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러브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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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칵테일, 러브, 좀비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3. 21. 22:30
조예은 초대 p12. 그 도구들의 뾰족한 끝을 보고 있자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부드럽게 가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것은 한치의 흠집도 없이 놓인 푸딩이나, 고운 두부를 마구 뭉게고 싶어지는 충동과 닮았다. p17. 너무 사소해서 남에게 말하기조차 민망하지만 확실히 나의 신경을 자극하는 것. 존재하지 않지만 나에겐 느껴지는 것. 그런 걸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나는 알지 못했다. 습지의 사랑 p43. 가끔은 너무나 지루해서 차라리 이대로 흘러가 버렸으면 싶었다. 반짝이는 물결이 되어 여기에서 저기로, 저기에서 더 먼 곳으로 갈 수 있다면 이 무료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 텐데.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p45. 물의 공백을 메운 건 대부분이 생각들이었다. 시간이 많아지면 생각이 많아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