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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9.11 #떠나고싶다면
    글쓰기방/일상 2024. 9. 11. 08:18
    <친구를 입양했습니다>, 은서란


    어젯밤, 새로 이사올 윗집이 공사를 하겠다며 동의서를 받으러 왔다. 집주인이 직접 온 것도 아니고, 담배 냄새가 물씬 풍기는 업체 아저씨가 동의를 받으러 왔다.
    앞으로 이 소란을 어떻게 넘겨야 하나, 우리집은 왜 나가지 않는가, 나보다 싸게 집을 사서 오는 사람들, 내 머리 위로 또 울려퍼질 소음과 진동들, 그리고 결코 잘못을 해도 미안해하지 않고 대외적으로는 선한 척 하는 위선자들.
    숨을 쉴 수 없다. 구토가 이어진다. 아득하다. 그래서 불쾌한 경험에서 기인한 이 걱정이 쓸데없는 것이 되버리길 바라는 강한 바람으로 잠을 설칠까 결국 수면보조제를 먹고 잠을 청한다.
    조용하지만 소란스러운 밤을 보내고 아침을 맞이한다.

타인의 시선으로... Omniscient P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