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모토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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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N.P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26. 20:40
요시모토 바나나p52.모르겠다. 이런 때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무언가가 오기를, 무슨 일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p109.묘한 기분이다. 사랑을 하고, 헤어지고, 사별도 하고, 그렇게 나이를 먹어 가노라면, 눈 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서로 엇비슷하게 여겨진다. 좋고 나쁘고 하는 우열을 가릴 수가 없다. 다만, 나쁜 기억이 늘어나는게 겁날 뿐이다.p133.밤은 스이를 닮았다. 낮에 생각하면 어렴풋하고, 대단할 것 없이 여겨진다. 그러나 정작 밤이 찾아오면, 그 어둠의 피부 감촉이란, 거역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순수다.p142."타인의 문장을 마치 자신의 생각인 양 더듬어 가는 셈이잖아. 하루에 몇 시간이나, 자기 자신이 집필하듯이. 그러면 어느 틈엔가 타인의 사고 회로에 동조하게 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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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암리타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26. 20:15
요시모토 바나나p81.모두 과거의 일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거기에 떠다니는 공간의 색만큼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p129.탐닉은 모두 마찬가지다.선악이 아니고, 살아 있다. 그리고 마침내 싫증이 난다. 싫증이 나든지 되돌이킬 수 없게 되든지. 그 둘 중 하나다.언젠가 싫증 나리란 걸 알고 있는데도 파도처럼 줄지어 다가온다. 모습과 형태를 바꾸어 해변을 씻고, 밀려왔다가는 밀려가고, 조용하게, 격렬하게, 되풀이 한다, 지나간다.p132.가족이기에, 실망스럽기에, 희미한 혐오감을 느낀다. 반사적인 혐오감이니까 어쩔 수가 없다.p175.시간은 하루를 마감하며, 어떤 거대하고 정겹고 두려울 만큼 아름다운 것을 하나하나 보여주며 무대에서 사라져간다는 것을 알았다. 실감했다.거리로, 내게로 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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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하드 보일드 하드 럭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26. 11:52
요시모토 바나나p12.어떤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 다른 어떤 사람에게는 죽음과 똑같을 만큼 괴로울 수 있다.p26.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시간은, 늘어났다 줄어든다. 늘어날 때에는 마치 고무처럼, 그 팔 안에 영원히 사람을 가두어둔다. 그리 쉽사리 풀어주지 않는다.p40.생활의 패턴이란 몸에 배어 있는 것이다. 그때 나와 엄마를 잇는 유일한 끈은, 몸에 배어 있는 시간의 흐름이었다.p71.괜찮아요. 아까도 말했지만, 이상한 밤은 어디에든 있는 법이니까. 게다가 반드시 지나가잖아요. 평소처럼 하고 있다가, 아침이 오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되니까. 그보다 나는 인간이 무서워요.p109. 견딜 수 없음에 잠길수록, 신성함이 훼손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조그만, 희미한 틈새에 생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