 발 다 들고 꺼리게 되는 인물 말이다. 그런 환자는 누가 봐도 제정신이 아니지만,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아무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건 어찌됐든 그런 환자는 모른척 하는 게 상책이라는 사실이다. 괜한 호기심에 파헤치려 하다가는 멀쩡한 사람도 정신이 이상해질테니까. (★)처음에는 정신 분석 소설인 줄 알았는데, 결국은 초현실주의인가 싶다. 사실, 책 선전의 내용이 호기심을 유발해서 읽어보긴 했지만, 나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소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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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두 번째 지구는 없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5. 3. 10:43
타일러 러쉬자연의 냄새와 도시의 냄새는 다르다. 비가 내린 날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냄새는 차갑고 비어 있다. 자연의 냄새를 모르고 세상을 떠나는 사람은 인간이 뭔지 모르고 살다 간 사람이 아닌가.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꿈이란 현실이 아니라서 꿈이다. 이루기 힘들어서 꿈이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아도 되고 현실성이 없어도 되는 게 꿈이다. 기대해도 되고, 뜬금없어도 된다. 그래서 꿈이다.경제는 경세제민의 줄임말로,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한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우리가 이야기 하는 경제는 전혀 다른 맥락이다.이것이 환경 문제의 핵심이다. 경제 활동의 외부 효과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 어떤 일이 유발하는 환경 오염과 그것을 회복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염두에 두지 않는 것 말이다.가격에는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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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온 더 무브 (On the Move)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5. 2. 15:19
올리버 색스p16.열두 살 때 한 통찰력 있는 교사가 생활 기록부에 "색스는 멀리 갈 것이다. 너무 멀리만 가지만 않는다면"이라고 적었는데 그 염려가 그리 틀리지 않았다.p30.착시도 내게는 매력적인 현상이었다. 이 현상은 지적인 이해, 통찰, 심지어 상식조차 지각 작용의 왜곡 앞에서는 무기력하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깁슨의 반전 안경이 시지각 왜곡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의식의 힘을 보여주었다면, 착시는 지각 작용의 왜곡은 의식의 힘으로 바로 잡을 수 없음을 보여주었다. p74.주말이나 휴일을 맞아 런던에서 벗어나면 마음이 날아갈 것 같았다. 나에게 휴일이란 다른 무엇보다 마이클 형으로부터 벗어나는 휴가, 때때로 견딜 수 없는 형의 존재로부터 떠나는 휴가였다. 하지만 형이 본래 가진 다정하고 자상한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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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그녀의 취미 생활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5. 2. 14:57
서미애이곳은 지루한 곳이다. 나같은 젊은 여자에게는.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명절 때만 듣는다는 친척들의 인사말과 잔소리를 이곳에서는 매일 듣는다. 오지랖 넓으신 이웃 사촌들은 어제 봤던 얼굴인데도 오늘 다시 만나면 같은 얘기를 반복한다.그들은 자신들이 보고 자란 방식으로 나를 가두려했다. 마치 봉지 속에서 키워지는 애호박 같았다.누구와 싸우는 것도, 관계가 불편해지는 것도 싫었던 할머니는 그저 시선을 피하고 귀를 막는 것으로 그들의 과한 참견을 막아내셨다.잠시 밀려들었던 죄책감이 지나자, 묘한 해방감이 들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처럼 가슴 한 켠이 뻥 뚫렸다. 하면 할 수 있는 것을, 왜 그동안 하지 않았던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읽다보니 책이 끝났다. 이 소설이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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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마르타의 일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5. 2. 14:49
박서련내게 남하고 다르거나 좀 나은 점이 있다면 이것이다. 나는 내가 얼마나 할 수 있는 지를 거의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중략) 내가 아는 것은 나의 한계다.자려고 누웠더니 눈물이 났다. 똑바로 눕는 것이 어색했다. 경아가 입관할 때의 이미지를 뇌리에서 떨쳐낼 수가 없었다. 돌아누우면 돌아눕는대로 눈물이 오른쪽, 왼쪽으로 흘러내렸다.아무려나 고맙다는 말을 해야 하는데 도무지 쉽지가 않았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로 퉁칠 수 없을 만큼 고마운 게 많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마르타였다. 경아가 마리아라면 나는 마르타가 되어야 했다.그다지도 그 애를 사랑했다.그게 왜 꿈이었는지 자꾸 생각하다 보니이제는 아주 잊을 수 없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게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구분을 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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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5. 2. 10:37
하재영p23.집이나 유치원과 달리 학교에는 규율이 많았다. 규율이 많다는 것은 혼날 일이 많다는 의미였다. 학교에서 혼나는 것과 집에서 혼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었다. 엄마에게 혼날 때 다른 가족들은 내 편을 들거나 엄마를 말릴 망정 나를 '구경'하지 않았다. 그러나 학교에서 누군가 혼날 때 그 아이는 구경거리가 되었다. 이름이 불리고, 쭈뼛거리며 일어서고, 교단으로 걸어 가고, 선생님에게 체벌을 받는 과정을 모두가 '본다'. 내가 정말 두려워 했던 것은 혼나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가 나의 모멸을 지켜보는 상황이었다.p26.집은 우리에게 같은 장소가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집이 쉼터이기 위해 다른 누군가에게 집은 일터가 되었다. 보수도, 출퇴근도, 휴일도 없이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가사 노동의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