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6. 내일의 세계

안희경

p10.
도넛 모델은 사회가 이뤄야 할 안전지대를 제시한다. 개인의 삶을 지탱하는 사회적 토대와 지구 전체의 안녕을 이루는 생태적 한계 사이에 인류를 위한 정의로운 공간이 바로 도넛 모양 안에서 펼쳐진다. 입 안에 달콤함을 주는 도넛처럼 두 경계 안에 있을 때, 구성원은 인간다움을 누릴 수 있다. 음식이나 물, 의료 자원, 살 집이 마련되고, 정치적인 목소리와 사회적 평등이 보장되는 동시에 생태적인 천정을 침범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도넛 경제의 목표다.

 

1장. 지구적 위험과 인류의 대비

재러드 다이아몬드 (Jared Diamond)

지구가 안전하지 않은데 인류가 안전할 수 있는가

p30.
더 많은 돈을 지구 문제를 푸는 데 퍼부어야 해요. 기후변화, 자원 고갈을 해결하고, 사람들이 좀 더 평등하게 살 수 있도록요. 또 지구적인 불평등을 해결해야 합니다.

p32.
코로나19는 우리가 온 세계로 번지는 지구적인 문제와 공존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점을 가르쳐줬습니다. 코로나19로부터 배운 또 다른 점은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죠. 우리는 모든 것이 잘못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만 합니다. 모든 문제가 그릇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어요. 문제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질병 문제도 일어납니다. 또한 여기에 불평등으로 초래되는 문제까지 함께 덮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주요 문제에 관해 대비해야 합니다. 우리는 코로나19에 대해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2장. 기후 위기와 공존을 위한 순환 경제

케이트 레이워스 (Kate Rayworth)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필요한 경제 혁신은 무엇인가

p56.
추출 자본주의다. 사람과 자연으로부터 이윤이 될 모든 것을 뽑아내 물질적 풍요를 이뤘다. 소비할 때마다 존재를 인정받는다. (중략) 그리고 나의 소비는 조만간 쓰레기가 되어 지구 어딘가에 축적된다.

 

3장. 디지털 자본주의와 인간의 존엄성

다니엘 코엔 (Daniel Cohen)

불평등은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p98.
우리는 변화하는 시스템 속에서 재설계되고 있어요. 소비자로서 혹은 노동자로서 디지털 권리에 대해 생각해봐야 합니다. 

p104.
불평등은 돈이 아니라 삶의 안전에 관한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교육하는 일이고, 주거 조건에 관한 일이죠. 그래서 프랑스 사회가 숫자로 보이는 것과 사람들이 체감하는 현실이 다른 겁니다.

 

4장. 탈중앙화와 분산화

헬렐나 노르베리 호지 (Helena Norberg-Hodge)

시대를 잠식하는 성장 서사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p137.
우리에게 늘 환란이 왔고, 늘 이름 바뀐 위기가 왔다. 이제는 위기가 위기로 작동할 수 있는 조건을 손봐야 한다. 지역이 자생력을 갖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탄성을 갖춘다면 그 어떤 위급 상황이라 해도 고통의 질과 강도는 다르지 않을까?

 

5장. 능력주의와 불평등 

대니얼 마코비츠 (Daniel Markovits)

능력주의는 어떻게 불평등을 재생산하는가

<엘리트 세습>, <스노볼 불평등>, <능력주의의 덫>

p143.
경쟁을 강요하는 세상 질서는 경쟁을 돌파해 안정적 지휘를 확보하고 이를 세습하고자 하는 욕망과 붙어 신자유주의 시대에 인간 체질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안팎을 이뤄낸다.

p154.
좌파가 이해해야 하는 한가지는 불만에 귀 기울이는 겁니다. 사람들의 생활이 파괴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를 고칠 사회 정책을 제시해야 해요.

p155.
네, 우리는 한 번에 두 가지 정의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중산층을 위한 정의와 취약한 이들을 위한 정의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둘 사이에 긴장이 있을 수 있어요. 그 부분을 어떤 방향으로 잡아나갈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첫 번째 단계는 두 가지 문제가 모두 현실임을 인식하는 겁니다.

p162.
온종일 하는 그 일이 당신에게 본질적으로 보람을 주지 못합니다. 당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그 일에 평생을 바치는 것은 그 일이 돈을 주고 있기 때문인데, 이는 그리 좋은 인생살이 방법이 아닙니다.

 

6장. 개인과 공동체

조한혜정

한국사회는 지금 무엇을 논의해야 하는가

p177.
Q. 파상력은 무엇이죠?
망가지고 깨지는 것을 바라보는 마음의 힘이에요. (중략) 시대가 주는 절망을 견디면서 생기를 북돋을 수 있는 '기쁨의 실천'을 찾아내야 합니다.

p178.
특히 국가라는 정치체가 무력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해요. 뭔가 할 수록 더 상황이 나빠지는 이유는 자신이 무력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기 떄문입니다.

 

7장. 나와 세계

사티시 쿠마르 (Satish Kumar)

우리는 어떻게 위기의 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가

p207.
일을 할 때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일을 찾아야 합니다.

p210.
모든 사람은 잠재적으로 위대한 인간이며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힘, 세상을 전환시키는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 결코 스스로 약하다거나 무능하다거나 귀찮다고 느껴서는 안 됩니다.

p220.
우리는 고통과 기쁨을 꽤나 태연하게 다뤄야 합니다. 괴로움이 밀려들면 기쁨도 옵니다. 괴롭다고 너무 가라앉지 맙시다. 괴로움과 즐거움이 늘 같이 다니는 것이 우주의 디자인이고, 몸의 구성이며 마음의 설계랍니다. 삶은 문제가 있어 지루할 새가 없죠.

p223.
돈은 저 끝에 다다르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다다르고자 하는 마지막은 좋은 삶이고요. (중략) 돈은 부유함을 가늠하는 척도일 뿐입니다. 돈 자체가 부유함이 아닙니다. 

 

에필로그 - 달라이 라마 존자, 그의 당부

p231.
하지만 우리 인간은 이런 오감에마 의존하지 않습니다. 실상을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지혜를 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오늘날처럼 어려운 시기에 인간으로 태어난 기회를 헛되이 하지 말아야 합니다. 더욱 의미 있게, 더욱 가치 있게 살도록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p233.
불교 논전에서 부처님의 노력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면 전전긍긍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더불어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는 판단이 선다면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
COVID-19를 거치면서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을 것 같다. 기존의 삶이 많이 달라졌지만, 또 지금 돌아보면 이전의 시기로 일부 다시 돌아가거나 이전의 시기에서 예측된 것들이 일어나기도 하는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이라는 미래를 바라보는 지식인들의 시각을 공유받는 좋은 기회를 가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