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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3.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5. 3. 17:37

    프랑수아즈 사강

    p9.
    그녀가 이렇게 거울 앞에 앉은 것은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였으나, 정작 깨달은 것은 사랑스러웠던 자신의 모습을 공격해 시나브로 죽여 온 것이 다름 아닌 시간이라는 사실이었다.
    p57.
    그녀의 집중력은 옷감의 견본이나 늘 부재중인 한 남자에게 향해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자아를 잃어버렸다. 자기 자신의 흔적을 잃어버렸고 결코 그것을 다시 찾을 수가 없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그녀는 열린 창 앞에서 눈부신 햇빛을 받으며 잠시 서 있었다. 그러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그 짧은 질문이 그녀에게는 갑자기 거대한 망각 덩어리를, 다시 말해 그녀가 잊고 있던 모든 것,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던 모든 질문을 환기시키는 것처럼 여겨졌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자기 자신 이외의 것, 자기 생활 너머의 것을 좋아할 여유를 그녀는 완전히 갖고 있기는 할까?
    p144.
    그는 줄곧 손에 들고 있던 재떨이를 놓쳐버렸다. 재떨이는 바닥에 나동그라졌지만 깨지지 않았다. 재떨이가 깨져 그를 이 무기력으로부터 끌어내 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
    중학교 이후로 다시 읽어보는 책.
    신기하게도 내용이 생각 안나다 읽으니 다시 생각나다 덮으니 다시 기억나지 않는다.

타인의 시선으로... Omniscient P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