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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작성했던 나의 글. 나의 결혼/연애에 대한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재미.
세상에 조건없는 연애는 대학생 까지만 가능할 것 같다. 23살부터 선을 봐야 한다는 주변의 압력을 들을 만큼 들었고, 그 때부터 슬슬 결혼하는 동갑내기 여성들도 많이 보았다. 이제는 결혼 안한 사람과 한 사람의 비율이 비슷해 보이는 이상한 눈도 갖게 되었다.
연애의 목적은 순수해야 할까? 수많은 연애의 목적 중에 결혼이 목적이 되면, 잘 되는 경우보다 결국은 이별을 하는 경우를 더 많이 접하게 된다. 결혼=부담의 공식이 성립되기때문일까?
사실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고 대다수의 사람이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연애에서는 그 사람의 집안이 그리 중요한 문제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며, 그 사람의 직장, 사회적 위치, 성격 등도 간과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결혼을 추진하면서 남자, 여자 모두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남편 상은 설거지도 같이 하고, 빨래도 같이 널고 하는 등, 집안 일을 하나의 게임처럼 같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사람, 한가로운 일요일 거실에 책을 쌓아두고 같이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 사람, 서로에게 자유로운 경제권을 주면서 취미 생활도 공유할 수 있는 사람, 시댁과 친정을 번갈아 가면서 하룻밤 신세를 지어도 편안한 집안을 가진 사람 등이 있다. 상당히 소소하면서 소박하지만, 연애에서는 절대로 고려되지 않는 것이다.
지금 당장 연애를 하라고 강요한다면, 나는 잘생기고 유머 감각있으며, 성격이 상당히 나쁘지 않은 사람이 없을까 찾아볼 것이다. 결혼상대자보다 연애 상대자 찾는 것이 더 어려워 보인다고 한다면 달리 할 말은 없다. 내 외모에 딴지를 거는 사람일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