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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0. 어떻게 늙을까 (Somewhere towards the end)
    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5. 23. 19:32

    다이애너 애실

    p64.
    내가 샘에게 끌렸던 주된 이유는 그가 나를 원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누가 나를 간절히 원하는 일은 더이상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일이 생기니 기운이 나면서 다시 생기가 돌았다. 그건 결코 작은 선물이 아니었다.
    p91.
    그렇다면 글이라는 건 어떻게 작용하는 걸까? 독자의 어떤 부분이 글을 흡수하는 걸까? 아니면 그건 이중적인 문제일까? 그러니까 텍스트를 읽는 사람의 어떤 부분이 텍스트의 어떤 부분을 받아들이는 걸까?
    내 생각에는 독자 내면의 결핍된 뭔가가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텍스트에 대한 독자의 의식적 반응의 기저나 옆에서 텍스트가 제공하는 뭔가를 취하는 것이다.
    p143.
    모든 사람이 동일한 속도로 나이가 드는 것은 아니라서 결국 대다수는 누굴 돌보거나 누구의 보살핌을 받게 된다. 전자가 후자보다는 분명 낫지만, 그렇다고 그 일이 즐거운 건 아니라는 사실을 딱히 나만 몰랐던 건 아닐 것이다.
    p194.
    이젠 마음 깊이 어떤 것도 중요치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모든 일을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p198.
    나는 오랫동안 내 인생이 실패작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되돌아보니, 세상에, 전혀 그렇지 않았다.
    p221.
    그런데 인생이 다양한 것들을 담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하고, 그래서 언뜻보면 인생이 참 굉장해 보이다가도 좀 있으면 바로 그 반대의 생각이, 그저 인간의 기준으로 봐도 인생이란 참 보잘것없다는 생각이 든다.
    p222.
    죽어서 사라지는 것은 인생의 가치가 아니라 자아가 담긴 낡은 그릇이요 자의식이다. 그것이 무로 사라지는 것이다.

     

    (★)
    근래에 나이듦과 죽음에 관한 책을 많이 읽어서 이제는 비슷한 내용이 나오겠거니 했음에도 작가의 나이에 먼저 놀랐고, 뜻하지 않은 이야기의 흐름에 또 한번 놀랐다.
    서구의 노인은 우리나라의 노인과 달라보였다. 물론 요즘의 어머니들은 자신의 노년의 삶을 즐기기 위해 노력하시지만, 여전히 내 눈에는 시장에서 봇짐 장사꾼 마냥 가득가득한 짐을 위태로이 지고 있는 모습, 다리가 아파서 결국 주저 앉아 가며 이동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해외 여행을 나가서 만나게 되는 노인들은 지팡이 없이 나보다 더 좋은 체력을 자랑하는 경우도 있으니 놀랄 때가 많다. 물론, 여유있는 우리나라 노인분들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이 책을 읽으면서 사고의 중심이 '나'라는 것에 앞서 내가 목도한 현실이 그렇기 때문에 이런 판단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타인의 시선으로... Omniscient P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