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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0.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 계속 쓰려는 사람을 위한 48가지 이야기
    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9. 17. 10:00

    은유

     

    들어가는 말

    p7.
    언어는 무의식을 일깨운다.
    p9. 
    글을 쓰러 오는 사람들은 빈손으로 오지 않고 상처를 한보따리 지고 온다. 공통의 정서적 뿌리를 가진 존재들이 둘러 앉아 자신의 약함을 나누는 동안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차츰 살아났다.
    p10. 
    어떤 글쓰기는 사람을 살린다. 적어도 쓰는 동안은 삶을 붙든다.
    p12.
    엄마로 사는 일은 나의 욕구를 접고 타인의 욕구를 우선에 두는 일이다.
    p13.
    기본적으로 글쓰기는 협업이고 약속이다. 나에게 몰입하는 만큼 나를 내려놓아야 독자가 있는 글이 된다. 또 내입장과 동료의 처지를 동시에 헤아려야 일이 돌아가고, 이번 글에서 다음 글로 넘어갈 수 있다.
    p13.
    글이 쓴 사람을 거울처럼 투명하게 반영하는 것을 보아왔다. 
    p14.
    편견은 깨지기 전까지 그것이 편견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p16.
    글쓰기는 이런 일을 한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리고 나를 둘러싼 사람을 오래 들여다보도록 북돋운다. 사람을 생각하는 사람을 만든다.
    안 보이던 사람이 보이는 일은 일상의 작은 혁명이다.
    p18.
    유년기는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목적의식 없이 세상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시기라고 한다.

     

    1. 혼자 쓰다가 주저한다면

    p30.
    혼자 글을 쓴다는 것은 독자 없이 쓰는 것이며 독자의 반응을 초월해서 쓰는 것이기도 합니다.
    p31.
    우리에게 필요한 건 빠른 성공이 아니라 건강한 성장이니까요.
    p35.
    절실함은 생존 본능에서 나옵니다.
    p37.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한다는 것이고 생각한다는 것은 늘 보던 것을 낯설게 본다는 뜻입니다.
    p45.
    글쓰기의 출발은 소박하죠. 기억 작업이고 자기 구원입니다.
    p45.
    글 쓰는 일은 지겹고 괴로운 반복 노동입니다.
    p67.
    물론 글쓰기 합평은 '좋은 게 좋은 거지'하며 덕담을 나누는 자리는 아니에요. (중략) 우리는 합평을 통해서 남이 써낸 글의 메시지를 수신하는 방법 그리고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방법, 자기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이런 방법을 배우고 잘 해내는 것은 글을 잘 쓰는 방법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걷기의 인문학>, 리베카 솔닛

    p74.
    정직하고 솔직한 글을 쓴다는 말을 다르게 표현하면 내 삶에서 일어난 일을 끝까지 고개 돌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슨다는 것입니다.

     

    2. 일단 써보고자 한다면

    p94.
    내가 내 삶을 풀어가는 데 도움을 준 글이라면 다른 사람의 삶의 문제를 풀어가는 데도 도움이 되겠지요. 사소한 것은 사소하지 않습니다.
    p98.
    왜 남한테 장단을 맞추려고 하나. 북 치고 장구 치고 니 하고 싶은대로 치다보면 그 장단에 맞추고 싶은 사람들이 와서 춤추는 거야.
    p103.
    아는 만큼 보이고 느낀 만큼 쓸 수 있으므로, 손수 모아둔 자료의 양과 그것을 이해한 정도에 비례해 글 안에서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겁니다.

    *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황현산

    p127.
    이렇게 막힌 글을 내려놓고 삶을 살다보면, 삶이 글의 길을 터주기도 합니다.
    p140.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이 있죠. 과정이 안 좋은데 끝만 좋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마무리도 글 쓰는 과정의 일부임을 상기하시고요. 조금 더 뒷심을 발휘해보시길 바랍니다.

     

    3. 섬세하게 쓰고 싶다면

    p160.
    글쓰기로 특정 인물을 형상화하는 작업은 기존의 내 감정이나 판단을 내려놓고 그 사람을 최대한 공정하게 보려고 노력하는 일 같아요. 
    p160.
    이렇게까지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글쓰기가 '서사의 편집권'을 갖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한쪽 면만 도드라지게 편집해서 한 인물을 성자로도 악마로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최대한 공정하고 균형잡힌 시각으로 인물과 상황을 인식하고 표현하려는 노력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p167.
    글쓰기는 나쁜 언어를 좋은 언어로 바꾸어내는 일입니다. (중략) 좋은 언어는 적어도 타인을 마음 상하게 하거나 재단하지 않는 언어라고 생각해요.
    p177.
    한 시대의 지배적 관념, 상식, 통념이란 게 알고 보면 허술한 구석이 많습니다. 자기 경험을 믿고 쓰면 됩니다. '원래 그런 것'은 없으니까요.
    p188.
    정리하자면 글이 모호하고 추상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는 건 노동하지 않았다, 자기한테 집중하지 않았다, 감추고 싶은 게 많다는 뜻입니다.
    p189.
    글쓰기는 시험대에 오르는 일 같아요. 내 생각이 얼마나 진실하고 정교한지 증명하는 자리이고,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무엇을 모르면서도 안다고 생각했는지 검증받는 시간이기도 하고요.

     

    4. 계속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면

    p214.
    제가 도달한 결론은 이렇습니다. '좋은 책이란 읽는 사람을 다른 생각, 다른 세계로 안내하는 책이다.' 몰랐던 사실을 알게 해주고, 모호했던 감정을 선명하게 만들고, 도망가고 싶은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책. 이해 안되는 사람을 이해하는 단초를 제공하는 책. 무력감이 들 때 하고 싶은 일을 안겨주는 책, 그래서 읽다보면 자세를 고쳐 앉게 하는 책. 베껴 쓰고 싶은 은 문장이 많아서 다급하게 노트와 펜을 찾게 하는 책. 궁극적으로 읽고 나면 나도 세상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꿔도록 돕는 책.
    p229.
    우리가 왜 읽고 쓰는지, 근원적인 물음으로 되돌아가 답을 찾아보면 잘 살기 위해서입니다.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인간의 존엄을 지키면서 살고 싶은 마음이죠.
    p237.
    마음에 들어오는 시 한 편 얻기가 얼마나 어렵게요. 그렇지만 운명처럼 마주한 시 한 구절은 한 사람이 한 시절을 버티게도 해줍니다.

    * <글쓰기의 최전선>, 미셸 푸코

     

    (★★)
    책을 두어번 읽으면서 한가지를 깨닫고 확신했다. 글쓰기는 직업도 될 수 있겠지만, 마음을 돌보는 방법이라는 걸. 중단했던 일기 쓰기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0629812)

타인의 시선으로... Omniscient P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