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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 이솝 증후군
    개인 도서관/도서관1 2020. 11. 16. 12:54

    제 4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우수상
    김경수

    (★)
    소설 중에 마음을 끄는 문구는 없었다. 그렇다고 소설이 재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우리네 일상, 직장인들의 삶에 스릴러가 가미되었다는 정도.
    책 추천에서 언급된 것처럼, 읽는 내내 나의 회사 생활이 그려졌다. 아무래도 나 역시 짧지도 아주 길지도 않은 기간 회사 생활을 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물론, 나의 회사 생활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나는 소설의 배경과 같이 제조업 관련 시스템을 개발한 적은 있지만, 직접 신제품 개발에 관여한 바는 없으니까. 
    일반 회사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나 통계적 수치는 대략 얼마일까? 물론 평범하지 않은 일상이다. 물론 소설이기 때문에 학력 위조나 외모 변장 등을 쉽게 할 수 있었겠지만, 현실이라면 다른 형태나 방식으로 살인 혹은 그에 준하는 행동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신사업 추진은 회사의 다음 먹거리를 찾는 중요한 일이지만, 일부 임원은 개인의 꿈, 자아 실현을 목전으로 하기도 한다. 물론, 오래 업무를 해오면서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은 있지만, 개인 자금으로 꿈꿀 수 없는 실험을 회사를 통해서 하기도 한다. 물론 이 실험이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면 다행이지만, 시뮬레이션 결과 좋지 않다고 하면 대안이나 방책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 없이 내 이론이 맞으면 된다는 식의 사람들이 간혹 존재한다. 이러면서 다른 조직과의 충돌이나 자신의 말에 논리적 반박을 하는 사람들에게 감정적인 대응, 예를 들어 무식하다며 남을 낮추거나 기타 강압과 협박을 하기도 한다. 
    신사업을 하기 위해서 새로운 임원을 충원하기도 하다. 이는 사업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그리고 외부에서 축적된 경험을 가져오기 위해서인데 앞서 언급한 형태의 임원의 행태는 외부 영입 임원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물론, 훌륭한 임원분들도 많다. 하지만 새로운 시각이나 자신의 전문성이라는 이름 하에 기존의 것들을 모두 무시하거나 배제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는 말이다. 정말 회사에 필요한 것은 아주 새로운 기회의 창출과 같은 급진적인 방법도 있겠지만, 기존의 우위나 개선을 통해서 점진적인 나아감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신사업 추진을 위해서 고생하고 있을 누군가와 개인의 이익을 쫒는 누군가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와 같은 소설 내의 비극의 형태가 각기 다른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490607)

타인의 시선으로... Omniscient POV