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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11. 19:17
박애희
p6.
나를 향해 행복한 웃음을 짓는 엄마를 보며 나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됐던 순간들p26.
여행에서 엄마와 나는 특별한 무엇을 하지 않았다.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자고, 같은 풍경을 바라봤을 뿐. 엄마는 힘내라는 말도, 괜찮다는 위로도, 다시 일해야지 하는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내 옆에 있어 줬다.p56.
종종 궤도를 이탈하고 싶었고, 이탈하기도 했다. 하지만 늘 제자리로 돌아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어느 길이 맞는지 방향을 찾지 못할 때, 저 길 끝 어딘가에서 이정표처럼 언제나 나를 기다리고 있는 엄마가 보였다. 그러면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그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p70.
엄마의 몸은 급속도로 나빠지기 시작했다. 실낱같은 희망을 놓아 버리고 현실을 인정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복수가 차오르고 눈에 황달이 나타났다.p72.
그 후로 오랫동안 나는 앓았다. 내 슬픔과 고통을 억눌렀고, 마음을 잡지 못했다.p85.
부모님이 안계시면 서글픈 것 중 하나, 내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p129.
사람은 사라져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사랑에 대하여p144.
엄마도 나도 서로에게 차마 할 수 없던 얘기가 있었을 것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안다. 부모와 자식은 때론 일부러 서로에게 멀리 떨어진다. 때문에 딸이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나 때문에 엄마가 울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너무 사랑하면 그런 것이다.p174.
엄마를 안으며서 나는 처음으로 내가 참 작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엄마보다 훨씬 컸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랬다면 내 가여운 엄마를 더 크게 안아줄텐데.* <새벽의 약속들> 로맹 가리
p256.
가끔 뻔한 말들이 위로가 된다.(★)
정리하는 내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엄마가 너무 보고 싶다. 특히 이렇게 힘들고 아플 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