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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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7 #알수없는짜증의몰려옴글쓰기방/일상 2020. 6. 11. 21:46
자의는 아니지만 어제의 당일치기 부산을 통해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하였다. 마지막 오프사이트에도 걸려오는 고객의 전화로 풍경과 시간을 망쳐버린 것처럼 보이고, 이런 풍경을 보러 시간을 내지 못한 올 한해가 과연 무엇 때문인지를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지금 서울은 비가 온다. 창 밖으로 뿌옇게 보이는 회색톤의 이파트 풍경은 다시금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돈이 많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많으면 돈이 없다는 큰 이모 이야기가 생각났다. 지금의 나는 돈으로 내 시간을 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 반대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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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5 #참지못하는병글쓰기방/일상 2020. 6. 11. 21:43
결국 이불을 넣어둘 작은 옷장을 주문했다. 아기들용으로 된 원목장이라서 나중에 이사할 때도 부담은 없을 것 같다. 기존에 이케아에서 저렴하게 구매한 녀석을 대형폐기물 신고 후 내다버리고 난 뒤, 한 구석을 비워두었다. 드라마에서 주인공 소소는 엄마와의 오랜 시간이 지난 후 통화에서 이불을 처음으로 혼자 사보았다고 고백한다. 그러자 엄마는 이제 어른이 다 되었다고 말을 하던데, 괜히 나역시 눈시울이 붉어진다. 빨리 좋은 아이가 이 자리를 차지해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