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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 H 마트에서 울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10. 21. 10:00
미셸 자우너 H 마트에서 울다p9.H는 한아름의 줄임말로, 대충 번역하자면 "두 팔로 감싸안을 만큼"이라는 뜻이다.p10.말하자면 나도 훌륭한 음식 앞에서 경건해지고, 먹는 행위에서 정서적 의미를 찾는 사람이라는 뜻이다.p14.이따금씩, 출입문도 없는 방안에 홀로 남겨진 기분이 들 정도로 깊은 슬픔에 잠길 때가 있다. 엄마가 돌아가셨단 사실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단단한 벽에라도 부딪힌 듯한 심정이 된다. 출구도 없고 단단하기만 한 벽면에서 쿵쿵 머리를 찧으면서, 앞으로 다시는 엄마를 보지 못하리라는 절대 불변의 현실만 자꾸자꾸 떠올리는 것이다.p21.저마다 조용히 앉아서 점심을 먹지만 이곳에 온 이유는 다 같다. 모두가 고향의 한 조각을, 우리 자신의 한 조각을 찾고 있다. 우리가 주문하는 음식과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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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생활자의변명글쓰기방/끄적이기 2024. 10. 18. 10:09
2024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특히 한국에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잊지 못할 한해이다.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대한민국 한강 작가!!!벌써 며칠째 책이 품절이고 구하기 어렵고, 모든 온라인에서 한강 작가의 과거 영상들이 끊임없이 노출되고 있다. 사실 너무나도 죄송하지만 나는 와 을 완독을 서너번했고, 은 읽다 만, 거기서 멈춘 독자였다. 그녀의 다른 작품이 정치적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그저 나의 관심사에서 멀어지기도 했으며 나는 그녀가 고통으로 낳은 그 문장을 읽을 자신이 없었다는 것이 오히려 더 솔직한 표현이었다.어제 다녀온 독서모임에서 다들 좋아하면서 이야기 하는 주제 중 하나 역시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이었다. 혹자는 그동안 수상자와의 나이를 비교하면 너무 어린(?) 나이에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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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 미술, 세상을 바꾸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10. 17. 10:00
이태호책머리에p9.미술은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고, 합리적으로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으며, 그 감동의 질과 양에 따라 가치를 매길 수 있는 대상으로 우리 앞에 있다. PART1. 미술, 사람들과 함께하다* 슈팅 백 프로젝트 - 짐 허버드(미국)* 브라질의 파벨라 페인팅 프로젝트 - 쿨하스, 우즈한 (from 네덜란드)p45.어느것을 먼저 해야 하느냐는 문제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 것보다, 당장에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 실천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미술을 가르친다는 것 : Tim Rollins + K.O.S의 사례* 카프카의 소설, 아메리카p104.어쩌면 이것은 형태만 있고 내용은 없는, 눈요깃거리와 형식적 재미만이 넘쳐나는 오늘날 한국 미술의 단면을 잘 드러내는 예가 된 것 같다.* 평범한 이웃에게 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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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 감정 어휘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10. 15. 10:00
유선경 작가의 말. 내 감정에 어휘를 붙여주는 일p7.마음이 길을 잃고는 한다.p7.우리가 살면서 몇 번쯤이고 자문하는 앞서의 질문들은 사실상 '감정'에 대한 물음이다. (중략) 우리는 오랫동안 '감정'을 깊숙이 파묻고 '이성'이라는 널빤지로 못을 쳐놓고 살았다.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버려야 한다고까지 세뇌 받았다. 감정은 숨기고 다스리고 제어해야 할 작은 악마 같은 취급을 받았다.p7.이러는 동안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자기 삶의 나침반이다.p8.감정에는 선도 악도 없다. 옳고 그름 역시 없으며 판단의 대상이 아니다. (중략) 마음의 고통은 감정이 아니라 자신이 생생하게 느끼는 감정을 숨기고 억누르고 부정하는 데서 생겨난다.p9.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기쁨, 슬픔, 분노, 증오, 불안, 기대,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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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 센스 오브 원더 (The sense of wonder)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10. 11. 10:00
레이첼 카슨p24.비바람이 치는 날이든 고요한 날이든, 밤이거나 낮이거나 자연 속에서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더없이 좋았다. 중요한 것은 로저와 함께하는 동안 나는 그 아이에게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그저 함께 즐거워하고 흥분하고 있을 뿐이다.p29.다만 어른과 아이가 함께 숲을 거닐며 흥미로운 것들을 발견하고 놀라워하고 즐거워하는 것, 아이에게 그것보다 더 확실하고 분명하게 동식물의 이름을 기억하게 해주는 길은 없다. 그런 길동무, 두 사람의 영혼 속에서 여름 숲은 언제까지나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p43.비 오는 날은 숲을 걷기에 가장 좋은 때다.p63.만일 모든 어린이를 곁에서 지켜주는 착한 요정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나는 주저 없이 부탁하고 싶다. "세상의 모든 어린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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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 천천히, 스미는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10. 9. 10:00
영미 작가들이 펼치는 산문의 향연 엮고 옮긴이의 글 - 강경이* 한국산문선, p8.작가 25명의 산문 32편이 실렸으니 글의 내용도, 색깔도 다양하다. 어떤 글은 유쾌하고 어떤 글은 뻔뻔하고 어떤 글은 아프다. 삶이 늘 시적이지는 않을지라도나방의 죽음 / 버지니아 울프The death of the moth, 1942p21.그래요, 죽음이 저보다 강합니다. 잠과 깸 / F. 스콧 피츠 제럴드Sleeping and Waking, 1934p25.모기 떼는 대비할 수 있지만 모기 '하나'는 성격을 지닌 사람처럼 느껴진다. 증오, 죽을 때까지 싸우겠다는 심술을 품은 인물 말이다.p30.침묵, 침묵이다. 돌연 잠이 든다. 돌이켜보면 그랬던 것 같다. 잠이다. 진짜 잠.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잠. 자장가 같은 잠.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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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7 #눈에보이지않는상처에대한슬픔글쓰기방/일상 2024. 10. 7. 19:51
무라카미 하루키의 최신작을 읽고 있다. 나 그 외 다른 작품이 연상이 되기도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이렇게 마음의 공허함이 느껴지며 슬퍼지는 건 오랜만이다. * 와 관련이 더 깊다고 한다. 20대 읽은 책이지만 기록을 잘 하지 않을 때라, 다시 읽어 봐야 하나? 절반이 가까워지면서, 내가 나인지 그림자인지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현실의 내가 진짜 나인지, 나의 진짜는 저 우주 넘어, 어느 다른 세상 속에 있는데, 마치 여기 있는 내가 나인척 모두를 속이고 있거나 아니면 나와 같은 이들과 어울려 살고 있는 건 아닐런지… 그래서 아무렇지 않은 이야기가 나열되는 페이지 ㅈㅎ차도 읽으면서 눈물을 계속 쏟게 되는 것 같다. 공허. 도 비슷한 기분이었던 것 같다. 조만간 그 책도 다시 읽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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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했어요 / 윤종신개인 도서관/즐거운 것들에 대하여 2024. 10. 7. 19:24
밤에 갑자기 서러운 기분이 들다가 윤종신의 "잘 했어요"가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정준일이 부르고 새로 찍은 뮤직 비디오가 인상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윤종신 씨가 직접 부르는 것이 더 좋은 것은 어쩔 수 없다.새로 찍은 뮤직 비디오의 경우, 이별 이후의 치유의 과정이 아닐까 하는 의미 부여를 한다. 나를 위한 밥상을 차리고 정리를 한다는 것.어쩌면 요즘 내가 제일 잘 하고 있지 않은 그 일상의 모습이다.삶을 살아내는 작은 힘들은 나를 아끼고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한다.나는 못하고 있지만, 다른 이들은 잘 해내길 바라며...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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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 유럽 맥주 여행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10. 7. 10:00
맥주에 취한 세계사백경학p22.맥주가 없었다면 세계의 불가사의로 불리는 피라미드도 없었을 것이다. 피라미드를 지을 때 온종일 허리가 끊어질 듯한 힘든 노역을 한 일꾼들에게는 두세조각의 빵과 두 병의 맥주(약 4-5리터)가 배급됐다고 한다.p48.신은 외로움을 만들었지만 인간은 맥주를 만들어 위안을 받았다.p154.일반적인 캔맥주가 500밀리리터인 데 비해 기네스는 60밀리리터가 적은 440밀리리터다. 캔맥주 맛을 유지하기 위해 질소볼인 '플로팅 젯(floating jet)'을 안에 넣었기 때문이다. 볼이 움직일 때마다 10억 개의 미세한 거품이 만들어져 생맥주통에서 막 따른 것과 같은 신선함을 더한다.* 코펜하겐 칼스버그 글립토테크(Glyptothek) 미술관p199.독일인이게 맥줏집은 단순히 술만 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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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나의 동두천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10. 3. 10:00
김중미 그 골목p16. 그러다 알게 되었다 일제강점기부터 대물림되어 온 것은 가난만이 아니라는 것을. 그로 인한 무기력과 폭력, 절망 역시 대물림되고 있었다. 정아* 어름사니 : 남사당 패에서 줄을 타는 줄꾼p35.더는 빠져나오지 못하는 미로를 헤매고 싶지 않았다. 이제 그 골목으로 되돌아가야 할 것 같았다. 임경숙p63.나는 어쩌면 그때 이미 애어른이 다 되어 있었는지 모른다. 민해자p81.소심한 나는 해자의 그런 성격이 부러울 때가 있었지만, 슬프고 아픈 걸 숨기기 위해 위악을 부리는 게 때로는 안쓰러웠다. 해자는 다른 사람들도 자기처럼 안 슬픈 척, 안 힘든 척해 주기를 바랐다. 윤희언니p99.하지만 힘없이 무너지는 사람들에게 처저히 무관심하던, 눈에 훤히 보이는 불의에 어떤 저항도 하지 않던 어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