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방
-
2020.07.31 #달이지네글쓰기방/일상 2020. 8. 12. 01:11
씻고나오니 달은 어스름하다. 즐거운 하루다. 병원을 다녀와서 부모님도 뵙고, 간만에 널널한 극장에서 잘생긴 배우의 영화도 보고. 번개처럼 때린 요청에 칼 응답해준 박사님도 뵙고. 맥주에 후추가루 뿌리는 것이 뭐라고. 고민거리를 잠시 잊고 맘껏 웃는 밤.
-
-
-
2020.07.28 #자격지심글쓰기방/일상 2020. 8. 12. 01:08
요즘 들어 내가 사람을 보는 눈이 많이 삐뚤어진 것 같은 생각이 어제 밤 잠을 자기 전에 들었다. 내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내 이야기보다 남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사실, 현재의 상황은 내가 아니면 누구도 풀 수 없다. 내가 먼저 의욕이 생겨야 하고, 예전처럼 즐기면서 그 무언가를 하면 해결이 된다. 해결의 방법은 간단하다. 방법이 간단하다고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유없는 무기력은 움직임으로 개선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목적이 없는 것은 움직인다고 능사는 아니다. 요즘 내가 부러운 사람은 뭣인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사람이다. 설사 내가 혐오하는 방법을 다 동원해서라도 자신의 목적을 다 이루고자 하는 그 누구라도 일단 부럽긴 하다. 어쩜 저런 목표를 가졌..
-
2020.07.27 #살림글쓰기방/일상 2020. 8. 12. 01:07
새벽에 일어나 남편 아침을 같이 챙기고, 배웅하고, 잘 도착했는지 확인한 뒤에 환기와 함께 침대보를 전체 걷어 청소기로 매트리스를 먼지 흡입하고 새로운 침구로 깔아준다. 교체한 침구 중 일부는 세탁하여 건조기를 돌리고, 틈새를 이용해 분리수거를 한다. 겉옷 세탁한 후에 세제 통을 청소하며, 땀이 난 김에 화장실 청소도 쓱싹하고 샤워도 한다. 쌀을 씻어 전기밥솥으로 밥을 해서 주먹밥도 먹고 나머지 밥은 용기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한다. 청소를 간단히 하고, 청소기 통의 먼지를 제거하며 식탁을 이동해서 이불을 펼칠 곳을 마련한다. 설거지를 마치고 시원한 바람를 쐬며 독서를 한다. 새로운 책을 펼쳐 읽는 순간, 저녁 약속이 있어 집을 나선다. 뭔가 하는 일 없는 듯 하지만 많이 한다.
-
-
2020.07.24 #죽글쓰기방/일상 2020. 8. 12. 01:03
어제는 엄마 보러 다녀온 것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었다. 배가 불러 늦은 저녁 먹고, 미스티 드라마를 보고 잠에 들었는데... 사실 잠 들기전 감기에 걸릴 것 같은 목의 칼칼함이 으껴졌지만, 자고 나면 괜찮을 줄 알았어... 결국 아침에 일어나 심한 두통이랑 속 울렁거림이 시작했는데, 약 먹고 다시 잠들어 일어나니 기운이 쭉 빠졌다. 요즘같은 때 몸 상태가 아프면 코로나가 아닌지 걱정이지만, 일단 분리수거도 해야 하고 청소도 좀 해야하니 죽이나 먹자~~하며 지난 장염 때 남은 호박죽 하나를 먹는다. 주말에 호박죽이나 만들어 먹어봐야겠다. 늘 생각은 예상 외의 결말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