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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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탱자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5. 27. 10:57
봄날의 책 / 한국산문선근현대 산문 대가들의 깊고 싶은 산문 모음박미경 엮음[1]오규원한 양종(洋種) 나팔꽃과 함께 (양종 : 서양의 계통)p12.아침의 햇살은 보기보다 음흉하여 웃으면서 우리들 감각의 제일 약한 부분을 간질이기 마련입니다.p15.내가 아침을 먹을 시간쯤이면 이 양종의 꽃은 벌써 내가 앉은 마루에 아라베스크의 무늬를 내 머리 위에 떨어뜨립니다. 이 흔들거리는 아라베스크 무늬 아래서 수십 혹은 수백의 화폐 단위가 아닌 그저 백원 단위의 한 꽃씨를 키우는 가난한 자의 행복을 나는 아침마다 누립니다.탱자 나무의 시절p17.탱자꽃이 지고 나면 꽃이 진 자리마다 녹색의 탱자 열매가 별처럼 수북하게 열렸다. 그 별들이 여름을 지나 가을이 되면 무슨 기적처럼, 작은 황금빛 태양이 되어 탱자나무 가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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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섬 - 멀어서, 그리운 것들 오롯하여라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5. 23. 19:50
박미경p5.우리나라에는 3천여 개가 넘는 섬이 있으니 일일이 그 이름들을 줄 세우기 어렵다. "푸른 비단 보자기 위에 공깃돌을 뿌린 것 같다"는 옛 사람의 표현이 그저 어울린다. 문갑도 (2005.1)'문갑아가씨'와 김 할아버지의 사랑 이야기 / 김현기, 김춘순 씨 부부p30."자식하고 허물이 있어도, 부부 간에는 허물이 없지요. 속곳 속까지 다 본 사이니께요. 너무 허물이 없으니, 서로 고맙다, 이쁘다 그런 말도 안 하고 살아요. 그래도, 저 사람이 마음씨가 참 얌전해요. 내가 더 이상 안 섧어진 게 저 사람 만나 산 세월 부터니께..." 연도 (2004.7)사람과 사람 사이, '사잇길' 따라 달린다 / 집배원 강중환 씨p41."다 어릴 적부터 봐온 분들이라 모두가 아짐이고 아재지요. 제가 맘씨가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