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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or연인
    글쓰기방/끄적이기 2024. 3. 15. 12:28
    2005년에 나는 이 글을 왜 썼던 걸까?
    아무리봐도 나의 20대 중반의 삶은 집-회사-학교 (일과 공부가 너무 재미나서) 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 끌리는 사람이 있기도 하지만, 끌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 항상 내 주변 사람에게 듣는 이야기가 있다. 내가 고백하면 거절당하고, 생전 맘에 없는 사람은 나에게 고백한다는 이야기.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살짝 화가 난다. 행복한 고민일까?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심각한 고민이 될 것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양방향이어야 한다. 한쪽으로만 흐르는 일방통행의 경우 변태, 스토커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우리는 서로 호감을 가질 경우에는 닭살이라고 표현하며 징그럽다고 웃으며 말하지만, 한쪽의 일방적인 감정일 경우 못마땅한 시선을 가볍게 보인다. 사람과의 통신에서 단방향은 안좋다. 사실 서로의 의사소통이 항상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 중요하다. 상대의 감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만 좋다고 애정표현을 하면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편하면서 거북한 일이 된다.

    물론 이것은 받는 입장에서의 이야기이다. 주는 입장에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난 네가 친구로 밖에 안 느껴져"라는 말을 자신이 사랑하는 상대에게 듣는 것은 우리를 술로 마음을 달래라고 외치게끔 만든다. 그렇다면, 넌 친구고 난 연인이라고 주장하는 사이가 그렇게 많을까? 많다면 많은 사람들은 그 관계를 어떻게 타파해 나갈 것인가? 사실 꼭 타파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단지 궁금할 뿐이다. 그런 애매한 상황에서의 사람들의 대처 방법이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가끔은 내가 사랑인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어떤 사람이 내 눈에 자꾸 들어오지만, 그 사람은 나에게 아무 감정이 없다고 생각해서 고백하지 못하는 것이 보통 사람이다. 혹은 서로 좋다고 해서 사귀었지만 몇달도 못돼 위의 말을 듣는 상황이 발생되기도 한다.

    어쩔 때는 그 사람이 좋지만, 그 사람의 단점이 보인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사랑에 눈이 멀다면 단점이 장점으로 보이는 사태가 발생되어야 정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것을 중단하고, 자신이 호감을 갖고 있는 이성을 떠올려 보자. 그 사람은 콧구멍을 후빌 수도 있고, 치아 사이에 고추가루가 끼어있을 수도 있다. 때로는 뿡뿡 이라는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독가스를 자신의 몸 밖으로 배출할 수도 있고, 끄억 이라는 트림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낼 수도 있다. 그런 모습도 귀여울 것 같고, 실제로 봤을 때 귀여웠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 사랑이 아닐까? 만약 위의 상황들을 상상할 실망스럽다는 느낌이 든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호감을 갖고 있는 것 뿐이다. 이쁘다고, 잘생겼다고 호감을 가졌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자, 이제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것이 어떠까? 넌 연인, 난 친구 혹은 넌 친구, 난 연인, 마지막으로 넌 연인, 나도 연인...

타인의 시선으로... Omniscient P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