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원
-
196. 보통의 존재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17. 08:14
이석원 p29.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배우들의 삶이 보기에 산뜻하고 간편해 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과정의 추함과 번거로움이 생략되어 있기 때문이다. p34. 절대로 드러나지 않을 만큼 안전한 비밀은 사생활이 되고 위험에 노출되는 순간 그것은 컴플렉스가 되어버린다. p43. 내가 움직일 때, 세상은 풍경도 발맞춰 이동한다. 앞으로 나아가는 만큼 시야에 주어지는 풍경들은 뒤로 흐르는 것이다. 풍경이 움직이면 마음은 안정된다. 왜인지는 모른다. 다만 사람은 정지 상태에서 더 많은 불안을 느낀다는 것. 그래서 불안해진 사람은 가만히 있지를 못하게 된다. p79. 늙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나이를 먹으면 많은 욕구들이 사그라들어 젊어서는 가져보지 못한 안정감을 갖게 되는데 그 욕구라는 것이 왜 사그라드는가를..
-
190. 언제 들어도 좋은 말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12. 11:02
이석원 p15. 나갈려고만 하면 집에서의 시간이 소중해진다. 나갈려고만 하면. p40. 친밀감 좋아하는 것보단 싫어하는 게 비슷할 때 더욱 강하게 드는 것. p84.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은 세계와 세계가 만나는 일. 그래서 나는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의 세계가 넓길 바란다. 내가 들여다볼 곳이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나눌 수 있는 것들이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가끔은 세계가 전혀 없는 사람도 있더라. 그러니 상대의 입장에서 내가 품은 세계는 면적이 얼마나 되는지도 한번쯤 생각을 해봐야 한다. p92. 너는 너라서 그런 표정을 짓고 그런 말을 하지. 나는 나라서 이런 행동을 하고 이런 생각을 해. 우리는 그렇게 다른 사람들인데 왜 네 기준을 함부로 남에게 적용하는 거니. p149. 나 ..
-
115.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2. 2. 10:05
이석원 그리고 다음날 가까운 사람에게 힘든 일이 생겼을 때에도 그저 연락을 하지 않는 게 도와주는 거라는 말에 며칠 째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고 있네요. 뭔가 해주고 싶은데 친구는 혼자 어려움 속에 놔두고 싶지 않은데 아직도 많이 서투른 거 같아요. 여전히 대화란 내 말이 맞음을 일방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아니다. 어느 때는 일치의 쾌감을 얻기도 하고 어떨 때는 다름의 묘미를 깨닫기도 하는, 말로 가능한 최고의 성찬이다. 서로를 신뢰하기에 의견이 달라도 기분이 상하지 않고, 오히려 말의 부딪침 속에서 대화의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게 바로 통하는 사이가 아닐까? 대화가, 소통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같은 순간들. 단점 : 머리가 나쁘다 장점 : 머리가 나쁜 것을 안다 (★) 남편에게 크리스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