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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280일 - 누가 임신을 아름답다 했던가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5. 1. 09:15
전혜진
진료실 쪽으로 걸어가던 지원의 누넹, 소파에 앉아 있는 여자들의 모습이 보였다. 임신한 여자와, 임신이 안 되는 여자와, 임신을 기다리는 여자들이 같은 공간 안에 모여 있다.
(중략)
그런데 엄마가 되려는 여자들은 여기 와 있는데, 아빠가 되려는 남자들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건데.눈 앞에서 수많은 문들이, 그동안 죽을 힘을 다해서 손톱만큼씩이라도 열어 두었던 것들이, 모두 쾅 하고 일시에 닫히는 기분이 들었다.
만약 우리에게 좀 더 보편적인 복지가 주어진다면,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기회들과, 조금 더 넓은 사회 안전망이 생겨난다면. 원한다면 계속 일할 수 있는 노동 환경이 주어진다면.
그럼 정말 많은 것들이 변하지 않을까.이렇게 많은 위험과 변화가 수반되는 일인데, 이 많은 증상들 중에 어떤 일이 자신에게 걸릴지는 정말 닥쳐봐야 아는 일인데, 어째서 이런 일들에 대해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던 걸까.
(★)
임신으로 동반되는 상황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이상적인 임산부의 모습들만 봤다면 이런 책을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