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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1. 해변의 카프카 (상)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11. 18. 10:00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메시지
p5.
한 인간의 정신이 어떠한 이야기 속에서 형상화해 나갈 수 있는가, 하는 바로 그것이 내가 그리고 시은 이야기의 핵심이라고 하겠습니다.까마귀라고 불리는 소년
p17.
어떤 경우에는 운명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진로를 바꿔가는 국지적인 모래 폭풍과 비슷하지. (중략) 그 폭풍은 그러니까 너 자신인 거야. 네 안에 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면 돼. 그러니까 네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모든 걸 체념하고 그 폭풍 속으로 곧장 걸어 들어가서 모래가 들어가지 않게 눈과 귀를 꽉 틀어막고 한 걸은 한 걸음 빠져나가는 일뿐이야.제1장. 15세 생일날의 가출
p26.
예언은 시커먼 비밀의 물처럼 언제나 거기 있다.
평소에는 어딘지 모르는 장소에 몰래 숨어 있다. 그러나 어떤 때가 되면 소리도 없이 넘쳐 흘러, 네 세포 하나하나를 차디차게 적시고, 너는 범람하는 그 잔혹한 물속에 빠져 허덕이게 된다.제2장. 미국방부의 비밀문서
p41.
저는 그 때, 이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척 고독했습니다.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독했습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대로 허공 속으로 사라져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제3장. 여행길에서 만난 여자
p52.
현실에서 본연의 존재 양식과 마음에서의 본연의 존재 양식을 구별하는 것도 어렵다.제4장. 전시라는 높고 깊은 산
제5장. 인간적 매력이 가득한 도서관
p68.
하지만 이름 같은 것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특히 사람이 누군가로부터 자취를 감추려고 하는 경우에는 두말할 것도 없다.제6장. 고양이와 대화하는 지능 장애 요인
(★) 말하는 고양이와 고양이의 말을 이해하는 노인, 현실인가?
제7장. 백 년 뒤에 남은 것
제8장. 미궁에 빠진 집단 혼수 사건
p124.
그 부분은 깨끗이 빠져버린 것입니다. 이것은 기억의 '상실'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누락'에 가까운 것입니다.제9장. 한밤중 옷에 묻은 핏자국
제10장. 빛이 없는 무명의 세계
제11장. 누나일지 모를 그녀와의 짜릿한 밤
제12장. 피 묻은 수건의 비밀
p190.
모든 일들이 잊혀져가고 있습니다. 그 큰 전쟁에 관한 일도, 돌이킬 수 없는 생사 문제도, 모든 일들이 먼 과거의 일이 되어갑니다. 나날의 삶이 우리 마음을 지배하고, 많은 중요한 일들은 차갑게 식어버린 오랜 별처럼 의식 밖으로 사라져갑니다.p201.
폭력을 휘두름으로써 그때 그의 내부에 있던 평온의 여지 같은 것을, 저는 치명적으로 훼손해 버렸는지도 모릅니다.제13장. 절대 고독의 세계
제14장. 고양이 탐정과 고양이 킬러
제15장. 상상려곽 꿈에 대한 공포
p252.
시간을 뛰어 넘어 거기 있는 과거의 그림자를 손가락으로 더듬을 수가 있다. 그 그림자에 나 자신을 포갤 수가 있다. 나는 숨을 깊이 쉰다. 그리고 어느 틈엔지 잠에 떨어진다.(★) 꿈속에서 책임은 시작된다. It dreams begin responsibilities.
제16장. 기묘한 자발적 피살 사건
제17장. 빛과 그늘 속 <해변의 카프카>
p295.
이곳은 너무나도 평온하고,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너무나도 완벽하게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다. 그것은 지금의 내게는 아직 가질 수 없는 것들이다. 아직 너무 이르다, 아마도.제18장. 일소에 부친 살인범의 자수
제19장. 속이 텅 빈 사람들의 자기 증명
p351.
차별당하는 심정이 어떤 것인지, 그것이 얼마나 사람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것인지, 그것은 차별당해 본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지.제20장.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관계의 고리
제21장. 저주받은 부자의 비극적 종말
제22장. '천사표'같은 노인의 매력
제23장. 부조리의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에서
역자의 말 / 김춘미
p447.
그는 <해변의 카프카>에서 3인칭 소설을 시도했는데, 그 근본적인 이유는 종전의 1인칭 소설 방식으로는 다양한 인물들이 작품에 등장했을 때, 그 다기다양한 인물의 묘사와 목소리를 담아내기엔 너무 부적절하다는 생각에서 과감하게 제 3인칭 소설에 도전했다고 한다.추천의 말 / 권택영
p452.
프랑스 현대 정신분석가인 자크 라캉은 우리의 삶이란 끄덕끄덕 졸다가 깜빡 깨어나고 다시 끄덕끄덕 조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인간은 현실이 견딜 수 없어 늘 꿈을 꾼다. 저것만 얻으면 더 이상 소망이 없겠지. 그러나 막상 그것을 얻는 순간 그는 퍼뜩 깨어난다. 그리고 손에 쥔 것이 스르르 미끄러지는 것을 발견한다. 텅 빈 손을 참을 수 없어 그는 다시 꿈을 꾸기 시작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에도 삶은 꿈이다.p459.
만일 인간이 무의식의 폭력의 피할 수 없다면 우리는 삶에 대한 책임감을 어디에서 구해야 하는가. 이것이 작가 하루키의 궁극적인 탐색이다.(★★)
읽는 내내 머릿 속에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와 <호밀밭의 파수꾼>이 떠올랐다. 작가의 의도를 내가 전적으로 이해하는 바는 아니라는 생각이 다시 읽으면서도 꺠닫게 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최근에 읽었던 작품 포함해서, 도서관이라는 곳이 생가보다 중요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작품과 이 작품의 도서관 관장(?)이라는 분들의 특이한 점도.
내가 어느 곳에 가서 이렇게 도서관에 기대어 유한한 새 삶을 조금이라도 살아볼 수 있을까? 요즘의 꿈은 조용한 곳의 도서관 사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천사표'이면서 고양이와 소통이 가능한 노인의 모습을 보며, 우리 사회에도 그와 같은 사람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조금 모자라 보이지만 모자란 것이 아니라, 느리지만 느린 것이 아닌. 우리는 각자의 편견에 갇혀 사람을 제대로 보이지 않고 그저 나보다 못난 사람 잘난 사람을 구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