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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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5. 10. 10:43
박애희p33.선배는 바꿀 수 없는 것들과 싸우는 대신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 삶의 고단함을 불평하고 싶을 때면 무탈하게 굴러가고 있는 삶의 다른 부분들을 떠올렸다. (중략) 자신이 갖지 못한 것들보다 가지고 있는 것들을 바라봤다.p68.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고 가장 견디기 힘든 일 중 하나는 그에게 어떤 것도 물을 수 없다는 것이다. 미치도록 알고 싶어서 묻고 또 묻는 일은 오직 마음 안에서만 할 수 있다. 남겨진 흔적을 가만히 보듬으면서 그 질문이 허망하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때의 엄마를 열심히 상상하고, 그 때의 엄마가 되어보는 일 뿐이다.p151.말하지 않아도 나의 아픔을 누군가 헤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삶은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다. 손을 내밀지 않는 사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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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11. 19:17
박애희 p6. 나를 향해 행복한 웃음을 짓는 엄마를 보며 나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됐던 순간들 p26. 여행에서 엄마와 나는 특별한 무엇을 하지 않았다.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자고, 같은 풍경을 바라봤을 뿐. 엄마는 힘내라는 말도, 괜찮다는 위로도, 다시 일해야지 하는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내 옆에 있어 줬다. p56. 종종 궤도를 이탈하고 싶었고, 이탈하기도 했다. 하지만 늘 제자리로 돌아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어느 길이 맞는지 방향을 찾지 못할 때, 저 길 끝 어딘가에서 이정표처럼 언제나 나를 기다리고 있는 엄마가 보였다. 그러면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그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p70. 엄마의 몸은 급속도로 나빠지기 시작했다. 실낱같은 희망을 놓아 버리고 현실을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