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찍 일어났지만 몸이 일어나지 않았다. 평소 보다 늦게 집을 나섰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많이 걷고 있었다. 결정이 나서 홀가분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걱정이 되기도 한다. 얼마나 이 아침 산책을 지속할 수 있으려나...
원래 계획은 점심 산책을 다녀오는 것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이슈와 콜 등으로 저녁 산책을 고대해야 한다. 아침 산책은 꾸준히 하고 있다. 오는 길에 업무용 커피를 사오기 위해 나가는 것 같지만, 비교적 사람이 적을 때 걷는 것은 기분이 좋다. 그나저나 베란다 창을 닦고 싶은데, 고층이라 엄두가 안난다. 창이 깨끗하면 햇살이 더 잘 들어올 것 같은데...
주말을 보내고 나면, 가장 어수선한 월요일. 사람들과 가상 점심을 함께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치울 것 투성이. 그래도 분리수거 마쳤고, 생수 배송 온 것 정리했고, 주말 내 열일한 세탁기 통세척까진 했으니... 일 좀 하다가 퇴근하고 못한 정리 마무리 해야지. 재택 근무의 장점, 출퇴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남편은 달리고, 나는 걷는다. 사람이 없어 좋네.
삼시세끼 중 두끼 완료. 하루가 금방 가네...
어제의 쉼 덕분에 아침에 눈도 잘 뜨고, 몸이 가뿐해서 새벽 산책을 다녀왔다. 이제는 마스크 안에 땀이 금방 찬다. 봄도 어느덧 절반이 지나간 듯.
평소 같으면 일어나서 커피를 사올 시간. 정말 컨디션이 통제가 안되다 보니 공기가 좋아 창문 활짝 열고 나는 이불 안에서 휴대폰만 만지작. 지난달 대상포진과 급성 장염의 여파가 컸던지 지금도 매주 골골 거리는 것 같다. 오늘은 sick time off 낸 김에, 맘 편히 잠을 좀 자야겠다.
만으로는 아직 불혹이 아니라는 즐거움이 다른 모든 것을 눌렀다. 대상포진과 급성 장염 이후로 이마에 뭐가 많이 나가 시작했는데, 가렵기 보단 간혹 아픈 느낌이다. 항생제 연고를 일주일 동안 하루 두번 바르고 호전되지 않으면 다시 내방하라는 의사 선생님이 오늘은 못미더운 것은 기분탓인가?!?
볕이 좋아 빨래 해서 널었는데, 바람이 어찌나 센지 문을 닫고 있어도 집과 함께 하늘 어디론가 날아갈 것 같다 오전에 넣은 청약이 잘 되어 볕잘들고 그리 높지 않은 집이 우리에게 오면 좋겠다.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분리수거를 마치고 아파트 단지를 한바퀴 돌아 본다. 조금씩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한다. 단지 안에 나무들이 저금은 생그러워보이고, 하늘은 조금 우울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사할 때 비가 오면 잘 산다는데, 잘 살아야 할 짓이 오늘도 여럿 보인다. 아직 시간이 있지만, 곧 다가올 지 모르는 이사를 생각하며, 걱정이 된다. 걱정도 사서 하는 성향이니 어쩔 수 없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