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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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내가 죽고 싶다고 하자 삶이 농담을 시작했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3. 19. 23:20
김현진 p14. 죽으려다 못 죽으면 못죽은 대가를 치러야 했다. 구차하고도 구차한 삶이여. p23. 언제나 삶에 뭔가 즐거운 일을 만들려고 쉴 새 없이 도모하고 재미나게 살기 위해 온갖 짓을 다하다가 종종 사고까지 치던 나였다. 그런 내게서 생명력이 점점 빠져 나가는 것이 실시간으로 느껴지는 것은, 할머니를 암으로 조금씩 잃어가던 과정을 지켜보았을 때와 조금은 비슷한 기분이었다. p28. 우울증이란 놈은 관심을 너무 주면 내 모든 것이 죄다 제 것인양 설쳐대고, 관심을 너무 안 주면 나 여기 있으니 좀 알아달라고 발악을 하다 기어코 뭔가 사고를 치고 만다. 별수 없이 고속버스 옆 자리에 함께 앉아 가게 된 그다지 친하지 않은 친구처럼, 목적지에 닿을 때까지는 어쩔 수 없이 이 녀석과 동행해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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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정아에 대해 말하자면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1. 02:58
김현진(★) 요즘 뉴스 등을 통해서 자주 접하게되는 일련의 사건들(원나잇, 임신, 낙태 등)이 묘사 p69. 그렇게 미소 짓다가 정정은 씨는 갑자기 얼굴이 굳어졌다.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음흉한 사람이 되었을까. 타인의 불행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 되었을까. 창문에 비친 자신의 얼굴에 드리워진 미소는 야비했다.(★) 사법고시생 남자를 지원하다 배신당하는 여자 p83. 댓글이 달렸다. 평소 이런 글을 봤을 때 영진이 늘 하던 생각이었다. '여기다 묻지 마시고 본인한테 물어보세요. 그게 제일 빠릅니다.' 영진은 글을 삭제했다.(★) 유부남과의 연애, 복싱 코치의 짝사랑 (★) 남자에게 빌붙어 사는 여자, 그여자 배신에 폭력을 휘두르는 남자와 이걸 말리는 행인 여성 p151. 그래서 나는 실직과 실연과 동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