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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 이동진 독서법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5. 7. 4. 10:00
이동진
* 예담
영화평론만큼 다독가로 유명한 이동진님의 독서법은 어떠한지 궁금해서 펼쳤다. 독서모임에서 극찬한 부분도 있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보면 나는 책이 나온지 한참만에 읽는 것이다. 비슷하게 박웅현 님의 책도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막상 다른 분들의 책들만 엄청 읽어대고 있는 기분이다.
일단 접근성을 낮추려는 저자의 조언이 좋다. 그리고 늘 선택한 책을 꾸역꾸역 완독하지 않으면 가지게 되던 죄책감에서 자유로워졌지만, 여전히 눈에 잘 안들어오는 아이들은 일단 끝까지는 글자라도 읽는다. 그리고 다시 볼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하다 넣어두는 형태로 죄책감 없이 나만의 소화방법을 실천하고 있다.
책은 늘 많이 나온다. 그리고 나 역시 내 취향(?)은 없지만 그래도 선호(?)하는 책들을 읽다보니 특정 분야에 편중되는 편이기도 하지만... 최소한 독서모임에서 사람들이 읽는 다양한 책들을 언젠가 읽어보겠노라 마음의 결심의 한 부분에 담아두는 것도 좋은 영향이라 생각한다.
책을 막 읽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뒤에 이동진님의 책리스트가 나오는데, 이 중 읽었거나 읽어보고 싶은 책들을 종이에 옮기고 보니...그래도 많다. 언제가는 다 읽어볼 수 있겠지?
(★) 개인 생각 및 의견
p4.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소개되면 유달리 반갑다.서문. 책, 그 모든 것에 대하여
p7.
책을 펼쳐 들면 순식간에 나만 남습니다. (중략)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고독한 경험이지만 그 고독은 감미롭습니다.p7.
이 책에서는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라는 질문을 '책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로 바꾸어서 그에 대한 제 생각을 전하려고 합니다.(★) 1만 7천권의 장서를 보유(지금은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이지만)하고 즐거운 독서 생활을 즐기는 작가가 3부에서 500권의 책을 추렸다고 하는데... 일단 저 책들을 집에 보관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 부러운 한편 미니멀리스트를 꿈꾸는 나에게는 어림도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할 부분이기도 하다. <밤은 책이다>에서 이동진의 사인은 "책이라는 OO" 글귀로 되었다는 것... 그의 책사랑은 정말 따라갈 자가 없을 것 같다.
1부. 생각 -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실패한 독서가
(★) 책을 많이 샀지만 나 역시 실패도 많았다. 사서 읽은 것을 후회하기도, 다른 책을 읽을 기회를 뺏긴 것 같단 생각.
그런데 왜 책을 읽으세요?
(★) '있어 보이고 싶어서'라도 읽는 지적 허영심을 존중한다는 저자. 그렇다, 각자의 이유가 무엇이든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자유인데...남의 이유가 가짜라고 누가 손가락질을 할 수 있겠는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일
p18.
재미있으면서 덜 지치는 일이니까요.p19.
어떤 일이라는 건 어떤 단계에 가기까지 전혀 효과가 없는 듯 보여요. 하지만 그 단계를 넘어서면 효과가 확 드러나는 순간이 오죠. 양이 마침내 질로 전환되는 순간이라고 할까요? 그게 독서의 효능, 또는 독서의 재미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넓이의 독서
(★) 토마스 아퀴나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단 한권의 책을 읽은 사람"(p22)이라고 했던데... 나도 동감한다. 음식도 영화도 경험하는 도시나 직업이나 직장이 하나라면 거기서도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그게 전부라고 믿어버리는 실수를 범하게 되는 순간 우리는 꽉 막힌 사람이 되는 것이고, 잘못된 경험이 진리라고 착각하는 순간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p22.
범주와 맥락 그리고 차이를 알아야 비로소 그것을 안다고 할 수 있는데, 한 가지만 아는 사람이라면 다른 것과 비교를 할 수 없으니까 불가능하겠죠.p23.
전문성이란 깊이를 갖추는 것이겠죠. 그런데 깊이의 전제는 넓이입니다.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아요.(★) 넓이에 적합한 행위가 독서라는 말에 공감.
문학을 왜 읽어야 하나요?
p24.
그런데 왜 문학을 읽어야 하냐고 묻는다면 저는 두 가지 때문이라고 말해요. 하나는 인간이 한 번밖에 못 살기 때문입니다.p25.
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하나 더 들자면 문학은 언어를 예민하게 다루기 때문입니다.p26.
말이라는 것은 자꾸 쓰다 보면, 특히 좋은 말일수록 먼지가 내려앉게 되어 있어요.꼭 완독해야 하나요?
p28.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를 유지하는 것'입니다.p29.
그저 안 읽힌다면, 흥미가 없다면, 그 책을 포기하시면 됩니다. 굳이 완독하지 않아도 됩니다.p30.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은 없습니다. 반드시 끝까지 다 읽어야 하는 책은 없습니다.반드시 읽어야 할 책은 없다
p31.
저는 인생이 책 한권으로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꾼 책이 내 인생까지 바꿀리도 없습니다. 그러니 인생의 숙제처럼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은 없습니다.p32.
그저 내가 읽었더니 좋았던 책이 있고, 내가 읽어보았지만 좋지 않았던 책이 있으며, 내가 아직 펼쳐 들지 않은 책이 있을 뿐입니다. 세상은 넓고 내 손을 기다리는 좋은 책은 많습니다.지금 가장 가까이에 있는 책은 무엇입니까
p34.
무언가를 보기 위해서 휴대전화를 꺼내 드는 것이 아니라 휴대전화를 휴대하고 있으니까 습관적으로 열어보게 된다는 것이죠.이토록 편하고 행복한 시간을
(★) 나는 아무 곳에서나 책을 읽어도 상관 없는 사람이지만, 지하철이 가장 집중이 잘 되는 것 같다. 정거장을 지나칠뻔하니까...
읽고 쓰고 말하고
p41.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나 대상은 독서를 습관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 신간이 4만종이라니...
느리게 읽어도 상관없다
p46.
책을 읽는 목적은 책의 마지막까지 내달려서 그 끝에 있는 무언가를 얻어내는 데 있지 않습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데 걸리는 시간, 그 과정에 있는 겁니다.p47.
독서를 할 때 우리가 선택한 것은 바로 그 책을 읽고 있는 그 긴 시간인 것입니다.책을 숭배하지 말아요
(★) 책을 두 번 이상 읽을 계획이 없다면 나는 공책에 생각을 기록하고 이렇게 웹으로 옮기는 작업을 한다.
한 번에 열 권 읽기
(★) 여러 책을 읽는 병렬독서...그래도 나의 최대는 4권 정도인 듯.
떄로는 도전도 필요하다
p55.
어려운 책을 통해 지적인 성취감을 얻는 동시에 독서력에도 도움을 받는다면 그다음에 다른 책을 훨씬 더 즐겁게 읽을 수 있거든요.나만의 서재, 나만의 전당
(★) 나도 한때는 남부럽지 않을 책장이 있었으나 지금은 한단을 유지하고 있다.
책을 고르는 세 가지 방법
(★) 서문의 중요성, 차례 읽기 (구조 파악)
p61.
바로 그래서 3분의 2쯤을 읽으면 저자의 약한 급소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부분마저 훌륭하다면 그 책은 정말 훌륭하니까 그 책을 읽으시면 됩니다.그래서 좋은 독서란 무엇일까
(★) 독서는 고독한 체험
p63.
한 사람이 책 한 권을 쓴다는 것은,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하나의 주제 아래 자신의 지적인 세계를 만들어서 거기에 투사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부족하고 어설퍼도 그것에 들어가는 저자의 노력은 대단한 것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다는 건, 저자가 만들어낸 지적인 세계, 그러니까 한 사람의 세계와 통째로 만나는 것입니다. 이것은 굉장한 경험입니다.p64.
그래서 좋은 독서는 신비스럽게도 이중적인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길을 찾게도 만들고 마음껏 헤매게도 만듭니다. 그리고 세계 앞에 홀로 서게 만듭니다.2부. 대화 - 읽었고, 읽고, 읽을 것이다 wtih 이다혜(작가, 씨네21기자)
p68.
이동진은 '넓이'의 탐색자다.p103.
사람이 자기 돈으로 뭘 산다는 것은 굉장히 치열한 경험이에요.p105.
제일 중요한 건 재미예요. 몸과 정신에 덜 좋은 것일수록 쉽게 재미있어져요. 그게 무엇이든.p106.
사람들이 취향이라고 말하는 것은 상당수가 사실은 교양이에요.p109.
저는 쾌락은 일회적이라고, 행복은 반복이라고 생각해요. 쾌락은 크고 강렬한 것, 행복은 반복되는, 소소한 일상에 있는 일들이라고.p110.
우리 삶을 이루는 것 중 상당수는 사실 습관이고, 이 습관이 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거예요.(★) 여기서 반성한다. 나의 습관이 불행한 상태라는 걸 깨달았다.
3부. 목록 - 이동진의 추천도서 500 중 읽었거나 읽고 싶은 책
슬픈 날들의 철학 / 베르트랑 베르줄리
시선은 권력이다 / 박정자
타인의 고통 / 수전 손택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생각의 탄생 /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셸 루트번스타인
위험한 생각들 / 존 브록만 엮음
티핑 포인트 / 말콤 글래드웰
동물의 역습 / 마크 롤랜즈
미생 / 윤태호
배고픔에 관하여 / 샤먼 앱트 러셀
불안의 시대 / 기디언 래치먼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피로사회 / 한병철
언어의 종말 / 앤드류 댈비
지식인의 두 얼굴 / 폴 존슨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 / 석영중
밤이 선생이다 / 황현산
아웃사이더 / 콜린 윌슨
숨결이 바람 될 때 / 폴 칼라니티
개미 / 베르나르 베르베르
공중그네 / 오쿠다 히데오
다섯번째 아이 / 도리스 레싱
백년의 고독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 앤드루 포터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태엽 감는 새 / 무라카미 하루키
파이 이야기 / 얀 마텔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 무라카미 류
화차 / 미야베 미유키
7년의 밤 / 정유정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 김연수
너무 한낮의 연애 / 김금희
비행운 / 김애란
소년이 온다 / 한강
쇼코의 미소 / 최은영
식물들의 사생활 / 이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