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차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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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5. 1. 29. 10:00
줄리언 반스* 다산책방 / 최세희 옮김 1부p9.마지막 것은 내 눈으로 본 것이 아니다. 그러나 결국 기억하게 되는 것은, 실제로 본 것과 언제나 똑같지는 않은 법이다.우리는 시간 속에 산다. 시간은 우리를 붙들어, 우리에게 형태를 부여한다. 그러나 시간을 정말로 잘 안다고 느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중략) 실제 사건드렝 대해 더 큰 확신을 가질 순 없어도, 최소한 그런 일들이 남긴 인상에 대해서만은 정직해질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건 거기까지다.p25.인생에 문학 같은 결말은 없다는 것. 우리는 그것 또한 두려워했다.p60."네가 생각하는 것, 네가 느끼는 것, 아, 이제 입이 다 아프네, 네 진심만 말하면 돼."p65.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나는 지금 당시에 일어난 일을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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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 직업으로서의 소설가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5. 1. 7. 10:00
무라카미 하루키* 현대문학 / 양윤옥 옮김 제 1회. 소설가는 포용적인 인종인가p12.그처럼 어떤 일이든 전문이 아닌 쪽에 손을 대면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일단 달가운 얼굴은 하지 않습니다. 백혈구가 체내의 이물질을 배제하려고 하듯이 접근을 거부하려고 듭니다. (중략) 적어도 처음에는 상당히 반발이 심합니다. '그 분야'가 좁을수록, 전문적일수록, 그리고 권위적일수록, 사람들의 자부심이나 배타성도 강하고 거기서 날아오는 저항도 커지는 것 같습니다. p15.소설이라는 건 누가 뭐라고 하든 의심할 여지 없이 매우 폭이 넓은 표현 형태입니다. 그리고 그 폭넓음이야말로 소설이 가진 소박하고도 위대한 에너지의 원천의 주용한 일부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누구라도 쓸 수 있다'는 건 내가 보기에는 소설에게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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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아파트 담장 넘어 도망친 도시생활자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5. 28. 10:00
도심 속 다른 집, 다른 삶 짓기한은화프롤로그: 아파트 시대의 이상한 주거 르포르타주p6.아파트가 대한민국의 평균적인 삶터로 자리매김하는 동안 아파트 밖 동네는 방치됐다. 어렵게 어렵게 내 집을 새로 지을 수 있어도 낙후한 동네 인프라를 바꾸긴 힘들었다. 단지 안의 안락한 생활은 집단으로 뭉친 개인들이 투자한 결과였고, 단지 밖의 험난한 삶은 집단이 되지 못한 개인들이 발버둥 치다 포기한 결과였다. 1장. 어쩌다 한옥부동산이 아닌 공간으로, 잃어버린 내 삶을 찾아서쾌적한 집콕을 위하여 우리의 삶은 평당 얼마짜리일까p28.그러니까 우리가 준비해 간 것은 구구절절한 삶의 가치였는데, 그 가치를 담을 수 있는 집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는데, 필요한 것은 딱 하나, 계산기였다.p30.하지만 그렇게 둘러본 늙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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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5. 24. 10:11
지금 우리를 위한 경제학 사용 설명서 / The user's guide장하준프롤로그. 귀찮게 뭘…?경제학은 왜 알아야 하는가?p13.비전문가에게 실제보다 더 어렵게 보이는 분야가 경제학뿐은 아니다. 어느 정도의 기술적 지식이 필요한 분야는, 그것이 경제가 되었든 막힌 파이프를 뚫는 배관 작업이 되었든 의학이 되었든 간에 상관없이 그 분야 사람들끼리 의사소통을 위해 쓰는 전문용어 때문에 외부이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좀 더 삐딱하게 보자면 어느 정도의 전문 지식이 필요한 작업 분야에서는 자기들이 매기는 높은 요금을 정당화하기 위해 실제보다 일이 더 어렵게 보이도록 할 인센티브가 있다고 할 수도 있겠다.p15.경제학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이론이 있고, 각 이론은 복잡한 현실의 서로 다른 면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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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휴먼카인드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12. 10:20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뤼트허르 브레흐만* 인플루엔셜 / 조현욱 옮김비슷한 시기에 사람의 선하다 아니다를 논하는 책들이 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타고난 것이 선하고 악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타고난 성품이 있다고는 생각한다. 말을 하지 못할 때의 갓난아기 조차도 자신이 무얼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행동으로 보여주기도 하니까. 소위 말해 키우기 쉬운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 그렇지 않은 아이 중에서 순하다고 생각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 또 그렇지 않은 아이 중에 또 다른 분류.그러나 위기의 순간에 자기 살겠다고 남을 밟아 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며, 자기를 희생해서 남을 살리는 사람이 있다. 만약 어느 쪽을 선택하겠냐고 하면 나는 죄책감을 가지고 싶지 않아 후자를 선택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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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아침의 피아노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8. 18. 07:27
김진영 철학자 김진영의 애도 일기김진영 선생님은 임종 3일 전 섬망이 오기 직전까지 병상에 앉아 메모장에 의 글들을 쓰셨다.13. 분노와 절망은 거꾸로 잡은 칼이다.그것은 나를 상처 낼 뿐이다.52.내가 상상하지 않았던 삶이 내 앞에 있다.나는 이것과 어떻게 만날 것인가.64.한 철을 살면서도 풀들은 이토록 성실하고 완벽하게 삶을 산다.76.어제 누군가가 말했다."제가 힘들어하면 선생님은 늘 말하고 하셨어요. 그냥 놔둬, 놔두고 하던 일 해...... 그 말씀을 돌려드리고 싶네요."81.한동안 눈뜨면 하루가 아득했다. 텅 빈 시간의 안개가 눈 앞을 가리고 그 안개의 하루를 건너갈 일이 막막했다. 그러나 오늘은 아침에 눈떠서 문득 중얼거린다. "안개를 통과하는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그건 일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