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
2020.04.15 #산책이라기에는너무걸었어글쓰기방/일상 2020. 6. 16. 22:34
사전투표를 했던 우리는, 남편의 산책 성화에 못 이겨 집에서부터 선정릉을 걷기로 했다. 아침을 대충 먹고, 중간에 스벅에 커피를 사서 마시고 삼성역까지 걸었을 때에는 배가 너무 고팠다. 그래서 계획을 변경해서 지인이 추천해준 가게에서 배를 채우고 선정릉을 돌기로 했다. 첫번째 가게는 문이 닫혔고 다행히 두번째 가게가 문을 열어 양껏 비싼 식사를 하고 나왔다. 중간에 벤츠와 경찰차의 접촉 사고도 보고, 이상봉 디자이너께 향로와 어로 설명해드리고, 내 이름과 비슷한 정현왕후 묘도 보고, 집으로 오기전 장까지 봤더니... 아니 봤지만, 이만보도 안되다니!!!!!!!!! 피곤해서 저녁 먹고 일찍 자야겠다.
-
2020.04.14 #살림남글쓰기방/일상 2020. 6. 16. 22:33
오늘 내가 먹은 아점저 그릇(2개와 와인잔)을 열심히 설거지 하는 남편. 방금 청소도 완료하심. 고마워요.
-
-
2020.04.06 #벚꽃엔딩글쓰기방/일상 2020. 6. 16. 22:24
분리수거를 하고, 귀에 이어폰을 꽂고 걷는다. 햇살은 따뜻하다. 바람이 불어온다. 갑자기 내 손에 꽃잎 하나가 툭 떨어진다. 손 끝으로 만져 본다.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진다. 몇초전까지는 살아 있었으리라. 꽃이 지는 순간, 찰나의 생기를 만졌다. 다행히 엄마의 백혈구 수치가 좋아서 오늘 바뀐 첫 항암주사를 맡는다고 아빠에게서 문자가 온다. 어제 남편과 친정을 다녀오면서 이것저것 먹인 것이 보람이 있다. 평소 입 짧은 엄마가 사위랑 먹을 때에는 평소보다 더 잘 먹는다. 안도했을 아빠를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 주말에는 답답함을 못 이기고 목욕탕과 절을 다녀오신 시어머니에게 체념하듯 나무라는 남편이 안쓰러웠다. 지금은 그도 고향집에 가고 싶지만 갈 수 없으니 얼마나 걱정이 될까. 꽃잎이 흩날리는데 괜히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