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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라인 - 밤의 일기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4. 4. 17. 19:58
조제프 퐁튀스
p47.
비록 새 공장에 대한 긴장감이 있고
벌써 생선과 새우들이 그립지만
나는 다시 고용되 것이 기쁘다.
이번엔 무엇을 생산하게 될까.p71.
휴식시간
이 빌어먹을 휴식시간
일을 시작한 순간부터 바라고 꿈꾸고 기다린 시간
비록 순식간에 끝나버린다 해도
그것이 너무 이르게 찾아온다면
남은 시간이 길 것이고
너무 늦게 찾아온다면
그 또한 견딜 수 없을 것이다.
견딜 수 없을 것이다.p82.
하루 임금의 절반치에 해당하는
택시비를 지불했다.
돈을 벌기 위해 돈을 낸다.p127.
타인을 향한 비난은 자신의 투영일 뿐이다.
내 동료는 바로 나일 수 있다.
두렵다.p173.
잘린 손가락들과
의족들과.
잃을 뻔한 내 왼발에도 불구하고
도살장은 꿈을 판다.p187.
공장은 무엇보다
시간과의 싸움이다.
흐르는 시간
흐르지 않는 시간p203.
내일도
일하러 가야 하거든
내일
집에 돌아와서
더 오래 산책할 수 있기를 바라지
지금은 더는 못 버티겠어
내일은 나아질거야p219.
모든 것을 지워 버리는 시간이 내게서
당신들의 얼굴과 목소리와 이름과 당신들의 일의 숭고함을
너무 빨리 앗아가지 않기를
나의 동지들이여
나의 영웅들이여p317.
나는 일요병이 있다
일이 다시 시작되기 전인
일요일 밤에 찾아드는 망할 우울감옮긴이의 글
p345.
전공 분야에서 일자리를 찾을 길이 없자 생계를 위해 취업한 곳에서 별안간 닥친 모든 것들을 견디기 위해, 그는 글을 써야 했다.(★)
나는 요즘 블루칼라 직종이 더 의미 있지 않을까 한다. 사실 그동안 내가 했던 일들이 사상누각인 듯 해서 허탈감도 많이 느끼고 있는 중이기에, 작가의 이야기처럼 공장에서 일해볼까 하는 진지한 고민 아닌 고민도 했다. 노동의 즐거움, 고귀함. 정말 느끼고 싶은 기분이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