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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친구를 입양했습니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5. 4. 3. 10:00
은서란
* 위즈덤하우스
프롤로그. 먼 길을 돌아 사람에게 도착했다
p5.
내 나이대의 여자는 당연히 남편과 자녀가 있을 것이라는 편견과 마주하는 일이 썩 유쾌하지 않다. 뭔가 해명할 기회도 얻지 못하고 누명을 쓴 기분이랄까.p6.
그리고 서로에게 확실히 법적 울타리가 돼주기 위해 입양을 선택했다. 법적 가족이 되기로 한건 무엇보다 위급한 상황에서 서로에게 든든한 보호자가 돼 주고 싶은 마음이 커서다.p8.
우리가 입양 가족이 된 건 현재로써 서로의 법정대리인이 되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1장. 숨 쉴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작은 지구, 섬으로 간다
p24.
생각해보면 그때 나는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면 그것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었던 것 같다. 실제로 그 믿음은 강력한 힘을 지녀 정말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곤 했다. (중략) 불안이 많은 내가 모든 일은 어떤 방향으로든 잘 해결될 것이라고 낙관하게 된 데에는 주변에서 알게 모르게 나를 이끌어 주는 사람들이 있엇기 때문일지도 모른다.p30.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그해 겨울, 산중 암자에 여자 넷이 살았다
p44.
무엇보다 종교를 도피처로 삼아 원치 않는 삶을 살기엔 나는 나를 사랑했다. 그래서 너무 애쓰지 않기로 했다.p50.
가족이 꼭 함께 영원해야 한다는 건 어쩌면 고정관념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그 땐 가족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서로를 염려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이렇게 조립과 분해가 쉬운 가족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습니다.내 속도로 살고 싶다.
p69.
그러던 어느 날, 출근길 지하철에서 호흡곤란이 왔다. 생전 처음 마주한 공포였다. 겨우 지하철역 밖으로 나와 호흡을 가다듬은 후 한참이 지나서야 다시 지하철에 탈 수 있었다. 그게 시작이었다. 그 뒤로도 호흡곤란은 어지럼증, 구토 증세와 함께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왔다. (중략)
이제는 산이 있는 곳으로 떠날 때가 됐구나, 싶었다.2장. 나홀로 시골살이를 시작한다
시골살이 준비하기
* 귀농학교
(★) 미혼 여성에게 결혼을 권하는 것은 시골정인가 오지랖인가? 그리고 집 계약 직전에 잠적은 무엇인지... 읽다가 화가 났다.
우여곡절 끝 시골살이 시작
p95.
시골에서 사는 건 몸 쓰는 일투성이다.p115.
예로부터 농작물은 농부의 발걸음 소시를 듣고 자란다고 했다. 그만큼 농부의 관심과 정성과 노력이 있어야 잘 성장할 수 있다. (중략) 각자의 위치에서 요란하지 않게 제 할 일을 묵묵히 해낸다는 것. 그게 얼마나 대단하고도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된다.낭만적인 시골과 현실의 아이러니
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다
p133.
누군가는 귀농·귀촌은 '사회적 이민'이라고 했다. 문화가 다른 낯선 곳으로 이민가는 것처럼 철저히 준비해야 잘 정착해 살 수 있기 때문이다.3장. 둘이서 함께하는 시골살이
이웃과 식구가 되다
p157.
사실 청소와 정리는 내 삶을 통제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나만의 질서를 만들고 주변을 잘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p159.
누군가와 함께 사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게 뭐냐고 묻는다면 '비슷한 식성'과 함께 '비슷한 위생 관념'을 꼽는다.p161.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삶에 녹아들며 가족이 돼 가고 있었다.함께하는 즐거움
p172.
혼자 살 땐 밥을 먹는 행위 자체가 그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의식 같은 거였다. 한 끼 때우는 개념으로 음식을 먹었다.p173.
시간과 정성을 들인 음식을 만들어 함께 나눠 먹는다는 건 깊은 애정의 표현 같다. 식구라는 말이 가진 따뜻함.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엄마의 집밥 역시도 사랑을 바탕으로 한 엄청난 희생의 결과임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p180.
소소하지만 편안한 일상에서 나는 삶의 안정을 찾았다.집이 바뀌니 삶에 여유가 생겼다
p190.
'집'은 단순히 머무는 곳, 살고 있는 공간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4장. 피보다 진한 법적 가족 만들기
기대와 서운함 없는 '아름다운 거리'
p206.
적당히 다정하고 적당히 가까운 사이p212.
정상가족의 환상 따윈 나에겐 없다. 결혼이나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 아니라 함께 사는 구성원 간에 예의와 의리를 지키며 사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가족을 갖고 싶었다.p217.
몇 십 년을 함께 살다가 어느 한쪽이 세상을 떠난 공간에서 혼자 남아 살아야 하는 건 상상만 해도 슬픈 일이다. 돌봄의 고민은 늘 삶의 마무리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진다. 돌봄은 그 상황에 닥치지 않고서야 알 수 없는 문제이지만 말이다.농담이 현실로, 친구를 입양하다
p232.
세상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있고, 우리처럼 사는 가족도 있다, 가족이 뭐 별건가.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서로 외롭지 않게 행복하게 오손도손 살면 그게 가족이지 뭐.p242.
입양은 이렇게 쉬운데 다양한 가족을 품어줄 수 잇는 생활동반자법 제정은 왜 그리 어렵기만 한 건지, 참으로 모를 일이다.우리의 '숲속 ☆☆☆'이 문을 엽니다
* 산림치유지도사
에필로그. 삶에 정답이 없는데 실패가 어디 있겠어
p252.
나는 이곳에 와서야 비로소 조금씩 '좋은 어른'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p255.
사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으니, 그저 즐겁게 살면 된다. 어떤 삶을 살든 그 삶 자체로 가치 있고 아름다우니까.(★)
새로운 형태의 가족들이 나타나고 있다. 사실 피는 물보다 진하다지만... 돈이나 다른 것들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많이 보다 보니 그리 진한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하던 차이다. 의지가 되는 사람들이 서로 위안을 주며 살아가는 것, 그게 가족이 아닐까? 좋은 일을 더 좋아하고, 슬픈 일에 공감해주는 것.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꾸리는 분들, 귀농을 준비하는 분들, 현실이 버거운 분들에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