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도서관/도서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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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 슬픔 이후의 슬픔 - 엄마 없는 딸들 (Motherless Daughters)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7. 25. 14:52
호프 애덜먼엄마 없는 딸들 (Motherless Daughters) 추천의 글. 슬픔을 슬퍼하기 프롤로그. 극복을 극복하기p13.나도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극복’할 손쉬운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그렇다. 하지만 지난 38년 동안 내가 경험하고 학습하고 관찰한 바에 따르면 그런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p20.우리가 애도라고 부르는 기간은 상실이라는 훨씬 더 긴 시간의 시작에 불과하다. 바로 이 상실의 시간을 나는 ‘애도 후의 애도 – aftergrief’라 부른다. 1장. 애도 이야기p43.반면 오늘날 상을 당한 사람은 가능한 한 서둘러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있다. 사회적 표준이 사별한 사람을 지원하는 쪽에서 사별의 아픔을 억제하는 쪽으로 변하자, 침묵, 억압, 금욕과 같은 특성이 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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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 반통의 물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7. 25. 14:49
나희덕 (시인) P5.소가 자기도 모르게 내는 울음소리가 시라면, 산문은 삶이라는 뻣센 지푸라기를 씹고 도 씹는 되새김질 같은 거라고 생각해왔다.P7.그래서 이 책 속에는 ‘질문들’은 있지만 ‘대답들’은 없고 ‘순간들’은 있지만 ‘보루들’은 없다. 그 대신 나를 지나간, 또는 내가 지나온 ‘나무들’과 ‘사람들’이 있다. 고단한 삶 속에 혼자 내던져진 것 같았던 날들도 실은 그들이 베푸는 그늘 아래 있었음을 이제야 느낀다. 그 나무들과 사람들에게 이 모자란 책으로 인사를 대신한다. 제 1부. 순간들일몰 무렵P14.죽음에 대한 의식이 없어도 죽음을 체험할 수 있고, 삶을 다 겪지 않고도 삶의 조건들에 대해 체득할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P15.시간의 ‘밖’에서 시간을 바라본다는 것, 그 자유가 우리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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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 당연한 하루는 없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7. 23. 10:00
희우p7.어떤 생이든 소중해. 아픈 몸을 살아가는 생도, 무자비한 슬픔을 맞아낸 생도 모두 소중해. p29.기억은 그 문장이 가리키는 곳으로 흘러간다.p32.작은 몸의 문제 다위는 잊고 나는 바삐 달렸다. 성취를 향해, 까만 눈을 한 채로. 그곳이 병으로 가는 길인 줄도 모르고.p54.얼굴은 하나의 정체성이었다. 얼굴이 달라지고부터 사람들은 나를 이전의 나로 봐주지 않았다. 그렇게 내가 아닌 것만 같은 시간이 이어졌다.p77.말을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듣고 싶지 않은 말은 받고 싶지 않은 선물처럼 돌려주면 된다고 했던가. 그런 좋은 말은 실전에서 잘 먹히지 않았다.p139."시기가 겹쳤으니까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공부를 해서 아픈 게 아니라, 아프던 중에도 공부를 해낸 거에요."p193.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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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여자는 울지 않는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7. 22. 16:03
이보람, 이연주, 이오진, 신효진 여자는 울지 않는다 / 이보람(★) 성폭력 사건 소재. 의부의 성폭력. 남편은 연쇄 성폭행 살인범p30.남편 : 시간이란 게 이상해요. 어떤 날은 아주 더디게 가다가도, 문득 뒤돌아보면 이미 지나가버렸단 말이에요. (중략) 우린 지금을 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별의 과거를 보고 있는 거예요.p40.형사1 : 왜 누군 죄를 저지르고도 잘 사는데, 왜 누군 지은 죄도 없이 울어야 합니까. 전화벨이 울린다 / 이언주(★) 콜센터. 고시원. 평소 '을'이었던 사람이 식당에서 결국 '갑'질을 하는...p116. 민규의 대사 중인물이 놓인 상황 속에 이유가 있어요. 그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가 그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거예요.p152. 지은의 대사 중나도 괴물이 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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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4분의 1의 나와 4분의 3의 당신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7. 3. 11:07
김승희자서, 거울에서 유리창 사이의 이야기p5. 삶은 '나로 꽉 차 있어서는 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삶에서 성숙을 얻는다는 것은 나와의 피투성이 싸움이 필요하겠지만 사실은 거울의 뒷면에 발라진 수은, 즉 은분을 지우고 거울을 유리창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거울 속에서는 나밖에 안 보이지만 거울을 유리창으로 만들어 가면 바깥과의 대화가 열리기 시작합니다. 세계의 희로애락들이 있고 타인들의 말과 땀과 꿈과 눈물이 펼쳐지는 바깥의 세계입니다. 그렇게 내 안에 바깥의 타인들이 관통하도록 열린 유리창과 같은 투명한 매개가 뚫려야 세계 내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삶은 거울 앞의 몽유-독백일 수 있습니다. 몽유-독백도 아름답지만 '4분의 1의 나와 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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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 거꾸로 사는 재미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6. 20. 09:52
이오덕머리말p6.내게 수필은 삶의 인식이요, 삶의 탐구였던 것 같다. 제1부. 하늘과 비둘기포플러 (1971.1)p17. 그 야들야들한 잎들이 윤기가 뚝뚝 떨어질 듯 푸른 하늘 아래 연두빛으로 눈부시게 피어나는 못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언제나 답답하고 슬프고 외롭기만 하던 가슴에도 알 수 없는 즐거움이 솟아나는 것이다. 흙 (1975, 봄)p23.흙이 그립다. 흙의 따스함과 흙의 향기가 그립다. 평화와 순박과 사랑이 충만한 흙의 정신이 아쉽다. 산p26.인간이 일에 시달릴수록 산은 멀리서 더욱 그리운 모습을 하고서 우리들을 부른다. 무릇 자연은 그 품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비로소 그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마치 어머니의 품에서 멀리 떠나야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게 되는 것과 같다. 우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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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 여학생 - 청소년 희곡집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6. 20. 08:58
고등어 / 배소현등장인물 정지호 15세 여 강경주 15세 여 친구 효성/유경 외 교사 과학/담임 뱃사람 선장/갑판장/선원들 그외 엄마/경찰/학생들p17.지호는 이제 열다섯 살, 여전히 말들이 가득합니다. 열다섯 살 지호의 보물 1호는 일기장, 무려 색깔별로 세 권. 빨간 일기장엔 답답하고 화난 이야기, 파란색엔 슬픈 이야기, 노란색엔 기분 좋은 이야기가 깨알처럼 담겨 있습니다.p40. (★) 경주가 생각하는 사랑경주 : 삶을 살아가는 힌트. 최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하나 만들 것.p53. (★) 경주 험담 및 따돌리는 친구들에게 사이다 투척지호 : (효선과 유경에게) 맛있어? 남 씹는거. (사이) 니네, 니네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긴 해? 나도 비겁한데, 니넨 한심해. 알아?작가노트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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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 여행하는 나무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6. 12. 10:00
호시노 미치오p19.생각해보면 인간의 감정처럼 우스운 것도 없습니다. 조그마한 일상에서 상처받아 우울해 있다가도 첫 여름을 알리는 따스한 바람에 마음이 이토록 풍요로워지니까요. 사람의 마음은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아득하기도 하지만, 또 어떤 날은 이상하리만치 작아지기도 합니다.p38.무한한 세계 저편으로 흘러가는 시간들은 계절을 통해 분명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자연이란 얼마나 멋진 생명인지 매일 같이 감탄할 뿐입니다. 일년에 단 한번뿐인 오늘의 풍광은 내년에나 다시 볼 수 있다는 기약 때문에 더 많은 그리움을 남깁니다. 오늘과 같은 그리움들이 우리들의 인생에서 과연 몇번이나 찾아오는 것일까요?p46.우리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은 그저 당연한 일상이 아니라 기적입니다. 오늘 나의 심장이 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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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2. 다락방의 미친 여자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6. 12. 10:00
샌드라 길버트, 수전 구바* 북하우스 / 박오복 옮김(★) >> 개인 생각입니다.4부 샬럿 브론테의 유령같은 자아9장. 비밀스러운 마음의 상처 "교수"의 학생p562.표면적으로 보면 샬럿 브론테는 '바이런을 덮고, 괴테를 펼치라'는 칼라일의 충고를 따라 자신의 수정 충동을 철저하게 수정했던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샬럿의 소설 네 권을 주의 깊게 읽어보면, 자신의 괴테와 자신의 바이런을 어느 정도 동시에 읽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예를 들면 는 고딕풍 악몽의 고백적 형식과 버니언의 에 나오는 도덕적 교훈주의를 둘 다 패러디한다. 패러디를 통해 이 작품은 좀 더 냉정한 여자 주인공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고딕적인' 미친 여자의 '섬뜩하게 생생한' 탈출의 꿈을 보여주며 구속과 탈출이라는 여성 특유의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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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1. 다락방의 미친 여자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6. 11. 15:12
샌드라 길버트, 수전 구바(★) >> 개인 생각입니다.초판서문p20.그런데 19세기 여성 문학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두 가지가 내내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하나는 19세기 여성 작가들이 처한 사회적 위치이고, 또 하나는 그들 자신의 독서 행위다. 우리가 연구한 예술가들은 삶과 예술 둘 다 실제로도 비유적으로도 감금되어 있었다. 압도적인 남성 지배 사회구조에 갇힌 여성 문인들은 커트루드 스타인이 '가부장적 시학'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던 문학 구조물에도 분명히 갇혀 있었다. 19세기 여성 작가는 남자들이 짓고 소유한 조상의 저택 (또는 오두막)에 거주해야 했을 뿐 아니라, 남성 작가들이 고안해낸 소설의 집과 예술의 궁전에도 갇혀 제한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자아·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