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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내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지만, 들어주어 고마워요.
어젯밤부터 금이가 생각났다. 골드. 금과장에서 금부장까지 십년 훌쩍 넘게 인사에 가족 챙기느라 고생하다 은퇴한 우리 강아지. 윤회가 있다면 지금 넌 어디있을까? 아직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이기적인 언니이지만, 나는 네가 많이 보고싶단다.
사람들이 사다준 포도 한송이를 해체하고 맛있게도 냠냠. 운동 가기 싫다. 분리수거는 끝났음. 이불도 포개서 다 넣어버림.
남편 친구 결혼으로 포항 방문. 일년 전 들었던 축가를 다시 듣는 기회. 축하해요!!
담엔 꼭 가볼거다. 진짜다. 저 문을 열고 들어가서 맥주 다섯잔 마시고 나올거다.
집에 초록의 생명체가 주는 기쁨이 있으나, 키울 엄두는 안난다. 나는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더군다나 요즘은 단 몇분도 집중하기 어렵다. 내가 책을 읽는 것은 이런 상황 속에서의 나의 노력도 있다. 글쓰기의 첫 단추를 오늘 꿰었다. 그림이나 사진을 어떻게 연결해야할 지 잠시 행복한 고민을 해본다.
어제, 입사 2주년 축하를 country director와 함께 받다보니 본의 아니게 사람들이 많이 축하를 해주셨다. 그래도 가장 좋은 건, 이제는 옛 팀원이 되버린 그들의 손편지. 지금껏 잘 버티고 견디는 것에는 매 직장마다 마음을 나눌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의 경력은 나만의 경력이 아닌 것 같다. 항상 함께 해줬던, 지금도 연락하거나 지금은 연락하지 않는 그들에게 감사한다.
회사 라이브러리에 책이 들어오면 반갑다고 서둘러 책을 고른다. 국가란 무엇인가를 읽고 정리해야 하는데...
간만의 비. 내려서 정말 다행이다.
주말 내내 이어오던 두통은 사그라들지 않고, 결국 출근을 포기했다. 움직일 때마다 누군가 뒷통수를 내리치는 기분이 드는 것이 아프기도 하지만 기분이 몹시 불쾌하다. 아니니다를까... 날씨가 흐리다. 차라리 비가 주룩주룩 내리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