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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5. 호밀밭의 파수꾼
    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5. 8. 19:31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p207.
    날씨가 좋을 때면 아버지와 엄마는 앨리의 무덤으로 가서 그 위에 꽃다발을 얹어 놓곤 하셨다. 나도 몇번 같이 갔었지만, 얼마 못가 그만두고 말았다. 우선은 무엇보다 앨리를 그런 곳에서 만나고 싶지 않았다. 
    p229.
    내가 '잡는다면'으로 잘못 알고 있었나봐" 나는 말을 이었다. "그건 그렇다 치고,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 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바보 같은 얘기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정말 내가 되고 싶은 건 그거야. 바보 같겠지만 말이야. 
    p238.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나갈 때는 들어올 때보다 쉬웠다. 그건 아마 들킨다고 해도 상관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정말 아무래도 좋았다. 들키면 들키는 거였다. 어떻게 보면 날 붙잡아 주기를 바라고 있는 건지도 몰랐다.

     

    (★★)
    내가 명작을 감히 비평할 수 있을까하다만은 나는 사실 조금 불편한 묘사들이 많다고 해서 이 소설을 정말로 좋아하진 않았다. 그 시대 청소년 상을 대표하는 것이라기에는 주인공이 환경이 너무 다르다고나 할까?
    그런데 어찌되었든 이 책을 읽으면서 방황하는 인간은 누군가 기댈 곳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게 어른이든 애이든, 누구나 다 기댈 곳이 필요하기도 하다. 힘들고 지치거나 방향이 보이지 않거나... 그런 의미에서 호밀밭의 파수꾼의 묘사는 그런 부분을 잘 보여주는 것 같긴 하다.

타인의 시선으로... Omniscient P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