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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5.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9. 3. 10:00

    윤정은

    p14.
    시련을 극복하지 못하면 능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고, 마음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을 오래도록 찾아 헤매야 한다. 그렇지만 시련을 극복하면 능력을 완전하게 갖추고 빛이 되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다. 그 삶은 존경받는 아름다운 삶이지만 외롭고 고통스럽기도 하다. 빛이 밝으면 어둠도 깊은 법이니까. 달의 이면처럼.
    p19.
    후회되는 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나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아니, 나쁜 일을 미리 알고 막을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쩌면 내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럴 수는 없다. 이렇게 허무하게 한순간에 모든 것이 사라질 순 없다. 눈을 감았다 뜬 것 뿐인데, 빛나던 세상이 암흑으로 가득하다. 

    이건 꿈이다.
    분명 꿈이야.
    p36.
    "만약에 말이야, 마음이 아프면 꺼내서 얼룩을 지우고 햇볕에 넣어 잘 말리면 돼. 다음 날이면 깨끗하게 마른 마음으로 편안해질 거야."
    p55.
    "어떤 아픈 기억을 지워져야만 살 수 있기도 하고, 어떤 기억은 아프지만 그 불행을 이겨내는 힘으로 살기도 하지. 슬픔이 때론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해."
    p78.
    우리는 사랑을 잃으면 울고 아파한다. 하지만 가장 슬픈 건 사랑으로 행복했던 기억들 때문에 그가 미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 기억 속 우리는 사랑으로 웃고 있다.
    p84.
    그렇지만 사랑이 끝나고 나서야 사랑이 남았음을 알았다. 사랑했던 기억은 힘을 잃지 않고 내 안에 반짝이며 머물러 있다. 잊지 않고 소중히 그 자리에 살게 할 테다. 생생히 살아 있는 기억은 삶에 생기를 잃은 어느 날 꺼내볼 아름다운 추억이다. 행복했던 나, 반짝이는 그 때의 나 그리고 그 때의 우리를 떠올리면 메마른 마음에 온기가 지펴지겠지. 
    p124.
    "일단 살아. 죽지 말고 살아. 의미와 재미 같은 거, 산 다음에 찾아. 그리고 잊지 마. 너는 너로서 충분해. 하늘의 별 말고 네 안의 별을 봐. 어둠 소겡서도 너는 빛나고 있어.
    기억해. 네가 무엇이건, 화려한 옷을 입지 않아도, 지금 입은 얼룩덜룩한 옷을 입어도 이미 존재만으로도 별처럼 빛나고 있음을."
    p157.
    마음의 겨울을 지날 때 우리가 견딜 수 있느 ㄴ이유는 이 계절이 지나갈 거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희망, 그것은 사람을 살게도 하고 죽게도 한다. 마음에 봄이 오고 때론 이름으로 불타고 그 뒤엔 서늘한 가을도 올 것이라는 희망이 사람을 살게 한다. 희망마저 없다면 우리는 이 삶을 어떻게 견뎌낼까.
    p228.
    어떤 어둠은 투명함보다 더 투명하다. 어떤 어둠은 밝음보다 맑다. (중략)
    어떤 밤의 이야기는 어떤 낮의 이야기보다 길다. 어떤 이의 슬픔은 어떤 이의 배려로 어둠에 덮인다. 마음껏 슬퍼한 뒤 해가 뜨면 울음을 지운 웃음으로 살아가라고 밤이 깊은 것인지도 모른다. 다시 해가 뜨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일단 지금은 조용히 닫힌 밤의 한가운데를 가르며 지나고 있다. 밤은 깊고, 서로를 염려하는 다정한 배려는 더 깊다.
    p264.
    어쩌면 꿈꾸는 일을 현실로 만드는 능력은 굳이 마법을 쓰지 않아도 우리 모두의 삶에서 가능한 능력일지도 모른다. 삶을 원하는대로 만들어가는 힘은 실수하고 얼룩지더라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용기와 특권 같은 게 아닐까. 그렇다면 이 마법은 선택받은 특별한 이에게만 허락된 것이 아니라 당신도 나도 가질 수 있는 능력이다.
    p269.
    마음 세탁소를 운영하며 지은이 깨달은 사실은, 오늘이야말로 가장 특별한 선물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후회해도 어제는 이미 지나가버렸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은 먼 미래이니 오늘을 살아야 한다. 우리 모두가 공평하게 받은 마법 같은 선물이 바로 오늘 하루다.

     

    (★)
    점심 약속 때문에 방문했던 부산의 낯선 동네의 카페에 있었던 책. 
    사실 이런 소설을 선호하지 않지만, 시련이 있다고 느끼는 요즘에는 동네에서 이런 신비로운 대상을 통해 상처를 치유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이룰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대리만족을 소설을 통해서 얻는 것이기도 하겠지. 

타인의 시선으로... Omniscient P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