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방/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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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1 #위로가필요해글쓰기방/일상 2019. 4. 11. 08:05
폭풍 같은 미국 출장이 끝나고 출근. 부모님 댁에 맡겨둔 문서를 찾기 위해 방문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 교통사고가 있었다. 영화 를 떠올렸다. 영화 시작 후 얼마되지 않아 나온 교통사고 장면. 그 수준만큼 처참한 것은 아니지만, 달리는 택시를 달리는 버스가 들이 받았다. 그것도 뒤에서 정면이 아닌, 내가 앉은 자리 근처에 말이다. 다행히 모두가 과속이 아니었지만, 그리고 내가 안전벨트를 해서 외상이 없었다는 것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사고는 사고였다. 이틀 동안 몸살에 걸린 것 같이 이유 없이 온 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팠다. 그리고 택시 기사와 회사의 상투적인 응대. 교통사고 접수를 하게 되면 가해자 분별해서 복잡하니 너만 참고 넘어가자는 식. 아니, 내가 강호동님이나 마동석님의 외모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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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31글쓰기방/일상 2019. 3. 31. 14:42
아침까지 멀쩡하게 있다가, 오후 도심공항을 들어서니 갑자기 숨을 쉬기 어렵고 가슴이 답답하며 속이 메스꺼워지기 시작했다. 체한 것일까? 그러기에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는 배가 고픈 것을 봐서는 아닌 것 같다. (비행기에서 먹을 것을 줄테니 참아야지...) 결혼 전, 결혼 소식을 알리는 친한 친구들 모임에서 내가 지난해 이유 없이 갑자기 몇번 쓰러진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을 묘사하자면 갑자기 어지러워졌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마치 체한 것처럼 속이 메스꺼워 구토가 나기 시작했었다는 것. 일전에도 친구와 극장을 갔다가 갑자기 숨을 제대로 못 쉬겠다는 생각에 영화 중간에 밖으로 나와서 친구를 기다렸던 적도 있었다. "공황장애에요. 내가 이전에 진단 받아서 아는데, 나 진단 받을 때랑 증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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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30 #비오는날의김치전글쓰기방/일상 2019. 3. 31. 14:24
토요일 점심 날씨가 평범하지 않다. 흐리다가 비가 내리는 것 같다가도 잠깐은 해가 비친다. 재미있게 야구 경기를 보고 들어와서는 별 것도 아닌 이유로 괜히 나혼자 토라졌다가 또 남편의 처량한 모습이 안타까워서 아침을 챙겨주었는데, 10시쯤 아침을 먹은 남편에게 점심을 어떻게 해주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다 비도 오고 그러니 김치전을 부쳐주자는 생각을 했다. 엄마표 김치. 이제 막 시작한 내 살림에 김치, 그것도 묵은지 김치가 있을리 만무하다. 염치 없지만 엄마가 만든 김치를 작은 통 하나 얻어왔었다. 그리고 일전에도 한번 김치전을 해먹겠다고 사둔 부침가루.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어 잘게 썬 대파를 넣고 마구 섞는다. 이상하게 큰 후라이팬은 쓰기 어렵다. 무겁기도 하고 괜히 큰 사이즈로 부치다가 항상 실패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