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마하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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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남자들은 항상 나를 잔소리하게 만든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8. 15. 20:38
제마 하틀러 그 상자가 옷방 한가운데 놓여 있어 방해가 되고 언젠가 누군가는 치워야 한다는 건 명명백백한 사실이었다. 남편은 마음만 먹으면 의자 없이도 간단히 올려놓을 수 있었을 테지만 그보다 상자를 안 치우고 빙 돌아가는 걸 택했고, 뻔히 보면서도 이틀 동안이나 무시했다. 애초에 자기가 필요해서 내려놓은 건데도 내가 시켜야만 치우겠다는 말이다. "바로 그게 문제잖아." 이렇게 말하는 내 눈에는 눈물까지 그렁그렁했다. "나는 당신한테 하나하나 시키기 싫단 말야." 남자와 여자는 사회적 조건도, 사고방식도 다르고 그로 인해 서로 다른 세상을 산다. 그러다 보니 서로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여자 친구들에게 전화를 건다. 생전 처음 만난 여성은 내 말에 고개를 끄덕거려주지만 나와 13년을 함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